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김피피입니다. 오늘은 중고 시계를 준비 했습니다. 1위 제작사의 서브마리너 그린입니다. 이제 블로그에 서브마리너 포스팅을 몇 개 올렸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명품 시계 그 자체를 설명 할 수 있는 시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브마리너는 경쟁도 치열하고, 그 위상 역시 하늘을 찌릅니다. 서브마리너를 제패한 제조사는 영락 없이 시장 1위를 석권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되었습니다. 오리지날과 카피를 막론하고 살아있다는 착각을 줄 만큼 강한 존재감과 생명력을 보여주는 시계가 바로 서브마리너입니다. 그런데 오늘 다뤄볼 시계는 약간 논 외입니다. 구구형 서브마리너인데요, 이 녀석은 경쟁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판매량이 신형 서브마리너 대비 아주 빈약한 수준 이거든요. 말 그대로 선수들만 찾는 시계입니다.
토마스 캔들의 구형 서브마리너가 단종 되고, 한동안 비어있던 공석을 J12메이커가 대신하고 있었는데, 이 J12메이커를 이어 받아 904스테인리스 스틸로 릴리즈 된 서브마리너가 이번에 보시고 있는 이 구구형 서브마리너입니다. 태생부터 메인스트림 이었고, 저는 이 시계가 TC를 대부분의 요소에서 압도 하는 프로덕션 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이 시계는 제 소장품 중 하나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브먼트가 Calibre.3135의 슈퍼클론 단일로만 유통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왜 아쉬운 요소가 되는지 무브먼트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써두겠습니다.
카피 시계들이 이제 금액대가 상당히 애매해 졌습니다. 셀리타나 에타 무브먼트를 사용 하는 로코스트 OEM브랜드들의 시계와 금액이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싼 형태로 진화 하고 있는데, 반면 외관 사양은 같은 금액에 범용 카피 무브먼트가 삽입 되었다면 훨씬 좋은 소재, 마감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서 적어도 '가성비'라는 단어에 있어서는 그 어떤 시계 전문가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들은 무엇이냐, 바로 이번에 살펴보는 시계의 후속작인 116610LV와 126610LV입니다. 최신의 것이 아랫쪽 시계로, 그 위가 오늘 살펴보는 시계의 후속작입니다. 위 두 시계를 보시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그린 선레이 다이얼이 블랙 랙커 다이얼로 변경 되었다는 점인데요, 두 가지 요소에서 최신의 헐크 서브마리너와 구구형 헐크 서브마리너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다이얼 사양과, 러그입니다.
사실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전쟁이 발생 하지 않는 이상 국가경제 성장에 맞춰서 국민들의 평균적인 신장과 체중이 증가 되게 마련입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1980-1990년대와 2000-2010년대 성인 남성의 평균 신장이 큰 폭으로 차이 나는걸 볼 수 있습니다.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 하고 선진적인 의료 시스템이 뒷받침 되면서 DNA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물리적인 스펙이 갖춰 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뜬금 없이 왜 이런 얘기를 하냐 하면, 이 세계 시장의 점진적인 팽창과 발전이 롤렉스 시계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다고 생각 하기 때문입니다.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평균 신장의 증가는 곧 골격의 거대화를 뜻하고, 사람들의 손목 둘레가 점점 더 두꺼워 진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평균 신장이 170cm를 넘지 못했던 과거 우리 조상님 세대때는 평균적인 시계 직경이 36mm를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오데마피게사의 로열오크 15202는 고작 직경 39mm로 점보 라는 네이밍으로 판매 되었고, 빈티지 시계들을 보면 모두 케이스가 35mm전후로 아주 작습니다. 물론 이런 신체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당시에도 서구권의 시계 애호가들의 손목 둘레는 동년도 아시아권 사용자들에 비해 두꺼웠을 것이고, 지금 우리가 방간, 바둑알을 논하듯, 그 당시에도 그 당시 나름대로의 미적 기준과 표준 사이즈라는 개념이 반드시 존재 했을 것입니다. 다만 메탈밴드가 풀 핏으로 시계와 완전히 이어지는 요즘 럭셔리 시계들의 트랜드에는 역시 손목 안쪽으로 살짝 들어오는 완벽한 핏의 시계가 미학적으로도 더 완성도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면, 이 신장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너무 현재주의적인 해석 인가요?^^
어쨋든 이 서브마리너는 툴워치 시장의 트랜드를 완벽하게 투영 하고 있습니다. 구구형 사양은 얼핏 지금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밴드 안쪽이 텅텅 비어있는 깡통 브레이슬릿이며, 클래스프에 글라이드 록과 같은 (나름)첨단 기능 역시 접목 되지 않았습니다. 육안으로도 확연히 얇아 보입니다. 오리지날 기준으로는 무브먼트 사양도 다르고, 마감 공정의 추구점 역시 다릅니다. 그 시계가 구형 서브마리너로 한 단계 발전 하면서 밴드 속이 꽉 채워져 묵직해졌고, 글라이드락이라는 일반인의 일상과 다이버의 일상 모두를 커버하는 기능이 접목 되었으며, 비슷한 시계 직경이지만 훨씬 두꺼워진 러그로 인해 엄청난 악평을 받기도 했지만 어찌 되었든 더욱 최신화 되고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나고보니 이 과정은 포르쉐 파나메라나 카이엔이 출시 초기 수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브랜드 캐시카우가 되었고 현재는 엄청난 찬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파나메라가 새로워 지면서 뒷 라인이 조금 더 911과 흡사해진 것과 마찬가지로, 서브마리너 역시 한 단계 발전하며 Keep Classic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시계 직경이 1mm 커졌고, 브레이슬릿 엔드피스의 너비가 2mm 두꺼워 졌습니다. 내경은 기존과 거의 흡사하여 사실상 기존의 서브마리너와 사이즈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하게 커졌는데, 브레이슬릿 엔드피스가 10%씩이나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러그가 굉장히 얇아졌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또한 구구형 서브마리너의 사양인 블랙 랙커 다이얼을 다시금 부활 시켜 무려 '스타벅스'라는 별명이 다시 붙었습니다. 하여 구형 서브마리너보다 좀 더 구구형 서브마리너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것 처럼 보입니다. 41mm라는 빅 사이즈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롤렉스에서 이렇게 신형에서 구형의 헤리티지를 입히면 입힐 수록, 구형들의 값어치는 더욱 높아져만 갈 것입니다. 그 곳이 어디든, 어떤 물건이든 어찌 되었든 오리지날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주절주절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늘 포스팅 제목이 [카피 시계들의 기계식 시계로써의 가치에 대한 생각]인데, 그 얘기를 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 해서 조금 이야기 해봤는데요, 이제 이 시계를 보시면, 후속작보다 훨씬 얇은 러그와, 넓대대한 메탈 밴드 엔드피스가 보이실 것입니다. 신형 서브마리너와 외경은 1mm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엄청난 크기 차이가 느껴질 정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계 사이즈는 외경만으로 판단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누차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언급하는 로열오크의 15450이나 15400, 15500같은 경우도 각각 37mm와 41mm이지만 실질적으로 +2~3mm정도의 일반적인 클래식 디자인의 시계들과 사이즈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커 보이는데, 이와 같이 시계 구성 디자인이 심미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계는 항상 직경만이 아니라 구성을 입체적으로 접근 하셔야 본질을 즐기실 수 있다는점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계는 최신의 스타벅스 서브마리너와 거의 대부분의 디자인적 요소가 맞 물려 있습니다. 저는 이 시계를 보면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BMW사의 E바디 M3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습니다. 롤렉스 디자인의 위대함 중 하나는 케이스 디자인 즉 아웃라인 쉐이프의 유려함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레플리카시계는 작게 만들 수록 페이크 포인트들이 감춰 지는 이득이 있지만, 사실 작고 예쁘게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시계 디자인을 이해 하고 균형적으로 완벽한 시계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는 서브마리너를 압도하는 경쟁작이 존재 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태여 설명 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E92 M3의 단단한 섀시 강성과 8기통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 뿜어내는 감성, 낮고 중앙으로 최대한 모아둔 무게 중심, 조향에 따라 코너를 파고 들어가는 고급스러운 주행 퍼포먼스 까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클래스를 떠올리실 텐데, 마찬가지로 이 구구형 서브마리너 역시 현재까지도 여전히 괜찮은 무브먼트와,현역으로써 손색이 없는 디자인이나, 여전히 유효한 마감공정 등 전반적인 시계의 구성 전체가 전혀 촌스럽지 않고 완성형 시계로 느껴집니다. 물론 무브먼트 퍼포먼스가 현행 모델보다 떨어지고, 펑션 역시 현행 모델에 비해 부족하지만, E바디 M3에 대해서 퍼포먼스를 논하며 현행 M3와 비교 해서 부족하다는 비판을 할 어리석은 사람은 없겠죠?
자 이제서야 본론 얘기를 조금 해 봅니다. 이 시계는 제 소장품입니다. 레플리카시계이며, 예의 그 1위 제조사가 만든 물건 입니다. 저는 이 시계를 데일리 툴워치로 활용 하고 있으며, 리뷰를 작성 하고 있는 현재 시간은 8월 6일 오후 10시경인데, 이 시계의 날짜는 21일로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이 시계를 차고 나갔다 왔는데요, 즉 날짜를 맞추지 않고 착용 합니다. 물론 시간조차도요. 왜냐면 이 시계는 레플리카시계고, 저는 이 무브먼트를 신뢰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시간을 표시 하지 못 하는 시계를 구태여 왜 쳐다보고 있어야 할까요? 주머니에 항시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시계를 보는 게 훨씬 정확하고 편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툴워치로써 이 시계를 활용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실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 시계의 초침이 8진동으로 움직이고, 뭐 나름대로 차고 있으면 멈추지 않고 잘 흐르며, 내가 좋은 디자인의 시계를 착용 하고싶다는 욕망을 완벽하게 만족 시켜주기 때문에 자주 착용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녀석에게 일 오차를 요구 하지도 않고, 신뢰할수 있는 진각이나 비트 에러를 요구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멎지만 않으면 저에게 있어서 이 시계의 가치는 100% 다 하는 것이라는 생각 입니다. 기계식 시계를 불편하게 차고 다니면서, 게다가 그 유명한 왕관이 박힌 하필이면 이 롤렉스 카피 시계를 차면서 진짜 100% 디자인 때문에 착용 한다는게 믿기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과연 정말 왕관 때문에 그럴 까요? 제가 시계를 감상 하는 몇 가지 포인트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공감하실 수 있는지 한번 보시죠.
저를 오래 봐 오신 분들께서는 이미 눈치 채셨겠지요? 바로 스테인리스 스틸 마감입니다. 소재는 굳이 제조사 제원 명기표를 보지 않아도 904스테인리스 스틸인걸 단박에 알 수 있는 이 제조사 특유의 탑 그레이드 피니싱이 적용 되어 있습니다. 정품과의 유사함을 배제 하고, 제품 품질만 놓고 봐도 샌딩 해놓은 헤어라인의 결이 촘촘하고 빛을 받을 때 마치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반사면을 보여 주는 아주 좋은 품질의 메탈 마감 품질을 보여 주고 있으며 마켓의 옥석과도 같은 최고의 프로덕션 입니다.
메탈밴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케이스나 베젤 역시 모자람 없이 구석구석 깔끔하게 마감 되어 있습니다. 용두도 마찬가지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러그, 엔드피스간의 쉐이프가 러그 결함으로 인해서 약간 무너져 있다는 것인데, 우측 하단 사진의 엔드피스를 자세히 관찰 해 보시면 약간 흐릿하지만 엔드피스가 앞으로 돌출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걸 정말 싫어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요소들이 너무 사랑스럽기에 이 시계를 자주 즐깁니다. 100%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키는 장점만 있는 시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레플리카라면 훨씬 더 엄한 기준으로 평가 하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타협의 수준에 따라서 얼마든지 큰 결함이 있는 시계도 애정 하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디자인과 구성의 균형 입니다. 3열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은 깡통으로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측면 마감은 아주 거칠게 썰어놓은 무뚝뚝해 보이는 무광 피니싱이 되어 있는데, 이게 시계를 무겁지 않고, 검소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똑같은 티셔츠를 입어도 원단이 좋고 재봉이 잘 되어있고 몸에 잘 맞는 것을 입으면 기분이 좋듯, 이 시계를 손목에 얹으면 찰랑거리며 않으며 담백하여 착용 하면 손목에 부드럽게 감기며 기분이 좋아지게 합니다. 한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 하던 힙 했던 녀석이지만, 현재에 와서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착용할 수 있는 담백한 시계 입니다.
그리고 구성은 일상 생활을 영위 하는데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충족 합니다. 어느 정도의 생활 방수를 할 수 있도록 스크류 다운 용두와 스크류 케이스백이 적용 되고, 부품 사이에는 러버 오링이 들어가서 웬만한 침수 상황에서는 끄떡 없습니다. 레플리카시계 이니 만큼 공식적인 방수 성능이 입증 되어 있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수압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만큼 견고한 구성으로 만들어 진 것을 육안으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바로 아래에서 백케이스를 오픈 하여 보여 드리겠지만, 밴드와 케이스 피니싱을 이정도로 해 둔 시계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방수가 잘 되지 않을 확률은 결함품이 아닌 이상 지극히 드물 것입니다.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 져 있는지 확인 해보세요.
백 케이스를 오픈 해봤습니다. 케이스 피니싱에서 결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즉 백 케이스와 깔끔하게 맞물려 무브먼트 베이가 완전히 기밀 될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겠죠. 무브먼트는 제가 선호하는 에타 카피나 미요타 베이스 무브먼트가 아닌 칼리버 3135 슈퍼 클론의 모습인데, 사실 감별의 영역에서는 뚜껑 열기 전에도 수 많은 포인트들이 있겠지만 이 로터와 브리지 피니싱을 보는 순간 카피 제품 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는 수준의 저품질 무브먼트 입니다. 케이스의 마감에 비해 무브먼트는 굉장히 열악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마 이웃님들께서도 공감 하시리라고 생각 합니다. 바로 옆에 함께 보이는 메탈 밴드의 마감과는 질적으로 아예 다르지요.
대체 이정도 열악함 속에서 잉카블록의 유무나 주얼들의 컷팅 된 형태나 나사의 사양의 차이점과 같은 것들이 감별 영역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 까요? 오리지날 시계가 고장 났을때 스페어 파츠로 사용 하려는 용도가 아니고서야 아무 쓸모가 없는 토론이 될 뿐이겠죠. 그래서 저는 3135클론 무브먼트보다 카피 에타 혹은 미요타 무브먼트를 선호합니다. 고장은 비슷하게 나거나 3135무브먼트가 조금 더 쉽게 고장 나더라도, 제품 가액이 더 저렴 하면서 유지 관리 비용과 시간에서 카피 에타 무브먼트가 유리하거든요.(SA3135의 구조적 문제는 악명 높습니다.) 레플리카 시계가 이렇게 엉망의 마감으로 만들어 둔 무브먼트의 오리지날인 롤렉스의 그것은 어떻냐고요?
부연 설명보다는 사진 한 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으리라고 생각 됩니다. 현행 모델에 비해 구형이라도, 훨씬 정교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레플리카 시계는 시간을 맞추지 않고 착용 합니다. 종종 정말 뜬 시간이 생겨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좀이 쑤실 때나 슥슥 만져 주는 수준 이상의 조작은 하지 않습니다. 일오차는 측정 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요. 애초에 무브먼트의 퍼포먼스까지 바랄 수 없는 단가의 물건들 이기 때문에, 종종 순정이 셀리타 SW200이나 SW300 혹은 ETA 중고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들을 제외한 모든 레플리카 시계의 무브먼트를 전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생각 합니다.(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카피 무브먼트도 소중히 대해 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오히려 외장 부품들은 잘 닦아주고, 관리 해주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명품시계와 카피시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런 것에 있습니다. 무브먼트가 오히려 소모품인 것이지요.
오늘 주제인 레플리카 시계의 기계식 시계로써의 가치에 대한 생각에서 저의 진짜 대답은, 0포인트다. 즉 무가치하다고 생각 합니다. 정말 잘 쳐줘도 10점 정도, 이 10점은 겨우 8진동 초침을 구동 한다는 데에서 기인한 최저점 입니다. 물론 일부 무브먼트(N메이커의 Cal.4130 슈퍼클론과 같은)의 경우 정말 가공할만한 품질로 양산 되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일 뿐이고, 그마저도 내가 정말 무브먼트의 퍼포먼스를 위해 시계를 구입 한다고 했을때 구입 할만 한 무브먼트는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3135무브먼트나 일반적인 수정형 무브먼트들의 품질은 말 무가치한 수준에 가깝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이 시계를 웬만하면 조작 하지 않고 착용 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로써의 가치는 0포인트 라도, 패션 시계로써의 가치는 100포인트 그 이상을 주고 싶습니다. 무엇 보다 단순히 이 형태만을 구현 하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명품 메탈 손목 시계로써의 본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제조 공정상의 고급성 인데, 가격 대비 납득이 어려울 정도의 고품질 시계라는것 하나로 이 시계의 존재 가치는 100포인트 그 이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공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물건을 100만원을 훨씬 밑도는 금액으로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 하기에 저 역시도 수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레플리카시계를 실 착용 목적으로 구입 하고 있습니다. 물론 누차 말씀 드리듯 명품 시계의 그것과는 착용감이나 엣지 폴리싱 상태 등 천지 차이로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지만, 적어도 저같이 생업으로 시계를 만지는 사람도 이렇게 즐겁게 착용 할 수 있는 정도의 외장 수준은 된다 라는게 오늘 주제의 결론 입니다.
오늘 포스팅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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