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9) "그래 나 터진다. 그래서 어쩔래?" 최초의 6세대 ROLEX GMT-MASTER II 리뷰
여러분 시계 볼 때 뭐 먼저 봅니까? 처음엔 다들 로고를 먼저 보고 시계를 접합니다. 세이코 살까요 티쏘 살까요, DW 살까요 해밀턴 살까요 론진 살까요 프레드릭콘스탄트 살까요 오메가 살까요 롤렉스 살까요 오데마피게 살까요 파텍필립 살까요?
저도 시계에 대해서 까막눈일땐 브랜드를 보고 시계를 골랐는데, 사실 이런 공산품들같은경우 제품만 바뀌고 적용되는 개념들은 엇비슷한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시계같은경우는 자동차나 컴퓨터와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시계회사들은 하나의 건물에서 시계를 완전히 완성 시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당장 현대기아자동차 엔진 미션만 봐도 어떻죠? 각 부품들을 하청회사들에게 수주하여 한 데 모아 조립해서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게 기본입니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스 브레이슬릿 따로, 다이얼 핸즈 따로, 그러다보니 각 부품간의 합이 안맞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다이얼 루미노바 도료와 핸즈 인서트 루미노바 도료의 색상이 미묘하게 다른 경우 등이 그에 해당 됩니다.
우리들은 시계를 볼 때 모두 자신만의 기준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시계를 규정하는 명확한 잣대나 규정은 의미가 없다고 표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계를 보면서도 다른 깊이의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며, 심지어 이는 커리큘럼이나 등급화 시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떤 사람은 5세대 레플리카시계를 보면서도 세이코의 저가형 다이버 워치를 떠올리기도 하고, 그 누구도 그사람에게 근본적으로 넌 잘못됐다고 말할 도덕적 정당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똑같아보이는 젠렙이 어떤 사람에겐 너무나도 달라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파프리카 넌 대체 어떤 기준으로 시계를 보느냐 한다면 저는 해당 시계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소재의 품질을 가장 먼저 본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를들어 스포츠스틸시계라면 스틸소재먼저, 세라믹 파일럿시계라면 세라믹 먼저. 그런데 블로그에서 주도적으로 다루고있는 타깃 시계는 대부분이 스틸의 면적이 주도적인 스포츠스틸 시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틸의 소재와 피니싱에 대한 언급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기본적인 소재들의 발전에 따라서 제가 임의로 나누어놓은 품질의 비약적 상승 기점인 세대개념이 나뉜 것 역시 신빙성을 가지고있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의 시계는 6세대라는 타이틀을 붙여 놓았습니다. 아니 6세대라면 이제 모든 시계들이 이 시계의 품질로 제작 되는거냐? 라고 한다면 절대로 아니라고 답 드립니다. 5세대 역시 2017년에 최초로 레드 씨-드웰러를 1위 제조사가 제조 후 모든 제품들을 904 고품질 마감으로 치환하며 시작 되었고 다른 제조사들이 경쟁에서 뒤쳐지자 품질을 상승시켜 따라잡으려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발생하여 고착된 개념이기 때문에 이 세대를 월등히 뛰어넘는 어떤 품질의 시계가 하나 출시 되었다 한다고 이게 6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시계가 되리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이 시계가 잘 팔린다면 아무래도 제조사측에서 수요를 느끼고 동일한 품질 혹은 더 진보된 품질의 어떤 것을 계속해서 탄생 시키는 원동력이 되겠죠?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때 이 제조사의 실험체 A호인 이 (추정)6세대급 시계의 흥망성쇠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아닐수 없을 것입니다. 저같은 시계 매니아의 심장이 두근두근 뛸 수밖에 없죠.
들어가는 말이 너무 길었죠. 그럼 대체 어떤 시계를 보고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제 심장을 뛰게 만든 시계가 어떤 녀석인지 함께 들어다보시죠. 렛쯔기릿.
안목이 있는 분들은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너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블로그에서 분석과 리뷰를 분리했죠? 좀 더 제 솔찍한 심정을 리뷰에 담고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해서 업로드 해두면 많은 분들께서 해당 내용을 곡해하시거 와전되어서 전파되는걸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가 너무 사소한 하나를 가볍게 지적하고 넘어갔다면 그게 나비효과처럼 큰 내용이 되어서 마치 시계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표현되는걸 보면서 그런 감정을 더 느꼈습니다.
일단 이 시계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감상은 마감의 변화입니다. 이 제조사 혹은 케이스브슬 하청이 확실하게 칼갈이를 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마감상태입니다. 기존작의 경우 어떻게든 더 샤프하게 뽑으려고 노력 했다면 이번 GMT마스터같은경우 플랫 샤프가 아닌 조금 둥그스름 하더라도 훨씬 광택감이 좋고 부드럽게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완성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브마리너에서 고질적으로 가지고있던 확산형 단차 역시 GMT마스터에서 관찰되지 않고 미세단차로 정말 아름답게 물려있는, 지금껏 렙판에서 보지 못했던 커브폴리싱이 적용된 '짱짱한' 케이스브레이슬릿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위 두 사진은 각각 플래쉬라이트를 터트리고&터트리지 않고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질감과 광택 보시라고 촬영 했는데 진짜 예술적으로 살렸습니다. 소재가 변경된 것은 아닌데 모서리 뎁스값이 더 늘면서 굉장히 몽글몽글하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표면 광택 역시 2열이 유광 폴리싱 처리된 3열 브레이슬릿의 라이트플로우를 무광부까지 그대로 흡수할 정도로 완벽하게 다듬어졌습니다. 레플리카다 짝퉁이다 이런 수식어를 모두 내려놓고 정말 이제 시계 외판 마감의 수준만으로 봤을때 수백만 원짜리 스위스제 명품시계에 견줄수 있을만 한 표면마감이 들어갑니다. 5세대까지 2~300만원대였다면 이제는 500~1000만원대 시계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부족한 표면 마감수준이 아닙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츠가 완벽하게 동일한 규격을 갖고있지 않아서 약간의 이격이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이건 서브마리너나 씨드웰러등 다른 시계들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나 브레이슬릿 1코를 구성하는 세 개의 부조물 이음새에 약간의 유격이 있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이런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개선이 된다면 훨씬 심미성도 좋고 시계가 더 짱짱해보일 것입니다.
부품간 이격 정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 몸으로 느껴집니다. 롤렉스의 밴드-케이스-밴드를 잇는 세로 라이트플로우를 완벽하게 구현 했다고 평가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파트간 이격이나 이질감 전.혀.느.껴.지.지.않.습.니.다. 아시겠어요?
죄송합니다 (ㅎㅎ)말장난이었습니다. 그런데 허투로 한 장난은 아니고요. 진짜로 엔드피스의 가로 라이트플로우까지는 아무래도 구현이 힘들것 같지만 시계를 관통하는 세로 라이트플로우는 완벽하게 잡혔습니다. 유광부들의 연결이 매우 자연스럽게 되어있고 이음새와 좌 우를 감싸는 무광부의 표면 광택마감상태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 소재에서 이 이상의 무언가를 탄생시킨다는게 가능한지 의문이 들정도로 거의 소재의 한계를 한계점 끝까지 뽑아낸 듯 한 인상이 듭니다. 시계를 핸들링하면서 롤렉스라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단순히 시계를 핸들링한다고 생각 했을때 몇 가지 단점들을 제외하고 생각 한다면 정말로 800만원대 이상의 시계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표면처리레벨은 끝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이 시계 스틸 마감에 대한 칭찬 혹은 찬양은 얼마나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제조사의 이 시도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더 많기를 바랄 뿐이고, 이게 6세대의 발로가 될 수 있는 프로덕션이 되기를 신께 기도할 뿐입니다.
또 하나의 기존작과의 차이점은 인서트입니다. 기존 플랫인서트가 아닌 다시금 깊은 각인의 구 인서트 스타일을 차용 했지만, 세라믹의 컬러 베리에이션은 아주 깊고 커빙폴리싱을 과하게 해놓은 2017년 당시의 세라믹 인서트가 고스란히 재현된 느낌입니다. 굉장한 입체감은 기본이고 정확한 절삭과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어 아웃라인을 따라 빛이 얇게 반사되는 느낌은 정말 절묘하다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아래 사진을 보시면 단박에 이해되시리라 생각 합니다.
다음은 베젤글래스 단차입니다. 설계변경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서브마리너와 다르게 베젤이 딸깍딸깍 들어가지도 않고, 글래스간의 단차도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인서트와 글래스 아웃라인 사이에 약간의 유격 느낌은 정말 오리지날 GMT-마스터 II와 흡사한 느낌을 줍니다. 덕분에 시계가 빵처럼 부풀어보인다는 오명도 벗을 수가 있었고, 리하울의 각도도 더이상 지적하기 애매해집니다.
나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감탄스러운 프로덕션이고, 요리조리 둘러보면 분명 유광부 마감이나 미세한 디테일에서 다운그레이드 된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새롭게 변화한 파트들이 뿜어내는 아우라, 그 프리미엄에 웃음지을 수밖에 없는 시계입니다. 정말 감탄 그 자체입니다.
다이얼 인덱스의 마감상태도 극도로 깔끔하고 더이상 인덱스의 커브폴리싱을 지적하는게 유의미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서리가 오리지날에 비해서 각이 서있는 것은 맞지만, 가드링 상부를 울퉁불퉁 동그랗게 갈아쳐놓았기 때문에 굉장히 입체적입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걸 보는데 도움을 주고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품질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클래스프 인사이드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미세 다운그레이드입니다.
제목에 터진다는 표현을 썼는데 왜냐면 지금 이 시계에 들어가는 정배열 GMT기능이 탑재된 롤렉스 클론 무브먼트가 고장에 굉장히 취약한 약골무브먼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관이 너무 수려해서 그런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가지고싶은 시계이기 때문에 제목을 정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이 시계를 지켜보면서 시계가 저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악마의 속삭임 처럼요. 농담 아니고 진심입니다.
"그래, 나 터진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내가 터진다 한들 내 외판의 아름다움을 감당할 수 있겠어?"
"니가 날 팔고싶지 않아하는걸 알아. 그래서 뭐 어쩌라구?"
오늘은 구독자분들께 약속드렸던 GMT마스터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분석기나 감정기가 아니어서 페이크포인트를 왕창 짚어드리진 않았습니다. 레플리카시계는 30세대 50세대가 온다고 할지라도 정품과 똑같을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감정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껏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1세대 레플리카시계와 6세대 레플리카시계가 같지는 않기 때문에 전문가 영역의 지식과 정보들을 일반인 기준에 대입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1세대는 정품을 본 일반인이 이상하게 생각할만 한 프로덕션들이었다면 6세대는 시계 전문 감정사가 유심히 쳐다봐도 구분하는게 힘든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아참 본문에 언급하지 못했는데 백케이스의 단차도 플랫하게 다듬어져있기 때문에 정말 롤렉스시계를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광택감이 전반적으로 정품보다도 더 뛰어나기 때문에 정말 시계 찰 맛이 제대로 나는 시계라고 평가할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계가 6세대의 출발탄이 될 지 아니면 그저 이 제조사의 도전으로 그칠지는 저같은 관계자가 아닌 여러분들 소비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사견이지만 이런 제품들이 외면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계가 6세대의 발로가 되는 시계였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안타깝지만, 한국시장이 너무 작아서 사실 한국시장의 소비자 니즈는 시장에 크게 반영되지 않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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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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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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