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롤렉스 하면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가 서브마리너와 데이저스트일텐데, 이 놈은 얼핏 보면 오이스터 밴드가 체결된 데이저스트같지만 사이즈가 무려 42mm급입니다. 바로 스카이드웰러 입니다. 롤렉스에 대해서 깊이 알아보지 않으면 이 놈이 롤렉스의 기함 모델이라는것도 알기 힘들 겁니다. 엄청난 스펙에 비해서 대중에 알려지지는 않은 모델이라, 시계 매니아들이 아니면 찾지 않는 모델입니다. 멀티펑션 시계이기 때문에 1군 제조사들이 제조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무브먼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었을거라 생각 합니다. 이외의 모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궁금하시다면 롤렉스의 스카이드웰러 인포페이지를 열람 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매니아들이 기다리던 프로덕션입니다. 기능들을 더미로라도 만들어준다면 기꺼이 구입 하겠다고 했던 유저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시계는 제조사가 가장 난항을 겪을만한 부분이 단순히 기능이나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쉐잎을 구현하는것이었을 겁니다. 당장 메인다이얼과 서브다이얼은 같이 제작할것인지, 별도로 제작해서 합칠것인지 부터해서 멀티펑션 시계들의 경우 특히나 핸드 스택 높이가 오리지날과 달라서 베젤의 너비가 길어져서 앞전에 리뷰했었던 파텍필립 애뉴얼캘린더 역시 베젤 단차가 많이 깊어진 것을 보셨을 텐데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렇듯 실무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다양한 문제점들에 봉착 하기 때문에 깔끔한 하나의 완성품이 나오기 까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이 동반 되어야만 하고, 그냥 이렇게 이렇게 만들면 되는것 아냐? 라고 하면 실무자들이 보고 코웃음을 픽 치곘죠 😊 그런 관점에서 볼때 모든 부분에서 데이저스트보다 시장성이 떨어지는 스카이드웰러를 굳이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42mm라는 거대한 사이즈는 데이저스트와도 호환 되지 않기 때문에 독자적인 설계를 해야 했을 것이고, 그에 맞는 베젤과 브레이슬릿 역시 새로 만들어야 했겠죠. 투자대비 리스크가 워낙 강한 모델이기에 카피제품으로는 스카이드웰러가 없다 하는 공감대가 있었고, 저도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 하고있었기 때문에 출시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냉큼 집어왔습니다.
처음 출시소식과 제원을 들었을땐 316스틸이 적용된 점에 대해 굉장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물을 만져보니 왜 316으로 만들었는지 알것 같습니다. 유광 면적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316스틸과 904스틸은 무광 샌딩 질감에서 자글자글한 느낌 차이를 느끼기가 가장 쉬운데, 이 시계의 경우 브레이슬릿 1, 3열의 일부 면적을 제외한 전면적이 유광 브러싱 처리 되어있기 때문에 316스틸 사용시 가장 크게 느낄수 있는 평면적의 자글자글한 실크질감의 부재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유광면이 많이 적용된 요트마스터2나 GMT마스터 등도 다른 완전무광시계들에 비해서 소재감의 차이를 현격하게 느끼기 쉽지 않아서 아직까지도 메인스트림에서 까지 316스틸이 사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지요. 물론 이를 위해서 깔끔한 마감이 필수적인데 이 제조사 물건은 크게 헛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이렇게 구조상의 잇점을 활용하여 최대한 원가를 절감했다 하더라도 무광면적에서의 차이점을 느낄수 없는건 아닙니다만, 취미수준의 일반 유저분들께서 쉽게 구분하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또한 아무래도 금액이 금액이다보니 스크류 마감이나 클래스프 인사이드 피니싱이 푸어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계상 정교함의 부재인지 아니면 아예 인지를 못한것인지 몰라도 마감공정에 따른 쉐잎의 무너짐이 있는데 이건 아래에서 다시 언급 하겠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싼게 비지떡입니다.)
오리지날 멀티펑션 시계들이 정말 따라하기 힘든 이유중 하나가 바로 핸드스택입니다. 자사 시계를 구현하기 위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연구개발하여 이식하는 명품시계와 달리 카피시계는 기출시 되어있는 무브먼트를 구입하여 그대로 사용하거나, 일부 개조를 통해서 클론무브를 제조하여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135, 4130 일부 무브먼트 제외) 스카이드웰러는 아직 시장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클론무브먼트도 존재하지 않고, 월기능을 베젤과 일체형으로 만든 중국제 무브먼트가 들어가는데 이 무브먼트들의 핸즈 포지션이 꽤 큰 단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이얼포지션이 오리지날과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조금 더 돌출되는 형태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멀티펑션 카피시계들이 흔히 가지는 문제점으로, 원래부터 조금 더 두꺼운 시계였다면 전혀 이질감없이 이식 되었겠지만 스카이드웰러와 같이 황금밸런스를 가진 시계를 이 무브먼트로 구현 하려다보니 억지스럽게 베젤 단차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멀티펑션 시계들은 핸드 스택 포지션이 오리지날보다 좀 더 큰 단차를 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젤이나 글래스가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돌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 이 시계나 앞선 파텍필립 애뉴얼캘린더를 보시면 손쉽게 이해하실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 형들의 병크가 하나 터집니다. 이렇게 르호의 단차가 높아졌다면 상식적이라면 인그레이빙 역시 센터로 정렬하면서 사이즈를 조금 키운다던지 해서 밸런스를 최대한 잡아야 하는데, 이 리하울 인그레이빙 사이즈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인지, 육안으로 볼 때 크게 인식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여겼는지 뭔진 모르겠지만 인그레이빙 자체가 윗쪽으로 쏠리도록 작업 되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인그레이빙 하단으로 큰 공백이 생겨서 시계가 붕 뜬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월을 알려주는 붉은색 마커는 베젤을 수동으로 돌리면 돌아갑니다. 날짜가 넘어감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GMT윌도 작동 합니다. 1포지션에서 거꾸로 돌리면 돌아가기도 합니다. 크라운은 원본보다 조금 두껍고 바깥으로 손가락을 핀 형태로 3~4년 전에 마니아들이 개구리발바닥이라고 놀리던 그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그것보단 훨 낫습니다.
메인다이얼과 서브다이얼의 도장 색상과 마감에 차이가 있습니다. 은은한 다크그레이 선레이가 들어가있지만 다크로듐판이 아닌 블랙판이 맞고요, 서브다이얼의 경우 도장이 조금 더 진하고 광택감이 강하게 들어가 있는데 비해 메인다이얼은 도장이 조금 옅고 모서리 광택이 부족한점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물론 육안상으로 컬러 차이를 느끼긴 쉽지 않습니다. 촬영환경이 5500K 밝은 광이라는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육안으로도 쉽게 식별할수 있는 부분은 서브다이얼과 메인다이얼 패인부분의 광택 차이입니다. 원본의 경우 서브다이얼과 메인다이얼 모서리 마감의 광택이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카피의 경우 메인다이얼 모서리 광이 부족하네요. 타이프가 약간 흐릿한것 역시 단점으로 짚을수 있겠죠.
데이트윈도의 경우 오리지날보다 타이프가 다소 얇고 가로면적이 서브마리너나 데이저스트처럼 조금 넓게 퍼져있는걸 볼수 있습니다. 오리지날 스카이드웰러는 롤렉스의 다른 모델들에 비해서 타이프가 훨씬 두껍고 사이클롭스 역시 가로 확대배율이 좁아서 상대적으로 직사각형에 가까운, 왜곡이 큰 좁은 데이트윈도우로 느껴지는데 비해 이번 카피들은 데이저스트나 서브마리너에 흡사한 데이트윈도우와 싸이클롭스가 적용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하려다 밑에서 언급 하겠다고 했었던 케이스 모서리 마감상태도 같이 언급하면 좋겠네요. 러그로 쭉 빠지는 캐릭터라인이 각이 선명하지 않고 뭉개져있습니다. 이거는 1위 제조사도 똑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인데, 사실 저부분 각을 날카롭게 살려주는게 시계를 훨씬 절도있게 느껴지게 하는 요소인데 다들 놓치고있습니다. 정확하게 구현하고있는 제조사가 없는데, 이 제조사의 스카이드웰러는 아무래도 직경 면적이 훨씬 넓은 시계이다보니 조금 더 눈에 띄네요.
마지막으로 플루티드 베젤 및 유광 안쪽 마감들에 대한 지적입니다. 베젤 각이 상당히 죽어있는 형태로 동일 제조사의 데이-데이트 40모델들과 비슷한 베젤이 적용이 되었습니다. (같은 제조사니까) 오리지날이라면 숙련도가 떨어지는 시계 기술자가 서툴게 폴리싱 해둔 금베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 제조사 플루티드 베젤의 특징이기도 하고 1위 제조사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광면적 구석구석 살펴보면 헤어라인이 관찰되는 등 푸어한 마감 요소들을 다소 쉽게 관찰할수 있는데 이역시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스카이드웰러를 가볍게 훑어보았습니다. 이 시계는 앞뒤 안보고 구입 할만한 분들도 많은 시계고, 사실 사이즈가 42MM로 독보적이다보니 거의 레드 씨드웰러에 육박하는 사이즈의 데이저스트(????) 같은 느낌으로 패션시계처럼 가볍게 착용을 해보겠다 한다면 오.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게 아니라 나는 본격적인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 라고 한다면...... 글쎄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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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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