본문 바로가기
옛날 리뷰 보기

(2019. 12. 9) 람보가 볼펜을 잡으면? 파네..아니 파케라이 듀에 오로 로쏘 PAM677 리뷰

by 타임코리아 2021. 4. 20.

파네라이? 섭머저블. 47mm. 45mm. 통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티타늄, 카본같은 투박한 소재로 빚어내는 마초들의 시계 아냐?

 

 

파네라이 듀에 오로 로쏘 PAM677입니다. 수 년 전부터 파네라이가 직경이 넓지 않은 시계들을 발표하고있는데 아무래도 철저히 중국의 시계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이겠지만 덕분에 같은 아시아권에 속해있는 대한민국의 매니아들도 듀에 라인업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이웃님들 중에서도 이 42mm 루미노르 파네라이를 사고싶어하는 분들이 꽤 계시리라 생각 합니다. 물론 정품 이야깁니다.

파네라이만의 전매특허인 사각 쿠션케이스에 전천후 줄질이 용이한 러프한 러그가 그대로 계승 되면서 가로직경이 42mm가 되었습니다. 그간 수동모델이라도 두께가 15mm는 족히 넘고 스탠다드 직경이 44mm이상이었던 파네라이가 두께도 13mm이내로 확 줄이고 가로직경도 42mm이내로 시계를 설계한다는건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도로 해석 됩니다.

명백한 잠수, 툴워치에서 인도어 오피스워치로...... 파네라이도 명품시계브랜드들이 추세적으로 진행 하고있는 브랜드의 성역화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도 감성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럭셔리화 하는 방법만이 브랜드가 살아남을 방법일 것입니다. 애초에 이미 양산형 시계들을 만들기 위한 기술력은 일본, 중국마저도 모두 갖춰서 더이상 가치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카피는 PAM677, 42mm에 두께 13mm가 채 되지않는 사이즈로 실내용 시계입니다. 방수성능도 100m는 족히 되어보이는 외관과 달리 30m밖에 안된다고 하니, 사실상 방수시계가 아닌 캐쥬얼 드레스워치처럼 혼용할수 있는 시계라고 해석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3기압 방수성능이라면 사실상 손씻는것조차 조심해야하는 수준이죠.

이 시계는 파네라이의 미래를 담고있다고 생각 합니다. 40mm이상, 더 나아가서 45mm이상의 시계가 앞으로 유행을 선도한다거나 인기를 끌 확률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정밀가공 소형화, 러프한 마감이 아닌 초정밀 가공마감 품질로 일반적인 양산형 브랜드 워치들과의 차이점을 벌려야 하는게 지금 명품시계브랜드들의 숙명일텐데, 파네라이의 기존 출시방식인 빅사이즈 위주의 출시는 시대흐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죠. 이제는 42mm를 넘어서 40mm 38mm사이즈 시계들의 엔트리화, 그리고 자사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디자인의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출시된 PAM677이 근래에 카피되어 출시되었습니다. PAM676같은경우 저도 잠깐 소장을 했었는데, 이 시계들이 저는 황금밸런스를 가지고있다고 생각 합니다. 캐쥬얼드레스워치로써 손색이 없는 사이즈와 두께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파네라이의 고유 감성인 줄질의 재미까지 함께 느낄수 있는 시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틸 블랙다이얼같은 노멀 모델들의 줄질빨이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감성을 공유하는 루미노르시리즈의 쉐잎을 그대로 축소만 시켜놓은 형태의 시계기 때문에 '파네라이를, 인도어에서,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열렸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블로그를 꼼꼼히 보시는 분들은 도금 품질에 대한 포스팅을 이미 읽으셨을 겁니다. 거기서 제가 뭐라고 했었죠? 도금내구성은 옐로우골드 유광이 1순위, 그 다음이 핑크골드 유광이 2순위라고 했었죠. 이 시계는 전체 유광폴리싱된 핑크골드 18K 도금이 들어갑니다. 내구성이 뛰어남은 물론이고 발색과 광택 모두 흠잡을 데가 없이 깔끔하게 처리 되어있습니다. 굉장히 고급스럽죠.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기 때문에 실물을 봐야지만 이 느낌을 전달 받으실수 있습니다. 이런 유리한 배경에서 또하나의 주목 할만한 요소가 있다면, 이 제조사가 기존에 이미 676을 통해서 이 P.1000데코가 올라간 중국제 수동무브를 담는 케이스를 만들었던 노하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미 만들어진 설계에 도금만 덧대고, 새로운 선레이 다이얼을 올리기만 하면 간단하게 이 듀에 시리즈를 구현할수 있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성공은 대성공으로 보입니다. '메인페이스가 이보다 예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아름다운 프로덕션으로 빚어졌습니다.

특히나 676때 부족했던 그레이 선레이다이얼이 이 제조사의 다른 파네라이 시리즈 제조 노하우가 계승되며 대폭 개선되어서 이렇게 멋진 챠콜그레이 선레이 다이얼이 탑재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금액대마저 아주 저렴하게 출시가 되어서 앞서 리뷰했었던 브라이틀링 B01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함께 5~6세대 시계들이 즐비하는 이 판에서 4세대 시계가 살아남는 방법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표현해도 과한 표현이 아닐것 같습니다.

로즈골드 케이스에 챠콜그레이다이얼이 이식된 레플리카시계는 이 시계가 최초는 아니죠. 앞전에 IWC의 포르투기저 5007시리즈가 있었습니다. 3세대부터 출시된 포르투기저도 마찬가지로 실물을 보신 분들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색조합이라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느낌을 훨씬 아담해진 42mm의 쿠션 파네라이에서 다시 느낄수 있다는 점에 감사한 마음이 들 지경이군요.

하지만 이 시계가 완벽한 페이크워치는 아닙니다. 케이스백을 보면 아는 사람들은 금새 구분할수 있는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일단 애초에 PAM677에 이식된 P.1000무브먼트 케이스백은 아래와 같이 생겨서 형태적인 측면에서만 놓고 보더라도 정품의 사양을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금새 구분할수 있을 텐데요.

제가 생각할때 이 제조사에서 그걸 간과한건 아닌것 같고, 그냥 애매한 금액대로 출시하면 판매는 판매대로 안되고, P.1000이 들어간 얇은 파네라이 시계들이 앞서 악성재고로 남았던걸 기억하면 좀 더 과감한 투자가 되긴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676에서 사용되었던 무브먼트가 그대로 사용되어서 형태가 다르게 표현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했을때, 만약 저 P.1000무브를 위한 새로운 코스메틱 브릿지를 올린다고 할지언정 파네라이의 고급스러운 앵글라쥐나 솔리드폴리싱을 제대로 구현할 확률은 0%에 수렴하기 때문에, 진짜 안목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P.1000형태를 구현 하느냐 안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차고있을때 케이스백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케이스백 시스루글래스 홀더입니다. 레이저 인그레이빙이 깔끔하게 처리 되어있으나 두께가 살짝 두꺼워보이죠? 오리지날은 좀 더 플랫하고요. 여기서 0.5mm수준의 두께차이가 발생합니다. 물론 확 체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차이는 아니지만, 무브먼트 두께차로 인한 약간의 쉐잎차이가 있다고 이해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무브먼트는 당연 수동무브가 들어갔습니다.

사이드케이스 마감상태입니다. 5세대급처럼 모서리가 칼같이 마감되어있진 않지만 굉장히 몽글몽글하고 특히 류즈가드의 경우 블랙폴리싱 되어있어서 굉장히 화려한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 금시계 느낌이 물씬 나는데 도저히 사진으로 모든 느낌을 담을수 없는게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누가 이 시계 찬걸 보고 짝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비주얼 굉장히 압권이며, 4세대급 시계가 가질수 있는 치트요소들은 죄다 가지고있는 시계이다보니 2020년이 시작되는 지금 시점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시계라고 생각 됩니다.

한국인들에게 딱 좋은 PAM677을 살펴봤습니다. 글이 좀 너저분한것 같아서 정리해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총평

마감품질

4세대급이지만 핑크골드 전체 유광 도금으로인해 도금 내구성도 뛰어난 편이고 특히 류즈가드와 케이스 모서리의 유광부들의 광택으로 인해 전반적인 단점들이 가려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색상품질

다이얼 품질이 가격대에 맞지 않게 아주 뛰어납니다. 이 부분은 같은 제조사의 다른 모델의 다이얼 제조공장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추측 됨으로, 과거 이 제조사의 그레이 선레이다이얼과는 사뭇 품질이 다릅니다. 아주 깔끔합니다.

밴드텐션

아주 딱딱해서 교체를 해주시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시계가격때문에 좋은 밴드를 넣지 못한것 같네요.

렙시계가 금장시계들이 참 적죠. 이런 프로덕션들은 말 그대로 사랑입니다.

백케이스에서 다른 시계들이 가지지 않는 약점이 다소 노출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문제될것 없다고 생각 합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확인후 회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텔레그램 @watchdo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