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 루미노르 듀에입니다. 앞서서 리뷰했던 놈이랑은 분위기가 아예 다르죠?
일단 소재가 다릅니다. 오리지날의 경우 가벼운 티타늄소재로 만들었습니다.
가공사양도 다릅니다. 906같은 경우는 풀폴리싱 유광 시계인데 이 녀석은 케이스를 무광으로 샌딩 해놓았습니다.
그 위에다가 유광 베젤을 올리고, 우측에 유광 류즈가드를 조립해둔 형태죠.
아웃라인이 무광으로 묵직하게, 그리고 안쪽으로는 유광 폴리싱된 베젤이 올라가서 시선이 안쪽으로 모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케이스 사양을 통해 다이얼로 시선을 집중 시킨 데에는 당연히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아주 묵직한 네이비(미드나잇 블루)톤의 샌드위치 선레이 다이얼을 집어 넣어놓은 것입니다.
샌드위치 다이얼의 입체감과 블루 선레이 다이얼의 화려함이 만나 오묘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선레이다이얼은 보통 은은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게 마련인데, 이 시계는 단순히 그런 느낌만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십 수 년은 족히 에이징 된 것 같은 빈티지한 주황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상의 야광 도료를 사용한 것입니다.
색상학적으로도 옐로와 블루는 찰떡입니다. 그런데 아주 매트한 케이스 안쪽으로 묵직한 네이비 선레이에 빈티지 인덱스와 골드핸즈라니.
이건 작정하고 손목에 쭉 빨려들어가는 시계를 만들려고 했다는게 저의 해석입니다. 튀지 않고 고급스럽습니다.
메인페이스에서 가장 큰 단점들을 지적 하자면 단연 핸즈마감입니다.
제조사 역량 부족으로 현재의 고급화 브랜드전략 이전의 이름을 가졌을 때부터 핸즈마감품질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뜯김자국이 있는 3~4세대급 핸즈를 이런 5세대급 시계에 적용하는것 부터 다소 불량한 제조마인드를 가지고있다고 해석 됩니다.
정품은 티타늄으로 만들어졌을 케이스는 스틸로 만들어졌지만, 전반적으로 모서리 마감들이 깔끔한 편입니다.
하지만 면면들이 자세히 관찰하면 헤어라인이 완벽하게 잡혀있지 않는다거나,
이 제조사가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가지고있는 무광 샌딩 케이스에서 나타내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케이스-러그 접합부에 러그 면적만큼 절삭 흔적이 남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어쩔수 없는 부분 같네요.
어쨋든 이 시계가 마냥 화려하기만한 시계로 보이지 않고 밸런스 잡혀있고 단단해보이는 이유는 이런 요소들 때문입니다.
각 소재의 구성이 모두 제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적재적소에 위치하며 이 42mm케이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파네라이를 즐기는 유저들은 대부분 여러 개의 밴드를 구비해놓고 사용하지만,
이 시계에 적용 된 제치 스트랩인 네이비 엘리스트랩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품질이 좋아보입니다.
물론 렙의 경우 엘리 그레인 스트랩이 적용 되어있지만, 그레인 스트랩 치고는 품질이 아주 뛰어난 스트랩이 들어갔습니다.
나쁘지 않네요. 아니, 오히려 상당히 좋아보입니다. 물론 그레인 스트랩의 한계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패턴 골이 인위적이죠.
쉐잎은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22-18사이즈 스트랩입니다.
인도어워치의 기본은 얇은 클라스프 사이즈입니다. 아주 충실히 인도어워치 스펙을 따르고있습니다.
케이스백입니다. 906과 동일합니다. 티타늄 인그레이빙도 되어있지만 이 시계는 스틸시계라는점.
오리지날보다 좀 더 무거울 것이고, 좀 더 광택이 날 것입니다. 인그레이빙 표면 마감상태도 깔끔하고, 플레이트 헤어라인도 경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계를 핸들링 해보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택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폴리싱 아주 잘 했습니다.
총평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인도어용 청판시계
상당 요소 고급스럽게 구현 되었습니다. 이 제품이 시계디자이너를 통해 설계고안 되었을때 큼직하게 잡았을 몇몇 토픽을 최대한 구현하려 노력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꽤나 잘 구현 되었다고 판단 됩니다. 물론 페이크포인트를 굳이 짚으라면 한정없이 짚을 수 있겠지만 그런 활동이 유의미한 시계는 아닙니다. 애시당초 명품시계가 즐비한 환경이 아니라면 이런 비교적 작은 파네라이를 찬다고 해서 내 손목에 누군가가 관심을 기울일 일은 아주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면 크게 없을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906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패션시계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이 시계를 멋드러지게 차는 분은 반드시 시계 잘 찬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분일 것입니다. 루미노르 듀에 시리즈를 착용하는 것은 우악스럽고 투박했던 툴워치로써의 파네라이의 이미지가 이제는 내 안의 야성미라는 이미지로, 또한 건전한 시계 취미를 가지고 있는 번듯한 도시남자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명품시계는 무조건 번쩍이고 화려하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반드시 이런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시계를 경험 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닌 또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 입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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