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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11) 파텍필립 아쿠아넛 5167 풀브레이슬릿 cal.324의 슈퍼클론 무브먼트

by 타임코리아 2021. 4. 22.

논크로노 하이엔드들의 두께가 서서히 공략되고있습니다.

기존 메이저 제조사들이 하던 m9015무브먼트를 수정하여 두께를 얇게 만드는 방법에 이어서, 이번에는 아예 중국제 오토메틱 시계를 기반으로 해킹기능을 제거하여 만들어낸 슈퍼클론 324무브먼트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슈퍼클론이라고 해도 무브먼트의 크로노미터 퍼포먼스가 나오는건 절대 아니고, 그냥 펑션에 대한 대응이 되고 두께가 얇게 만들어졌다는게 언제나 짝퉁시계의 핵심이겠습니다만, 노틸러스나 아쿠아넛같은 경우는 아주 작은 mm의 두께오차에도 민감한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324무브먼트의 등장을 반기는 유저들이 더러 있는것 같습니다.

무명 제조사가 만든 cal.324 슈퍼클론 기반의 아쿠아넛 풀 브레이슬릿 모델을 분석해보고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텍필립 아쿠아넛 5167입니다. 짙은 회색의 선레이 다이얼이 적용 되어있고 가장 바깥쪽은 슈퍼 루미노바 아워인덱스로 장식 되어있습니다. 안쪽으로 스틸 가드링으로 감싼 슈퍼루미노바 넘버 인덱스가 자리하여 시인성을 대폭 끌어올린 형태입니다.

이 시계의 가장 큰 맹점은 40mm케이스에 8.5mm의 초박형 시계라는 점이죠. 사실상 직경만 줄어들면 클래식 드레스시계의 사양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얇은 시계입니다. 온전한 베젤과 케이스 백케이스 모두 가지고 8.5mm 거기에다가 백케이스는 씨스루백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생 제조사의 이 아쿠아넛은 이런 외관 사양은 모두 충족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시계를 찬 걸 보았을땐 정말로 아쿠아넛의 그 쉐잎과 흡사한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며, 시계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이 시계의 초침이 오토메틱으로 구동 되고있고, 시스루백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이 시계를 정품 시계라고 판단 해버릴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입니다. 당연히 레플리카시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페이크포인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은 바로 기존의 메이저 제조사가 만들었던 아쿠아넛과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떤 부분이 강세고, 어떤 부분이 약세인가? 이런 요소들이겠죠. 어차피 정품과 똑같은 짝퉁이 없다면 이 놈과 저 놈의 차이점을 알고싶은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첫째로 다이얼입니다만, 처음 봤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무명 제조사가 비싼 프로덕션을 내놓을때 가장 쉽게 실수하는 부분이 메인페이스 부품에 대한 피드백이 약하다는 점이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선레이 도장 상태도 나쁘지 않고, 인덱스 가드링들의 입체감도 깔끔하게 구현이 되어있습니다. 한가지 페이크포인트를 굳이 짚자면 로고타이프가 약간 작다는 점인데 이 역시 단독개체로 놓고 보았을때 손쉽게 캐치할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데이트윌의 경우 역시 내공이 쌓이지 않은 제조사이니 사이즈부터 미스가 난 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좀 더 큼직해서 윈도우를 꽉 메우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작아보이죠. 과거 3세대 시계들이 이런 데이트윈도우 미스가 많았는데, 그 때 처럼 굴림체로 미스를 내지는 않지만 사이즈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부분은 요즘 트랜드와는 맞지 않는 페이크포인트가 됩니다.

다이얼 도장 역시 놀랄만큼 괜찮긴 하지만 역시 오리지날과 비교를 한다면 오일감도 부족하고 모서리 마감이 다소 날카로운점을 페이크포인트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덱스의 가공 상태는 날카롭지 않고 깔끔하며, 야광 도료들 역시 깔끔하게 발라져있어서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쉐잎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시계를 이렇게 접어서 바닥에 놓았을때는 시계가 굉장히 두껍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는 두꺼운 밴드 클래스프의 영향 때문이지 시계가 실제로 두꺼워서 그렇게 느껴지는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쿠아너트의 풀브레이슬릿 모델은 브레이슬릿 두께가 굉장히 두껍고 투박하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밴드 클래스프가 오히려 케이스보다 두꺼운 아이러니한 밸런스를 줍니다.

 

이렇게 밴드를 탈거한 상태에서 바닥에 놓으면 이 두께가 좀 실감이 갑니다. 스포츠워치에 8.5mm의 두께는 정말 어마어마한 두께가 아니라고 할 수 없겠습니다. 굉장히 플랫합니다.


케이스의 스틸 가공상태는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서리와 구석구석 마감적으로 흠잡을데 없이 깔끔하게 절삭 및 가공 해두었습니다. 메이저 제조사들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낼 만 한 품질을 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레이슬릿같은경우는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첫째는 엔드피스 파츠의 마감 상태 부실입니다. 일단 엔드피스가 바깥쪽으로 길게 빠져나온것 자체부터가 페이크포인트입니다만, 안쪽 스프링바(바넷봉) 홀이 조금 보이는 설계상의 문제점과 더불어 유무광의 접합부가 철판 울듯 살짝 휘어있는 점은 이런 통으로 가공된 3~4세대 브레이슬릿에서 쉽게 관찰할수 있었던 저렴한 아웃풋입니다.

스틸은 좋은 316스틸을 사용 하였고, 무광부의 헤어라인 가공상태는 최상급에 가깝습니다만 아쉬운건 마감입니다. 2열 밴드 사이드에 러프한 철판 절삭의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밴드가 두껍다보니 상대적으로 손쉽게 관찰됩니다. 5세대 메이저 제조사들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디테일한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노하우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이라고 생각 됩니다.

 

정리하자면 엔드피스의 규격 미스, 저품질의 마감공정, 2열밴드 사이드 마감 부진 등이 이 브레이슬릿의 문제점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점들을 안고도 찰만 한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만큼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하고 있으며, 스틸의 모서리모서리 역시 아주 부드럽게 다듬어 두어서 촉감 역시 상당히 뛰어난 점은 참작요소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즉 이런 디테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시계 자체의 착용감에 집중하는 유저들에게는 크게 거슬릴것 없는 밴드 프로덕션입니다.

 

클래스프같은경우는 제가 앞전에는 메이저 제조사에게도 지적하지 않았던 문제점을 오늘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바로 밴드 클래스프의 파텍필립 로고가 조금 유격을 가지고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공산품인 밴드 생산시 체결부의 편차를 너무 좁히게되면 불량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유격을 만들어둔 건데, 이게 사용자 입장에서는 체결했을때 로고가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민감한 유저들은 상당히 짜증을 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부분은 설계변경을 통해서 해소할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마 불량률 최소화를 위하여 개선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착용이 아닌 일상적인 보관 상태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벌어지지 않은 채로 보관할수도 있습니다.

클래스프의 안쪽은 마감도 깔끔하고 인그레이빙의 절삭 상태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브레이슬릿이나 여타 4세대급 시계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측면의 절삭면 마감이 깔끔하게 처리되지 않은 점은 흠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결론은 10점 만점에 7점정도를 줄 수 있는 밴드가 적용 되어있고 마감적으로 약간 아쉬운 요소들이 군데군데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소재와 깔끔한 가공으로 잘 만들어놓은 스틸밴드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적한 몇 가지 문제점을 제외하고는 깔끔합니다.

 

무브먼트같은경우 중국제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수정작업을 가해둔 무브먼트입니다. 정품과 마찬가지로 초침의 해킹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로터가 돌아갈때 마치 a2813무브먼트를 반쯤 연상시키는 찌리릭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진동 수는 8진동, 내구성은 그리 뛰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아무래도 슈퍼클론을 빙자하며 나온 무브먼트들은 대부분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것이 좋겠습니다. 고장 나면 수리를 해야겠습니다. 사실 슈퍼클론이네 뭐네 이런게 중요한 시계는 아니죠. 애시당초 오리지날 아쿠아넛 자체가 명품시계를 넘어선 예술작품으로써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 시계이기 때문에, 그저 그 감성의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는 얇은 두께와 논해킹 세컨핸즈를 구현하는것 자체에 촛점을 맞추는것이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무명 제조사의 파텍필립 아쿠아넛 5167 cal.324슈퍼클론 모델을 간단하게 분석 및 리뷰 해보았습니다. 한 숨에 작성한 리뷰라 오탈자나 잘못된 정보가 있을수 있습니다. 혹시 발견하신 분들께서는 덧글로 제보를 해주시면 내용을 수정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계 역시 차고있는걸 보고 누군가가 짝퉁인지 알아볼 확률은 극히 드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파텍필립은 찰만한 분들이 아니면 짝퉁으로도 구입하지 않는 시계이기도 하지만, 아쿠아넛 같은경우는 특히나 구하기 힘든 노틸러스5711의 대안으로 등장하는 경향이 컸던 모델인데 이렇게 풀 브레이슬릿 모델로 나온 것은 그 감성을 대리만족 하고자 하는 유저층을 겨냥한 출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저렴한 장난감 정도로 운용한다면?

결코 떨어지는 제품은 아니라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다만, 같은 제품의 메이저 제조사 제품을 가지고있다면 시계 본품 자체는 외관상 약간의 다운그레이드로 느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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