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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리뷰 보기

(2019. 12. 18) 당신의 흥미를 자극할 시계. 태그호이어 모나코 2018 걸프 스페셜에디션

by 타임코리아 2021. 4. 20.

오늘 리뷰하는 시계는 태그호이어가 2018년에 발표한 모나코시리즈의 걸프에디션입니다. 블루 선레이 다이얼 위에 파스텔 스카이블루, 오렌지 라인이 도장된 독특한 시계인데, 스티브 맥퀸의 영화 <르망>을 모티브로 얻었습니다. 크로노그래프시계이고, 오리지날은 크라운이 왼쪽편에, 크로노그래프 푸셔가 오른쪽에 위치하는 시계입니다.

 

PORSCHE 917 GULF PAINTING

 

명품시계의 가치는 본디 과거로부터 첨단기술에 있었으나, 쿼츠무브먼트의 등장 이후로는 노선을 변경하여 첨단기술이 아닌 인간의 손 끝에서 탄생할수 있는 극단의 정교함, 그리고 역사성과 같은 휴머니즘적인 요소들에 더욱 가치를 크게 두고있기 때문에 과거 영화나 인물들 더 나아가서 그 시대 자체를 오마쥬하고 잊혀져가는 가치를 계속해서 재발굴하는 방식으로 시계회사들이 생존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일반 대중들에게 유통되고있는 시계들 대부분은 더이상 수공작업이 들어가지 않는 공산품입니다. 심지어 몇몇 명품시계 브랜드들은 회사 매출을 위하여 에타 범용무브먼트를 구입해서 수정을 가해서 판매를 하기도 하거나 했고, 애초에 수공으로 만들수 있는 개체수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을 위한 수공작업의 결과물이 현대 첨단 장비들이 만들어내는 공산품들의 수량이나 품질 관점에서 발톱 떼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어쩔수 없는 부분입니다. 옛날처럼 집에서 모든 시계부품을 제조해서 조립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죠.

과거의 방식대로 세계 최고의 시계 명인이 만든 시계가 있다고 한들 그 시계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반도체 기판보다 정교할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반도체보다 훨씬 더 큰 가치로써 인정받는 이유는 우리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로봇이 아닌 인간만이 가지고있는 감성을 금액으로 환산했기 때문에 쿼츠시계만 못한 오토메틱 시계가 곧 2020년이 되는 지금 이순간에도 마스터피스로써 인정받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써 자부심이 느껴지시나요?

 

마스터피스라는 수식어를 떠올리면 이 모델만 생각난다. ​

그렇기 때문에 시계를 즐긴다는건 시계로 자기자신을 표현할수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장점지만 단점이기도 해요.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다 라는 어필을 한다는것 자체가 개성의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 시계가 제공하는 규정된 이미지 속에 자기 스스로를 가두는 행위가 될수 있기 때문에 어떤 관계에서는 시계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거든요. 우리가 인간이기 위해서 꼭 인간이라면 해야할 액션을 취할 필요는 없죠.

그래서 물질적인 가치를 떠나서 그냥 시계 본연의 아이덴티티와 역사성을 좋아해서 시계 취미를 즐기는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또 말이 길어졌는데 어쨋든 이 걸프에디션을 한번 보자고요. 어떻게 만들었을까? 상품성은 있을까? 오늘도 즉흥적으로 쓰겠습니다. 놓치는 부분들이 많을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페이스와 쉐잎입니다. 스퀘어워치죠. 러그 역시 각지게 빼서 일체감을 더했습니다. 러그 규격상 줄질을 잘받는 시계가 되어야하는데, 폭이 좁다보니 어딘가 모르게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겁니다. 시계 스트랩이 아무리 무거워도 저정도 직경과 두께의 시계를 저 폭으로 커버하는건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밴드를 헐겁게 맞춰놓으면 페이스가 손목 위에서 반대편으로 홱홱 돌아갈 겁니다. 다행인 것은 브라이틀링과 디버클 스타일이 흡사해서 밴드를 단수가 아닌 밀어넣는 길이에 따라서 밀리미터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이얼은 블루 선레이다이얼에 <르망>의 포르쉐 917 도장 색상을 오마쥬한 두 줄의 띠가 장식 되어있습니다. 품질은 가격대에 비해서는 굉장히 해피한 편인데요, 다이얼 질감의 경우 20~30만원씩 유통원가가 더 나가는 렙시계들에게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서브다이얼은 샌딩처리 되어서 매트하고, 도장면은 전체적으로 오일리한 느낌이 들진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퍽퍽한 A4용지같은 느낌이 들지도 않습니다. 아주 무난한 품질에다가 색상이야 다소 차이가 있다지만 유색시계인데다가 시계의 특성상(ㅋ) 별로 신경쓸만한 부분은 아닌것 같습니다.

부착인덱스들 역시 미세한 틀어짐은 있으나 이건 암만 비싼 렙시계들도 웬만하면 가지고있는 편차이니 지적할만한 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더미로 들어가있는 크로노 적산계 역시 크게 어색한부분 없이 잘 어우러져있습니다. 특히 핸즈나 데이트휠까지 어느정도 잡아놓아서 마감 품질적인 부분에서는 금액을 고려했을때 나무랄 요소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정도 해줬으면 이 금액대에서 도리를 충~분히 다 했으니 박수를 쳐줘야겠습니다. 짝짝짝.

정체불명의 밴드인데, 앞전 모나코에서 언급했던것과 같습니다. 얇은 부분은 아주 부드럽고 패딩이 들어간 부분은 아주 딱딱해서 길들이는데 시간과 노력이 꽤 들 것 같네요. 짙은 네이비색상의 가죽에 타공이 되어있고 스티칭은 안감의 색상과 같은 오렌지컬러로 마무리해서 다이얼과 컬러를 매칭해놓았습니다. 나쁘진 않은듯 한데 손목이 두꺼우신 분들은 조금 불편할수 있을것 같네요.

 

글래스는 페이크 사파이어크리스탈. 아마 하드렉스에 코팅 해둔걸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드렉스로 변하는 기이한 유리......

케이스 우측에 보이는 동그란 톱니바퀴가 히든크라운입니다. 원래 오리지날은 저 크라운이 없지만 레플리카시계는 크로노버튼의 작동구현을 위해서 오른쪽에 살짝 숨겨놓았습니다. 정면에선 안보이지만 측면에서 볼 수 있죠. 저 버튼으로 시계를 조작할수 있습니다. 근데 쿼츠시계라 한번만 맞춰두면 손 댈 일이 없기 때문에 별 상관 없을것 같아요.

크로노푸셔는 진짜 작동합니다. 시중에 오토쿼츠라고 말하는 마치 진동이 있는 오토메틱 무브마냥 크로노초침이 움직이게 만드는 버튼입니다. 돌려놓으면 꽤 그럴싸 한데......어쨋든 금액이 저렴한 녀석이 마감에 꽤 신경을 써둔 모습이빈다. 플레이트가 홱홱 휘는 증상도 없고, 폴리싱도 나름 깔끔하게 되어있네요. 촉감도 좋고, 느낌 산뜻합니다.

 

오리지날같은경우 이 용두가 진짜 용두인데 렙은 이게 페이크입니다. 더미. 그런데 나름대로 잘 만들어놨죠.

 

기능은 크로노 초침은 돌아가지만 실제로 크로노가 작동되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초침이 없는 시계라고 보셔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오리지날 케이스백은 시스루입니다만, 이 시계는 플라스틱 장난감같은 백을 만들어놓고 걸프 50주년 기념이라는 인쇄를 해놨습니다. 푸하하 ㅋㅋ 센스 좋네요.

 

안감은 타공된 오렌지색 가죽이 덧대어져있습니다. 굉장히 스포티하게 느껴지네요.

 

총평

아시는 분들만 아는 모델이기도 하고 앞전 모델과 판, 백, 줄만 다른 모델이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드릴만한게 없습니다. 이것과 함께 네이비판도 남아있는데 조만간에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리지날이 700만원대 크로노그래프 시계인데 정말 기가막히게 쿼츠로 구현을 해놓아서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시계예요. 각지고 큼직한 페이크 사파이어유리도 그렇고, 그럴싸한 가죽이 들어간것도 그렇고 금액을 생각 한다면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 블로그를 통해서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재미있는 장난감이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굳이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실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오리지날이던 뭐던 찬걸 보기도 힘든 모델일테니까요.

참고로 정품은. 캬~ 죽이네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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