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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6) 닥터스트레인지 시계만으로 기억되긴 너무 아쉬워. 예거르쿨트르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 명품시계 리뷰

by 타임코리아 2021. 4. 20.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 되었습니다. 2019년 12월은 벌써 중순을 넘어 빠르게 끝을 향해 달려가고있네요. 월요일은 이 놈으로 시작해볼까요? 예거르쿨트르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39mm케이스에 시, 분, 초, 날짜, 요일, 월, 2099년까지 표기 가능한 년 디스플레이, 문페이즈 기능과 조작시 안전상태를 볼 수 있는 인디케이터 모든 기능을 때려넣고도 그 두께가 9.2mm밖에 되지 않는 시계입니다. 심지어 금액 또한 경쟁모델들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게 출시 되어서 매니아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고, 2013년 발표시에는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졌었던 시계였으나, 2016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2016>에서 시계가 깨지는 씬을 담는등 여러 의미를 담은 의미심장한 미쟝센으로써 비중있게 사용 됨으로써 시계 매니아들에게 다시 한 번 인식 되었던 시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시계를 알아보려 하시면 영화 이야기가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2016 >중

예거르쿨트르는 브랜드밸류가 가벼운 워치메이커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글라슈테 오리지날이나 블랑팡, 제니스등과 같은 유수의 브랜드들보다 상위 등급의 시계로 쳐주는 브랜드죠. 그런데 출시하는 시계들의 경우 오히려 금액을 더욱 다운시키는 특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들이 소량 생산, 고급화를 생존전략으로 잡는데 비해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있는 것입니다. 자칫 브랜드 밸류 자체가 훼손될수 있는 하락정책인데, 낮아진 접근성 덕분에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브랜드가 알려지고있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죠. 매출을 캐리하는 주력 판매모델인 울트라씬 문페이즈 모델의 금액 역시 아주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책정 되어서 예물시계를 고른다면 반드시 언급되는 모델 중 하나로 꼽히는등 명품시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시계 사용자들에게 예거르쿨트르의 이름은 굉장히 친숙합니다.

어쨋든 풀사이즈 로터가 적용된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의 두께가 9.2mm밖에 되지않는다는것은 굉장히 놀라운 시계가 카피로 나올거란 생각은 뭐 저를 포함해 아무도 못했을 겁니다.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군요. 어떻게 만들었는지 봅시다.

 

중국제 오토메틱 무브먼트가 탑재 됐습니다. 기능은 시, 분, 초, 날짜, 요일, 월, 썬앤문, 17~24년 년도계, 10시~2시 마킹이 되어있는 24시간계가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 퍼페추얼 시계를 구현할때 사용되는 무브먼트에 년도계를 추가한 형태로 보이는데, 다른 컴플리케이션 시계들과 달리 이 시계의 경우 용두와 하나의 푸셔로 모든 조작을 합니다. 사용법은 일반적인 오토메틱시계와 완전히 동일하고, 년도계는 월 기능을 푸셔를 통해서 디셈버까지 돌리면 한 칸 넘어갑니다. 그래서 12월~1월은 수동으로 1년을 넘겨줘야 올바르게 셋팅할수 있습니다.

오리지날의 경우 년도계의 천년, 백년까지가 고정이고 십년, 일년단위를 2개의 디스크를 겹쳐서 구현 해놓았죠. 그래서 20/9/9 총 세 개의 디스크가 년 디스플레이에 모여있는 형태인데 레플리카시계의 경우 20/17~24로 총 두 개의 디스크가 겹쳐있습니다. 이 때문에 1년 디스크 경계선의 유무로 정가품을 가려낼수도 있습니다. 또한 17년도부터 24년도까지만 구현되어있기 때문에 25년도부터는 올바른 날짜셋팅을 사용할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2019년 기준으로 향후 5년간은 날짜, 요일, 월, 년까지 완벽하게 셋팅해서 사용할수 있다는 말입니다.

문페이즈는 썬앤문입니다. 그리고 조작간 안전상태를 확인할수 있는 마킹 인디케이터는 24시간계로 들어갔습니다. 기어들이 맞물리는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정도까지 푸른색으로 마킹 되어있어서 조작간 위험시간을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이외에 모든 기능들이 작동합니다.

자 그렇다면 이런 요소들을 때려넣고 두께를 어떻게 잡았을까?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9.2mm는 택도 없고 11.5mm정도로 구현했습니다. 오리지날보다 2.3mm 두껍죠. 실물에서 두께감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이지만 울트라씬이라고 부를수 없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정품과의 비교일 뿐이고, 브랜드완장 떼고 이런 기능들이 들어간 시계가 11.5mm라면 어떨까요? 꽤 얇게 잘 만든 시계라는 평가를 받겠죠. 그렇습니다. 이 시계는 얇게 잘 만든 시계입니다. 다만 오리지날이 너무나도 넘사벽이어서 완벽하게 구현을 못했을 뿐이죠.

오리지날과의 차이점으로 년 디스플레이를 언급 했는데, 다이얼 판에도 차이가 꽤 있습니다. 서브다이얼들간 단차가 거의 없죠? 존은 꽤 나눠진듯 느껴지지만 단차가 없어서 다이얼이 심심합니다. 오리지날같은경우 사실상 기요쉐나 특별한 패턴이 들어간 다이얼이 아니기 때문에 서브다이얼에 단차를 크게 줘서 시계디자인을 꽉 차보이게 했는데 레플리카시계같은경우 입체감 부족으로 조금 시계가 허해보이죠.

 

또하나의 차이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입니다. 문페이즈 디스크가 오리지날보다 더 아랫쪽으로 위치해서 그림자가 크게 지죠. 이역시 정품의 경우 위로 더 붙어있어서 텅 빈 느낌이 아니라 꽉 찬 느낌이 듭니다. 이 두가지 요소로 인해서 시계가 조화롭지 못하고 붕 떠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만약 이 물건을 앞전 파텍필립 5296, 5227을 만들었던 제조사에서 만들었다면 입체감에 좀 더 신경을 썼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반면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장점을 발견할수도 있었습니다.

 

또하나의 차이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입니다. 문페이즈 디스크가 오리지날보다 더 아랫쪽으로 위치해서 그림자가 크게 지죠. 이역시 정품의 경우 위로 더 붙어있어서 텅 빈 느낌이 아니라 꽉 찬 느낌이 듭니다. 이 두가지 요소로 인해서 시계가 조화롭지 못하고 붕 떠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만약 이 물건을 앞전 파텍필립 5296, 5227을 만들었던 제조사에서 만들었다면 입체감에 좀 더 신경을 썼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반면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장점을 발견할수도 있었습니다.

 

타이프들의 발림상태가 양호하고 전반적으로 파츠들이 큰 데미지 없이 제위치에 잘 위치하고있다는점이었습니다. 조립품질이 좋아야 시계를 볼때 큰 스트레스 없이 볼수있지요. 과거에 이 제조사에서 발롱블루 만들때 말도안되는 양면 악어가죽밴드를 같이 끼워팔겠다고 고가정책을 펼쳤던적이 있는데, 그때 조립품질이 좀 떨어져서 개체들마다 파트 데미지가 있는듯 편차를 보였는데 그 때의 답습이 되지않을까 심려했으나 다행히도 그런 부분은 없는듯 합니다.

또하나의 장점은 케이스마감이 깔끔하다는 점이네요. 비록 두께의 확장으로 인해서 쉐잎은 무너졌지만 면마감이 아주 깔끔합니다. 레이어 나눠놓은것도 오리지날 따라하려고 하긴 했지만 차라리 11.5mm 두께를 독자적으로 해석해서 면을 쪼갰다면 더 나았을뻔 했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두께차이로 인해서 같은 느낌을 내는건 불가능한데 굳이 사양을 어떻게든 녹여내려고 억지부리다보니 면적이 비정상적으로 나뉘어졌네요.

 

케이스백입니다. 독특한 돌출부 단차는 조금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두께가 두껍다보니 돔형태로 돌출된 형태로 구현되었습니다. 재밋는건 무브먼트네요. 오리지날이 두께 구현상의 문제인진 모르겠으나 브릿지 코스메틱이 좀 약합니다. 기천만원대 시계라고 하기에는 좀 심심한 요소가 많은데, 그래서그런지 브릿지 플레이트 코스메틱에서는 기어의 위치같은걸 제외하고선 별반 감점요소를 찾기 힘듭니다. 특히 이 제조사가 브릿지에는 꽤 많은 투자를 하였는지 제네바 스트라이프 인그레이빙도 깔끔하게 들어가있고 광택도 상당히 봐줄만 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마감미스가 보이지만 조금만 눈이 멀어진 채로 빛이 비춰지면 백케이스 데코 상당히 그럴싸하네요.

아이보리톤 다이얼과 로즈골드 케이스 그리고 골드 도금된 시분침과 베이크 블루핸즈 사양입니다. 사파이어글래스는 투과율이 좀 아쉽고, 블루핸즈는 채도가 좀 더 짙었으면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일단 사양 자체는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썬앤문 디스플레이 플레이트는 약간 거슬거슬하고 유무광부 전체가 완전히 깔끔하게 다듬어져있진 않습니다. 당연히 이것 역시 아쉬운 요소죠.

 

어쨋든 전체적인 마감상태에서 크나큰 결함을 찾는건 힘들었습니다. 오리지날이 워낙 독보적인 모델이다보니 기술력의 간극에서 오는 차이점들을 몇 가지 짚을수 있었지만(십년단위 디스크, 썬앤문의 단차, 두께차 등등) 어찌되었든 나름대로 기본사양에 충실한 훌륭한 캐쥬얼드레스시계임은 명확해보입니다.

 

그리고 논 패딩 플랫 악어가죽밴드가 적용 되는데, 레플리카시계의 경우 엘리그레인 카우래더입니다. 보통 이경우 소가죽인게 티가 많이 나는데, 보시다시피 꽤 그럴싸한 그레인레더가 들어갔습니다. 무광이어서 내구성도 괜찮을것 같고요. 얇게 피할된 밴드이다보니 착용감도 좋습니다. 다만, 아무리 잘나온 그레인 스트랩이라고 하더라도 악어가죽 본연의 은은한 반광택은 나지 않고, 원래 이 시계에 플랫스트랩이 들어가는 이유가 39mm에 9.2mm라는 클래식 드레스에 가까운 사이즈감때문인걸 고려한다면, 11.5mm의 이 시계에는 약간의 패딩이 들어간 스탠다드 드레스스트랩이 적용 되는게 더 알맞아보입니다. 만약에 제가 이 시계를 구입한다면, 반드시 약간의 패딩이 들어간 코도반이나 크로커다일 밴드로 교체해줄것 같네요. 시계의 성격이 오리지날과 달리 클래식 드레스워치가 아니거든요.

클래스프의 경우 예거르쿨트르 로고가 왼쪽 하단으로 인그레이빙 되었습니다. 오리지날의 경우 우측 상단으로 인그레이빙 됩니다. 전 개체가 다 이런지 알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경험상 우측상단으로 각인된 탱버클은 안나올것 같고, 대부분 좌하단 각인으로 나올것 같은데 이런 사소한 요소들을 시원하게 놓친게 조금 우습기도 하네요.

후면 오버뷰입니다. 뭐 전반적으로 크게 꾸짖을만한 요소는 없고, 출시금액과 시계의 품질을 대조해봤을때 충분히 납득갈만한 금액과 품질로 나왔고 시장성도 있어보입니다. 시계 자체의 품질은 4세대급이지만 근래의 5세대급 레플리카시계들과 정품간의 차이를 비율적으로 고려한다면 3세대급정도로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래도 레플리카시계로써는 불가능한 영역인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를 억지로 구현하려다보니 어쩔수없이 발생하는 차이점이기에 이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러프하게 생각 하시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이 시계를 납득하기 상당히 편찮아하시는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총평

IWC사의 3714와 거의 흡사한 느낌으로 착용 가능한 멋진 캐쥬얼드레스시계입니다. 오리지날은 클래식드레스시계죠. IWC 포르투기저 3714가 40mm에 12.8mm인데 이게 각 1mm정도씩 축소된 형태에다가 클래식한 러그디자인이 동일하죠. 오리지날 울트라씬 퍼페추얼보다는 정말 IWC3714와 흡사한 느낌을 받는 시계입니다. 제원이 훌륭하기 때문에 차라리 이 제원에 맞춘 사양을 위해 유무광부를 나누는 단작업과 밴드사양의 교체등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하는데, 대부분의 유저들이 두께차를 무시하고 무조건 오리지날 사양을 요구하는것이 현실이다보니 이런식으로 구현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점은 십분 이해합니다. 오리지날과의 이런저런 차이점들을 모두 고려했을때 따지자면 시계 자체의 품질은 4세대급이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3세대급 시계로 분류해야할 시계고, 말그대로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의 대리만족을 위해서 한번 경험해보고싶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수 있겠습니다. 이 시계에 대한 로망과 판타지가 없는 분들께서는 굳이 이 시계를 유심히 보실 필요는 없을것 같고, 향후 같은 무브먼트를 활용해서 5296을 만들었던 제조사가 만들어준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슬슬 안밖으로 연말분위기가 납니다. 직장인여러분 자영업자여러분 백수여러분 모두 화이팅합시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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