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시계 계급도같은걸 보면 최상위에 항상 랭크 되어있는 브랜드이지만 우리들에게 많이 익숙한 브랜드는 아니죠.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입니다.
시계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다보면 의외로 멀지않은 곳에, 손쉽게 닿을수 있는 이 브랜드는 말테 브레이슬릿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브레이슬릿을 사용하는 '오버시즈(Overseas)'시리즈와 클래식 드레스와치인 '패트리모니(Patrimony)'시리즈가 마니아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있습니다. 시계시장은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시계가 360도 다른 형태로 구성됩니다. 보통 우리와같은 유저들은 다이버와치를 상당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멀고도 가까운 하이엔드 와치메이커인 바쉐론콘스탄틴의 오버시즈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간 '제대로 된'말테 브레이슬릿을 구현한 제조사가 없었기 때문에 8F와 같은 2군 제조사들의 물건을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께서 지금 보고계신 포스팅 첫 번째 사진에는 아주 멋드러진 말테 브레이슬릿이 체결된 오버시즈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마주시계라고요? 이게 무슨일일까요? 알아보도록 합시다.
겉 보기엔 완전히 오버시즈 울트라씬인데 이 녀석은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울트라씬의 경우 화이트골드 케이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재가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진것이죠. 카피는 카피인데 나사 빠진 카피라고 해야할까요? 로고를 삭제한다면 그냥 영락없는 오마주시계가 되겠습니다. 정품에 이런 오버시즈는 없으니 말이죠. 그런데 보통 메인스트림 제조사들은 이런 물건을 만들지 않는데, 이 녀석이 완전히 기함급 마감으로 나왔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어쨋든 제대로 만들어진 첫 번째 오버시즈가 오마주급 시계라니 헛웃음이 나옵니다.
이 엄청난 녀석은 사실 무게나 로고타이프, 로고보형물의 형태와 마감상태로 손쉽게 구분할수 있습니다. 인덱스는 각지고 작으며 로고타이프는 얇게 발려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시계를 볼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마감상태는 예사로운 녀석이 아닙니다. 사실 이런 사전정보가 없이 이 시계를 접하는 사람들은 오리지날의 존재를 모른다면 웬만해서는 카피라는걸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로 매끈하게 잘 다듬어진 스틸시계입니다. 물론 소재의 차이에서 오는 특징적인 차이점들이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모든걸 고려하더라도 도저히 이 가격대의 시계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깔끔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가공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바쉐론콘스탄틴 오버시즈는 경쟁작이라고 볼 수 있는 파텍필립, 오데마피게의 스포츠워치들에 비해 존재감이 많이 부족한건 어쩔수 없습니다만 이 울트라씬 시계의 컴팩트한 디자인은 그야말로 아시아인들의 손목에는 찰떡궁합이라고 할 수 있기에 오데마피게의 15202점보와 함께놓고 고민하기에 충분한 소재거리이지 않나 싶습니다.
완벽하게 꺾여있는 곡선의 러그와 무광 직선 헤어라인을 자비없이 잘라버리는 라운드 베젤 사이의 작은 틈새로 보이는 방수링, 그 위에 또다시 직선각을 만드는 2중 베젤은 단순한 돔 형태의 베젤은 말테 브레이슬릿과의 일체감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아도 구성의 치밀함과 호사스러운 마감 덕분에 눈이 즐겁습니다. 오리지날 디자인의 감성을 이정도로 구현할수 있다면 차라리 화이트골드 도금을 1겹 입혀서 내어놓았어도 상당한 반응이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베젤의 경우 끝단의 공백 영역이 오리지날보다 약간 넓은 점과 말테 측벽에 세로 헤어라인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도 분간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 실제 착용시에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하기엔 너무 좁은 영역이기 때문에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압권인 부분은 브레이슬릿입니다. 헤어라인, 엣지 피니싱, 안쪽까지 잘 다듬어놓은 말테 브레이슬릿은 지금까지 막혀왔던 말테 브레이슬릿을 향한 갈증이 완벽하게 해소가 됩니다. 정말 부드럽고 심미성이 좋은 고품질의 마감이 적용 되어 어느 한 모서리를 육안으로도 날카로운 부분을 찾을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다듬어놓았습니다. 이정도로만 나와준다면 제조사를 향해서 3배 절을 하고 시계를 차야할 정도로 깔끔합니다. 동금액대의 오리지날 시계에서는 절대로 느껴보기 힘든 품질의 마감이며, 심지어 이 말테 브레이슬릿은 이지링크와 익스텐션 기능까지 내장 되어있습니다. 보통 버터플라이 클라스프는 익스텐션 기능을 기대하지 않는데, 좌우로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한 코 정도는 연장이 되는 편리한 기능이 탑재 되었습니다. 그것도 작동성조차 완벽하게 말이죠.
이 클라스프의 클라이막스는 바로 이 말테로고가 완벽하게 구현 되어있다 클라스프 위입니다. 경험 많은 마니아들은 잘 아실 텐데요, 하이엔드 메탈밴드들의 카피 클라스프는 로고가 정확하게 연결 되지 않는다는것을요. 이 말테는 비록 소재가 다르지만 이런부분까지 완벽하게 적용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위에 언급하였던 익스텐션 기능은 사진을 촬영해두지 않았으나 손에 얹으실 일이 있다면 한번 잡아당겨보시기 바랍니다. 완벽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 오버시즈가 우리 판의 첫 번째 오버시즈입니다.
씨스루타입의 백케이스에는 4세대급 데코가 들어가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애시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 실망감이 들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브리지나 로터 데코가 완벽하기가 힘들죠. 오리지날은 골드니까요. 뭐 그것 뿐만이 아니라 피니싱같은경우도 추세에 비해서 조금 낮은 수준의 마감이 들어간건 맞습니다. 아무래도 오버시즈의 위치가 비주류 시계의 범주에 들어있다보니 그런것 같아요.
좌우 밴드 엔드링크에는 이지링크 기능이 보이네요. 저 푸셔를 잡아당기면 밴드가 손쉽게 탈거됩니다. 줄질하기에 정말 용이해서 보형물이 있는 컨버전트 키트와 가죽밴드만 있다면 취향에 따라 가을, 겨울에도 언제든지 세미드레스와치로 캐주얼하게 운용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마주라는 말장난을 해봤는데 사실 이게 말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실제 오마주 시장에서 로고만 없다뿐이지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례들이 워낙에 많다보니 한번 비꼬아볼겸 오마주라는 단어를 사용 해봤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한데 불쾌할 사람이 저희 블로그를 보고있을리 없을테니 죄송할 일도 없겠네요.
컴팩트 사이즈에 그레이 선레이다이얼이 들어간 사계절 전천후 캐주얼시계. 이정도로 정리할수 있을것 같구요. 착용감이 뛰어나고 시인성도 좋고 두께가 8.5mm급으로 2000v대비 1mm가량 두껍습니다만 여전히 매우 얇은 두께이기에 데일리워치로 전혀 손색이 없는 아주 잘 만들어진 시계입니다. 시계를 아주 좋아하는 아시아인이라면 로고 떼고, 브랜드파워 다 떼고서도 시계의 품질 하나만으로 반드시 실착에서 이 가격에서 느끼기 힘든 감동을 느낄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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