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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리뷰 보기

(2020. 2. 15) 롤렉스 GMT마스터 II 펩시 오리지날 분석&리뷰

by 타임코리아 2021. 4. 22.

리세일 가격이 2000만원을 돌파하고있는 GMT마스터II 펩시입니다.

얼마전 지인분께서 들이셨다가 딱 이틀만에 질리셔서 맘껏 가지고놀수 있게 되었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앞전에 당 모델의 1군 레플리카시계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었는데, 비교해서 보시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요즘에 제 인생은 말 그대로 시계에 휩쌓여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시계들을 보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억대 하이엔드시계부터, 이런 엔트리 스포츠스틸 시계들까지...... 환금성이 있는 롤렉스같은경우 블로그에서 리뷰용 자료로도 협찬이 되기도 해서 서브마리너를 여러번 보여드렸었는데요, GMT마스터는 처음입니다. 사실 별로 하고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요즘 블로그에 너무 포스팅을 안 올리는것 같아서......어쨋든 거두절미하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MT마스터는 항공시계입니다. 시침, 분침, 초침과 GMT핸즈까지 총 4개의 핸즈로 작동됩니다.

붉은 색상의 GMT핸즈와 24시인서트를 통해서 멀티타임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칼리버3285무브먼트가 들어갔습니다. 시, 분, 초, GMT시침, 해킹기능, 데이트 퀵체인지, 점프아워가 지원되고 8진동에 오토와인딩입니다.

무브먼트의 특징으로는 분침의 조작방향이 역방향인점, 그리고 로터의 회전소음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런 펑션에 대한 내용보다 역시 외관에 대한 내용이 재밋습니다. 일단 이 시계가 '펩시'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게 된 이유인 투 톤 세라믹 인서트를 보면, 윗쪽은 네이비, 아랫쪽은 버건디 투톤 세라믹이 들어가있습니다. 경계면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 되어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세라믹 한 장을 가열해서 각각 푸른 색과 붉은 색을 낸 형태입니다. 칠한게 아니죠.

 

롤렉스가 시그니쳐 펑션으로 광고할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트 퀵체인지가 GMT마스터 역시 마찬가지로 적용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상으로도 날짜가 좌측 상단으로 쏠린게 보이실텐데요, 요즘에 정품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레플리카시계를 구입한 분들이 사진만 가지고 시계취미를 하면서 몇 가지 정품도 가지고있는 편차들에 대해서 병적으로 집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데이트 쏠림입니다.

제가 본 롤렉스 정품 시계들 중 반할 이상이 날짜창이 정위치에 위치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반드시 쏠려있고, 그 정도가 꽤 심한 개체도 있습니다. 이 개체 같은 경우도 실물로 봤을때 사진보다 더 좌측 상단으로 쏠려있고요. 서브마리너에 들어가는 칼리버3135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리하울 인그레이빙이나 12시 베젤 클릭 역시 마찬가지로 약간씩 틀어져있는 개체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조립자의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결정되는 편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명품이라고는 하지만 공산품이니까요.

 

베젤과 인서트 사이에는 약간의 공간이 있고, 베젤 상부면적에도 약간의 평면공간이 있어서 빛을 받았을때 시계 외곽에 유광의 라이트서클이 생깁니다. 빛의 흐름은 5열 주빌레밴드의 센터로 쭉 연결되어 굉장히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레플리카같은경우 상부의 라이트서클이 좀 더 볼드한 느낌으로 훨씬 더 화려한데, 정품같은경우 조금 더 얇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굉장회 화려한 디테일이 들어가있습니다.

다이얼에는 전작이랑 다른 재미있는 디테일이 하나 수정적용 되었는데요, 바로 6시 방향에 있었던 SWISS MADE 타이프의 변화입니다. 원래 30분 미닛인덱스를 기점으로 좌우로 찌그러져있었던 스위스메이드 로고가 당당하게 미닛인덱스를 생략하고 6시 방향에 위치하게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미니 크라운을 새겨넣었습니다. 시인성을 포기하기 싫었던 디자이너는 이 타이프의 세로폭을 굉장히 협소하게 줄이고 윗쪽에 미닛인덱스를 도트로 표현 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시계를 볼 때 SWISS MADE 타이프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특히 크라운의 추가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과하다싶을정도로 왕관을 많이 사용 하고있네요.

중국제 범용 카피무브먼트나 정품 에타무브먼트로 만든 GMT마스터들은 GMT핸즈가 시침의 아랫쪽에 위치하는게 스탠다드 포지션인데, 칼리버 3285같은경우 GMT핸즈가 시침의 윗쪽에 위치합니다. 과거에는 이 GMT핸즈의 위치를 가지고 정품 가품을 판독한다는 말도 있었는데, 이걸 피하기 위해서 레플리카시계들이 근래에 칼리버3186의 클론 무브라는 명목으로 GMT시침을 시침의 윗쪽으로 수정작업해서 새로운 무브먼트로 GMT마스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GMT시침이 시침 위로 올라가는게 말로나 쉬운 작업이지, 베이스 무브먼트인 에타 무브먼트에서는 구조적으로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구성에 치명적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 나오고있는 '정배열' 클론 무브먼트들의 경우 시침 윗쪽에 GMT시침이 올라가있고 점프아워 역시 작동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사악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고장납니다.

 

메인페이스는 충분히 뜯어본 것 같습니다. 케이스 쉐잎을 살펴봅시다. 이 시계를 보면 서브마리너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실착을 하게되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비밀은 바로 두께에 있습니다. 방수성능을 위해 시계 두께를 조금 키워둔 서브마리너에 비해서 GMT마스터의 12mm전후의 굉장히 얇은 두께는 예민하신 분들의 경우 착용감에서도 미세한 차이점을 느낍니다. 그리고 같은 직경이라도 얇은 시계가 훨씬 더 작게 느껴진다는 시계 사이즈의 공식에 따라서 GMT마스터가 보다 컴팩트하게 느껴지는것이 사실입니다.

 

GMT마스터의 킬링포인트는 역시 베젤과 인서트 사이의 작은 공간인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캐릭터라인 한 줄이 쉐잎을 전혀 다르게 느껴지게 만들듯, 얼핏 단순해보이지만 굉장히 복잡한 층구조로 만들어져있는 GMT마스터에 있어서 인서트 베젤 사이의 약간의 공간이 주는 느낌은 굉장히 독자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굵은 선을 한 줄 더 추가했고, 더 정교하게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5열 주빌레 밴드로 넘어가서, 스틸의 소재를 살펴보면 논데이트의 그것과 거의 흡사한 색상의 904스틸에 샌드폴리싱 되어있는 1,5열 무광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센터에 폴리싱 되어있는 유광부를 더욱 돋보이게 해줄 것입니다. 서브마리너나 GMT마스터와 같이 러그가 두꺼운 시계들은 사실상 굉장히 투박하다고 볼 수 있는 3열의 오이스터 밴드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수많은 매니아들의 주빌레 커스텀에 영감을 받았는지 5열 주빌레를 차용했고, 결과는 매우 훌륭해보입니다. 유광 열이 없었다면 다소 텁텁해보였을 정도로 빛을 빨아들이는 무광면이 두꺼운 러그와 전혀 이질감 없이 결착 되어있고, 가운데로는 베젤의 서클라이트가 바깥으로 뻗어나가듯 화려한 유광면적이 수놓아져있습니다.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엔드피스의 유광부는 통째로 가공했기 때문에 세 번째 열의 유광부는 마감미스를 낼 만도 한데, 약간의 흐트러짐이 있기는 합니다만 거의 직각에 가까운 깔끔한 마감으로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괜히 정품이 아니죠.

케이스백을 잘 보십시오. 서브마리너와의 차이점이 백에 있습니다. 거의 돌출되지 않죠. 덕분에 손등에 바싹 붙는 느낌을 줄 것입니다. 서브마리너같은경우 약간 튀어나와있어서 GMT마스터만 착용하던 분들이 서브마리너를 차고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GMT마스터의 착용감이 더 뛰어납니다.

레플리카시계가 지금까지 범접하지 못했었던 그 부분, 클라스프 인사이드 피니싱입니다. 뭐 말할것도 없이 깔끔하죠. 헤어라인 한 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레플리카시계들의 경우 5, 6세대까지도 이부분까지 세세하게 마감 된 개체가 없습니다. 궁극적인 감별방법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레플리카시계 마니아들이 밴드까지 정품으로 교체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클라스프 안쪽을 잘 살펴보면 정가품을 감정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그늘시계를 구독하고있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만......

 

잘 만들어진 공산품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볼수록 완성도있고 예뻐보입니다.

레플리카시계가 앞으로도 평생 따라잡지 못할 부분이 있다면, 이런 초디테일의 감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상 찬 걸 보고 구분한다는건 더이상 불가능한게 맞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저같은 사람들이 손에 얹어서 조작을 해보고도 깜빡 속을만한 레플리카시계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게 레플리카시계에 몇 백 만원을 들여서 풀플랭큰 작업을 해놓은 시계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레플리카시계의 가성비가 하늘을 찌르는 시기입니다. 같은 금액의 정품 시계와는 더이상 비교하는게 민망할 만큼 뛰어난 가성비로 무장하고있는 레플리카시계의 시장성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품시계시장의 케파가 커지는데 일조하고있는게 레플리카시계이기도 합니다. 이때문인지 시계제조사들이 레플리카시계를 방종하고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정품시계 제조사라면 어느정도 내버려두겠습니다^^)

결국 손목 위에서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안목과 철학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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