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날 리뷰 보기

(2019. 8. 15)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5227

by 타임코리아 2021. 4. 13.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들. 이웃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오늘은 굉장히 쇼킹한 프로덕션을 가져왔습니다.

요즘 들어 5세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고 평가받을만한 프로덕션들을 계속해서 섭외하여서 감정 방법을 파헤쳐 알려드리고 있었는데요.

한 사람의 시계 마니아로써 정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 시계를 오늘 섭외했습니다.

단 한 명의 부정도 없이 전 세계 모든 애호가들이 입을 모아 모든 시계를 통틀어 가장 정석으로 꼽는 드레스 와치

CALATRAVA 그중에서도 5227입니다.

칼라트라바의 경우 저희 생에 100주년 기념판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아마도^^)

사실상 레플리카로는 두께의 한계, 그리고 씨스루 백으로 보이는 브릿지와 로터 데코의 한계로 인하여 지금껏 제대로 된 카피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실 감정 방법을 업로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감정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앞전에 분석했던 5296을 필두로 이 제조사에서 하이엔드 드레스 와치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는데요, 이것이 하다 하다 이제 5227까지 만들어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는 5296보다 훨씬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왜냐면 5227의 경우 'Lacquered dial' 한국말로 나전칠기 같은 과거의 유산들에 사용되던 옻칠 기법으로 다이얼을 표현하고, 케이스 백은 마치 클래식 포켓 와치를 연상시키는 뚜껑(안티 더스트 캡)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가 10mm가 채 되지 않는 9.5mm 이내의 사양을 가진 5227은 제아무리 5세대 급 레플리카라도 구현하기 힘드리라 생각했습니다.

이는 324데코 무브먼트가 나왔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진짜로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출시 후 이렇게 섭외를 성공하고 시계를 살펴보는 동안 쇼크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저는 쇼크를 받았을까요?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5227, 분석해봅시다.

 

파텍필립 애호가들은 놀라 나자빠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첫 번째로 이 시계가 레플리카로 제작이 되었다는 점에, 두 번째로 이토록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에.

일단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은 역시나 다이얼의 컬러감입니다. 아이보리톤의 다이얼인데 5296의 다이얼과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다이얼 사양 때문입니다. 마치 에나멜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표면의 질감과 반사광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저는 이 시계가 세라믹에 옻칠을 한 건지, 아니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이 다이얼을 구현했는지는 알 길이 없고, 실제로 제조사에서도 딱히 이에 대한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양의 다이얼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클리어 코트 면적이 두껍게 발려있다는 점과, 그 느낌이 오리저널 칼라트라바 5227 다이얼의 느낌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깔끔한 다이얼의 타이프 도료,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클리어층 하단으로 드리우는 그림자의 표현력이나 미닛 인덱스의 입체감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정말 이게 몇십만 원대에 구할 수 있는 짝퉁시계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품질이 좋은 다이얼로 느껴집니다.

 

데이트 윌 쉐잎과 두께감 모두 깔끔합니다. 정확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단점을 잡을 수 있겠지만 사실 큰 의미가 있는 포커싱이 아닙니다. 데이트윈도우가더나 아워 인덱스, 미닛 인덱스 마감상태 극상입니다. 핸즈 역시 피니싱 깔끔합니다. 특히 레플리카 시계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핸즈의 뜯김 현상은 거의 느껴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개체의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이얼 타이프 페인트 입체감 역시 발군입니다. 두껍게 제대로 발라놓았습니다. 페이크 포인트를 짚자면 타이프 두께네요. 미세하게 정품보다 더 두껍습니다. 그런데 옻칠 다이얼 특성상 육안으로 관찰할 때 그림자까지 타이프의 두께로 인식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는 두께만으로 감정하는 게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메인 페이스 정말 신기에 가까운 품질로 뽑아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소름이 쭈뼛쭈뼛 돋습니다.

 

타이프입니다. 보시다시피 발림 상태도 극도로 깔끔하고, 그림자 지는 다이얼의 클리어층 입체감 역시 한껏 느껴집니다. 제가 매번 말씀드리지만 정품과 가품이 똑같은 단점이 있다면 저는 가품의 단점을 더욱 신랄하고 디테일하게 지적하고 깎아내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디테일이라면 그런 트집이 적절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고...... 진짜 미친 거 아닙니까? 이건 말이 안 되거든요. 색감, 표현력, 마감

쇼크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케이스는 네 방향으로 케이스로부터 러그까지 쭉 깊게 패인 형태로 되어있고, 센터부 있는 사각의 부조물은 케이스 백을 여닫기 위한 지지대입니다. 칼라트라바 5227은 이 4방향의 길쭉하게 패인 형태로 인하여 케이스 사이드 쉐잎이 굉장히 독특하게 묘사 됩니다. 측면에서 바라보았을때 마치 안쪽에서 윗쪽으로 떠받들어 올리듯 시선이 집중 되고, 오리저널의 경우 화이트골드 케이스이기 때문에 광택의 대비 역시 고점과 저점이 또렷하게 구분 되어서 10미리도 채 되지 않는 클래식 드레스와치이지만 심심할 겨를이 없도록 합니다. 굉장히 화려하고요.

 

크라운 폴리싱 표면 좀 보세요. 엄청 깔끔합니다. 특히 소름 돋는 지점은 파텍필립 특유의 세미돔 플랫 플레이트를 제대로 구현을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페이크 포인트가 있습니다. 크라운의 두께입니다. 오리저널보다 미세하게 두껍습니다. 그리고 케이스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오리저널의 경우 화이트골드 케이스가 적용되었는데 제조사 제원상 도금이 된 케이스라는 정보는 존재하지 않지만, 핸들링 해보니 스틸에 로듐 도금을 쳐놓은 것 같습니다. 광택감이 매우 강하고 대비감이 뛰어납니다. 스틸 소재는 무게는 오리저널 칼라트라바 5227보다 훨씬 가볍겠지만, 일반적인 유광 스틸의 광택과 좀 달라보이네요. 이는 제 눈의 착각 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찌되었든 광택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오리저널 옆에 두면 그 자연스러움이 다르겠지만, 어쨋든 광택이라는 요소까지 신경을 썼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네요.

페이크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두께입니다. 오리저널이 9.5mm정도라고 말씀 드렸는데, 레플리카 칼라트라바의 경우 글래스 최상단부터 케이스백까지의 두께가 10.5mm정도로 오리저널보다 1mm정도 두껍습니다. 돔 형태의 글래스인 점을 고려하여 글래스를 조금 더 플랫하게 누른다고 가정하면 9mm대까지 볼수가 있겠습니다만, 어찌되었든 미세한 두께의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가 어느 부위가 두꺼워지면서 발생했는지 살펴보니, 본체였습니다. 식별 난이도는 상당히 까다로운 수준으로 힘들지만, 굳이 따지자면 대략 0.5mm~1mm사이의 케이스 두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4방향의 패임 각인도 위아래로 미세하게 두꺼워집니다. 미세한 차이이기 때문에 사선에서 바라보면 느끼기가 힘들지만, 정측면에서 바라보면 저같은 사람들은 약간의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페이크포인트는 패임 각이 약간 짧다는 점입니다. 오리저널의 경우 조금 더 러그쪽으로 길쭉하고 샤프하게 패여있는데 비해 렙의경우 약간 짧게 끝이 마무리 됩니다. 이를 통한 감정이 가능하므로 이 시계의 감정을 맡을 일이 있으신 사장님들은 반드시 이부분에 대해서 숙지하시고 감정에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윗 사진들에서 다양한 색감에 대한 표현이 부족했는데, 이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치 에이징된 다이얼처럼 누르스름한 아이보리톤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비록 카피제품이지만, 왜 파텍필립이 인류 최고의 시계 제조사로 인정받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가 클래식 드레스 와치를 구할때 쉽게 접할수 있는 시계들, 예컨대 초저가의 세이코5부터 시작해서 오메가 드빌같은 기백만원대 양산형 시계들을 넘어 예거, 랑에같은 시계들도 정말 많이 떠오르고 구입들을 하죠.

혹자는 그랜드세이코나 랑에나 예거 파텍필립의 클래식 드레스 와치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 합니다. 규격으로는 몇밀리 차이나지 않는 비슷한 형태의 비슷한 기능의 시계라고 할지라도, 칼라트라바와 같은 시계들은 그 자체로 진심으로 예술품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 디자인에 모난 곳이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허투가 없다는 것입니다. 1년간 수련한 유도 수련자와 30년간 수련한 유도 수련자의 정권 지르기가 다르듯, 1년 초보 화가와 30년 베테랑 화가의 붓 터치 한 번이 다르듯, 같은 드레스와치라는 플랫폼을 공유하고있는 시계라고 할지라도 칼라트라바냐 아니냐는 비교하는게 우스울 정도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느끼는 오리저널 칼라트라바는 예술작품 그 자체입니다. 손목에 얹는것 만으로도 클래식이라는 플랫폼에 있어서 현존 최고의 완성품에 가까운 작품을 차고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파텍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레퍼런스에 대한 호불호도 갈리고, 빈티지들을 더욱 높게 쳐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의 오랜 일본인 시계 친구가 그렇습니다.

저도 그친구의 영향을 받아 마음속 한켠에 파텍필립 칼라트라바에 대한 끝없는 동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오리저널을 손에 넣고싶은 시계중 하나네요.(가난하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케이스 백인데요, 폴딩 백입니다. 뚜껑이 열리죠. 크라운 방향에 케이스 백을 오픈할수 있도록 손잡이? 손가락잡이?^^가 나와있습니다. 열어주면 이렇게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꽁꽁 감싸여있는 324데코 무브먼트가 나옵니다.

 

마치 과거 포켓 와치를 연상시키는 형태죠? 제가 최근에 봤던 뚜껑열리는 시계는 파네라이였는데요. 앞뚜껑이 열리는 모델이 기억 나네요. 인그레이빙도 예술적으로 해놔서 인상 깊었었는데 이 시계는 뒷뚜껑입니다. 페이크포인트는 역시 가장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이 밸런스휠의 위치와 비율, 그리고 브릿지 인그레이빙의 두께 등입니다. 이외에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다면 마감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찰 해보시면 사실 안목이 있으시다면 어렵지 않게 감정이 가능하실 겁니다.

 

오늘 제가 제목을 렙시계에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린다 라고 적었는데 왜 이런 제목을 선정을 하였냐 하면, 4세대까지는 레플리카시계가 제대로된 드레스 와치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조악한 A23J무브를 활용한 노모스 몇 점을 만들거나, 캐쥬얼인 3714같은게 렙시계 유저들의 유일한 드레스 와치였습니다. 그런데 노틸러스가 촉발한 드레스와치를 위해 고안된 극도로 얇은 수정형 데코무브먼트로 인해서 부수적으로 이 칼라트라바와 예거르쿨트르등 드레스와치들이 몇 점 출시되게 된 것입니다. 정장 짭쟁이들이 기뻐날뛸게 눈에 선합니다. 더구나 5세대급 마감으로 기존작들처럼 스틸 피니싱에 결점이 쉽게 관찰된다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케이스 백 데코가 멀리서 봤을땐 사실상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로 정교해지면서 정말 또다른 역사가 시작되었다 라고 표현하는게 전혀 과장이 아니다 라는점이 인상적입니다.

전문 감정사들에게 감정하기 어려운 시계는 아닙니다. 케이스백을 열고 무브마감을 확인하고 가까이서 관찰하는걸 기본 전제로 깔고 가니까요.

하지만. 착용중인걸 아는건. 이제 안됩니다. 불가능합니다.

재밋게 보셨다면 공감버튼을 꼭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확인후 회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텔레그램 @watchdo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