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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2. 26) 다이버의 전설이지만 판매실적이 영...... 블랑팡 피프티패덤즈

by 타임코리아 2021. 4. 21.

명품시계 하면 다이버워치를 빼놓고 얘기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서 파일럿시계나 크로노그래프시계보다는 방수시계라는 타이틀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다이버워치를 선호하는 양상이 깊어진것이 아닐까? 생각 해봤습니다. 일반인 분들이 매일같이 비행기를 타거나 계측이 필요한 스포츠경기를 하는 경우는 드물죠. 오히려 비가 온다거나 손을 씻을때 혹은 종종 수영을 한다거나 할 때 전천후로 사용할수 있는 시계가 바로 다이버워치일 겁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일반인들의 명품시계 인지도 1, 2위인 롤렉스와 오메가의 스테디셀러 라인업인 섭마와 씨마 모두 다이버워치입니다. 그런데 이 다이버워치라는게 만들어진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았다는사실, 알고 계신가요?

기본적으로 기계식시계는 전자시계와 달리 태엽을 동력으로 기어, 쥬얼, 각종 와이어나 브리지가 맞물려서 구동됩니다. 그렇다보니 침수가 된다해서 즉각적으로 시계가 멈추지는 않습니다. 다만 침수된 습기가 시계 케이스 안쪽에서 부속품인 브릿지나 기어 위에서 증발하지 않고 남으며 녹을 유발하고,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내로 기능에 영향을 주거나 완전히 고장을 내기 때문에 수분에 노출된 시계는 반드시 오버홀을 해주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건조기를 통해서 충분히 말려줘야하죠.

이런 문제점들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 다이버시계가 생겨났습니다. 정확히는 해군 임무를 수행할때 물 속에서 방수가 되고, 다이브 시간도 확인할수 있는 시계의 수요에 의해 탄생했죠. 현대 다이버워치들의 기본사양이 되고있는 더블씰 크라운, 역회전 방지 베젤, 크고 확실한 야광 등의 다이버워치의 양식이 1953년에 정의된 것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일단 케이스에 습기가 유입될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인 글래스, 케이스백과 크라운을 고무를 활용하여 완전히 밀폐시키는 방식이죠. 그리고 잠수중에도 현재시간과 잠수시간을 확인할수 있도록 야광도료가 발리고, 잠수중 암초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하여 베젤이 돌아가는걸 막기 위해 역회전 방지 베젤이 적용 된 형태입니다. 원리를 알면 간단하죠.

 

그런데 1953년에 출시된 이 피프티패덤즈는 일반인에게 판매하기위한 모델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뉴스기사에서 군용USB에 대한 기사 보신적 있으신가요? 군용 기준에 맞춘 초소량생산방식으로 인해서 굉장히 비싼 금액으로 납품되어서(95만 원) 이슈가 되었던 포병용 USB죠. 이렇게 밀리터리 스펙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환경보다 극한의 상황에서 신뢰성을 확보 해야합니다. 블랑팡 피프티패덤즈는 이 스펙을 충족하였고, 위 포병용 USB처럼 1950년대부터 군용으로 납품되던 시계였습니다.

이렇게 시계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또 하나의 다이버워치의 기원중 하나가 바로 오늘 리뷰하는 블랑팡 피프티패덤즈죠.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으신다면 당신도 이미 시계판에 꽤 깊이 발을 담근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두 가지 시계의 출시는 말 그대로 레전드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의 70년 가까이 원형의 가치를 유지하고있는게 우리 일상생활에서 몇 가지나 있을까요? 거의 없죠. 심지어 우리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온 벤츠나 BMW같은 '역사성을 강조하는' 자동차들 역시 1950년대에는 위와같은 디자인이었습니다. 얼마나 긴 세월인지 감도 오지 않죠. 그런데 이 시계제조사들은 아직까지도 명맥을 유지하며, 기존작을 떠올릴만한 개연성을 가진 당 시리즈의 후속작들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시계의 원작과 후속작 모두가 수많은 마이크로 시계 제조사들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죠.

 

블랑팡 피프티패덤즈의 오마쥬 시계들

그리고 이 1953년에 출시되었던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즈 시리즈는 현재 이렇게 멋지게 계승되었습니다.

 

오리지날 1953 피프티패덤즈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크고 두꺼운 사이즈(45mm) 그에 맞게 빵이 커진 케이스. 사파이어베젤 그리고 더블 존 선레이다이얼입니다. 유지하고있는 개연성이라면 메인페이스의 모든 형식과 베젤의 형태 그리고 넓찍한 베젤이죠. 사실 누가 봐도 함께 놓고보면 이 놈이 신형이구나 라며 납득할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모델입니다. 한가지 재밋는 점은 제품명입니다. '패덤즈'는 깊이의 단위로 1패덤이 1.83M정도인데, 피프티패덤즈라면 50 Fathoms, 환산하면 91.5M방수성능이어야 하지만 현행 모델은 300M방수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 이 피프티 패덤즈라는 이름 자체가 더이상 수심을 상징하는 명칭이 아니라 당 모델의 고유명사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어쨋든 이 모델에 대해서 구구절절 글이 길어졌는데, 이해하시기 쉽도록 풀고 풀었는데 어찌 잘 보셨나요? 오늘 리뷰하는 놈은 재생산된 놈입니다. 기존에 여러 점의 피프티패덤즈들을 리뷰 했었는데 그 개체들과는 다르고요. 이 놈을 3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네요. 제가 생각할때 딱히 위아래로 구분짓기는 애매하지만, 좀 더 텁텁하고 러프한 인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지루하실것같아서 짧게 끊을테니 빠르게 함께 보시죠.

 

제가 이런 샷은 잘 촬영하지 않는 편인데, 글래스 반 이상이 반사광으로 먹었죠. 그런데 이렇게 촬영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파이어베젤을 보세요. 피프티패덤즈 오마쥬시계들이 저 사파이어베젤을 굉장히 따라하려고 용쓰고있는데, 레플리카만큼 오리지날 피프티패덤즈 베젤을 잘 따라하는 제조사가 없습니다. 이 시계는 사진으로 아무리 촬영하려고해도 실물의 느낌을 다 담을수 없습니다. 저 베젤 때문에요.

일반적으로 평면이 빛을 반사하는 느낌과 저렇게 안쪽에 공간이 있는 물체가 빛을 반사하는 느낌은 굉장히 차이가 큽니다. 피프티패덤즈 베젤의 경우도 빛이 조금만 들어가도 바로 둥글게 빛이 뱅글 돌아가며 굉장히 화려한 반사광을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앞선 피프티패덤즈 제조사와 이 제조사의 가장 큰 사양적인 차이라면 사실 다이얼 도장상태입니다. 잠시 과거에 분석했던 다른 제조사의 피프티패덤즈 다이얼을 함께 올려드릴테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존 제조사 다이얼은 굉장히 질감이 소프트하고 오일리한데, 당 재생산판 제조사의 경우 매트한 느낌을 받습니다.

 

오리지날의 경우 두 다이얼의 중간쯤 어딘가의 느낌이기 때문에 두 다이얼 모두 100%정답은 아닙니다. 그냥 기호의 차이일 뿐이죠. 오히려 재생산판의 경우 재생산 전 원작 다이얼이 거의 종잇장에 비유해도 될 정도로 매트하고 다크그레이 선레이 역시 거의 관찰하기 힘들 정도로 은은하게 들어갔었는데 금번 재생산판부터 좀 더 화사한 그레이 투존 선레이가 들어갔습니다. 이부분은 오히려 업그레이드라고 보여지는데, 기존 느낌을 추구하던 매니아들은 다운그레이드로 받아들일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런데 애시당초 바라쿠다 모델이 아닌 이 피프티패덤즈가 매트할 이유가 하등 없습니다. 오리지날같은경우도 은은한 광택과 반광의 다이얼이 적용이 되어있고요. 그리고 베젤 각인의 형태 두께로 상하를 나누는 기조 역시도 너무 병적인 비교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요소를 가지고 위아래를 나누고있는 꼴이 되니까 말이죠. 그렇다고 좌측 금장제조사가 못만드는것도 아니거든요. 스틸 플레이트 품질도 깔끔했고 말이죠. 어찌되었든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적어도 스피나커나 헬슨 오마쥬보다는 훨씬 만족도 있지 않나? 굳이 위아래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제반재원인 클래스프의 타입에 따라 기호를 결정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 해봤습니다.

다음은 피니싱입니다. 보시다시피 모서리 각들이 다소 죽어있는걸 확인할수 있는데,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덕택에 시계가 짱짱한 느낌 하나는 일품입니다. 다만 굳이 따지자면 기존의 제조사가 베젤 홈마감이나 전체적인 케이스마감은 좀 더 깔끔한것 같네요.

아웃존의 기요쉐 느낌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로고 도장상태도 아주 말끔하고요. 전체적으로 과거작품들보다 마감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진것 같습니다. 요즘 광저우 시계공장들이 전반적으로 단가도 오르고 마감품질도 좋아진것 같네요. 조립공들 역시 조립도 깔끔하게 하고요. 환경도 좀 개선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옛날엔 정말 먼지구더기 속에 옹기종기 모여서 순식간에 후다닥 해치웠었는데 자본이 들어가니까 이곳 역시 변하네요.

크라운 각인입니다. 기존 제조사보다 조금 더 아웃라인이 흐리멍텅하고 돌출되어있는 형태입니다. 전반적인 크라운가드나 사이드케이스 마감은 비슷한 수준인데,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케이스와 러그 접합부가 부드럽게 마감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제조사의 경우 한 각 꺾이는게 단점으로 작용했었죠.

백케이스 각인입니다. 뭐 아주 깔끔하지는 않지만 못봐줄 정도는 아니네요. 그래도 굳이 각인 품질의 상하를 나누라면 기존 제조사쪽이 한 수 위입니다. 패임각이나 표면이 훨씬 깔끔하거든요.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느낌이요? 아주 좋습니다. 정말 피프티패덤즈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다른 제조사의 물건으로 저도 소장하고있는 몇 안되는 모델들 중 하나입니다.

 

이 제조사의 장점(누군가에겐 단점)이라면 클래스프죠. 피프티패덤즈용 탱클래스프가 적용 되었는데 저는 탱클래스프를 폴딩클래스프보다 더 선호합니다. 훨씬 클래식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번거롭지 않아서요. 탱클래스프 싫어하는 분들은 보통 스트랩이 상한다거나 디버클이 고급 시계의 사양이라는 식의 인식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처음엔 그래서 디버클을 선호하였으나 지금은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탱클래스프가 훨씬 예뻐보이네요. 하나 갖고싶습니다.

시계적으로는 별반 차이점이 있지는 않으니, 굳이 둘 중 하나를 하겠다 하면 클래스프 타입으로 결정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랑팡 피프티패덤즈같은경우 밴드 리무빙을 할 때 팔각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거의 별모양에 가까운 나사가 장착 되어있기 때문에 리무버가 있으면 좋아요. 그런데 기존 제조사의 경우 2피스의 리무버를 같이 증정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제조사의 재생산판은 리무버도, 추가적으로 제공되는 스트랩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 시계 줄질을 하시게될 경우 애로사항이 있을것 같네요.

 

오늘은 피프티패덤즈를, 굳이 또 재생산이 되었다고해서 리뷰를 해봤습니다. 총평은 생략하겠습니다. 어차피 이 시계 찾는 분들은 꾼들이시고, 요약할 필요도 없이 내용에서 모든 걸 다 설명 해드렸기 때문에 굳이 요약할 필요도 없을것 같군요.

연말입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감기걸리지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리뷰 너무 대충 썼는데, 혹시 말이 앞뒤가 안맞는다거나 오탈자가 있다던가 하는게 보이면 덧글 남겨주세요. 제가 검수하기는 번거롭고 제가 쓴 글을 다시 보고싶지도 않아서 여러분들께 부탁을 드립니다.ㅋ

그럼,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피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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