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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10) [블랙워치 2부작중 2부]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뚜르비옹 엑스트라씬 PVD (Audemarspiguet Royal Oak Tourbillon Extra-Thin PVD)

by 타임코리아 2021. 5. 4.

뚜르비옹시계는 일상에서 접하기 정말 어려운 시계입니다. 하지만 저같은경우도 친한 사장님께서 한 점 던져주신 덕에 코팅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싶어서 2부작으로 구성 해보았는데요. PVD나 DLC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는건 아니지만, 무광 코팅과 도금에 대해서 한번 리프래쉬 해보겠습니다. 종종 엽쭤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일단 이 시계는 오데마피게에서 내놓은 엑스트라씬 뚜르비옹입니다. 이름에서 나와있듯 굉장히 얇은 뚜르비옹이고,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 수동시계로 설계 되어있는 시계입니다만, 보시다시피 저 녀석은 그리 얇지 않습니다. 무브먼트의 한계 때문에 AP의 정확한 EXTRA-THIN을 구현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계의 아이코닉으로 볼 수 있는 전면 모듈과 방사형 태피스리 패턴은 구현할수 있다고 판단 했는지 이 프로덕션에 도전을 했네요.

 

1부에서 다뤘던 파네라이 투토네로 438의경우 풀 세라믹 시계였지만, 이 시계는 세라믹 소재가 아닙니다. 스틸에 블랙 PVD코팅처리 해둔 시계죠. 무광 홀겹으로 코팅 해놓았기 때문에 내구성이 아주 사악한 편입니다. 그냥 세라믹으로 만들면 될텐데 왜 PVD코팅으로 블랙워치를 구현 했을까? 솔찍히 카피라도 이런 고가의 시계들은 진짜 세라믹을 사용해서 원가가 1~20만원 오른다고 해서 구매자의 구매의사가 번복되는 일은 잘 없습니다. 근데 그러지 않고 PVD로 한 것은 아무래도 아마추어적인 제조사의 판단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런 프로덕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상 손에 쥔 시계의 모습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과거의 완전히 푸어한 블랙 코팅 느낌이 아니라 어느정도 광택을 느낄수 있는 쫀쫀한 블랙 코팅의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실제로 세라믹이라고 해도 속을 정도로 진한 명도로 구현 되어있는 검정 발색력에서 표면에 예상보다 조금 더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시계는 싱크로를 바라는 시계는 아닙니다. 정말로 AP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부티크를 들락날락 하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존재 자체를 모를 확률이 높고요. 시계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로열오크의 뚜르비옹 무브 모듈을 보면 대부분이 사고를 정지해버리기 때문에 가타부터 부품에 대해서 설명하는게 우스운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브릿지 플레이트가 코팅 되어있지 않고, 스트라이프 각인의 두께감이 부족하여 입체감이 부재하고 기어의 형태가 다른 것, 후면모듈의 부재 등은 오너라면 알아두시는게 좋겠죠. 말하고자하는건 이런 시계는 페이크포인트를 짚는게 별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오리지날 사양을 보면 너무 다른게 많아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일 겁니다.

 

전면부입니다. 이 시계가 압도적인 부분은 바로 전면 허공에 떠있는 뚜르비옹 모듈에서 뻗어져 나가는 블랙 태피스리 패턴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공이 부족한 제조사이기도 하고, 카피들이 이 태피스리 패턴을 정확하게 구현 할수가 없습니다. 현존하는 1위 제조사들조차 똑바로 구현하고있는 제조사가 없죠. 저 타일 패턴의 상하부 면적을 부드럽게 넘나드는 패턴 인그레이빙은 굉장히 고난도 공정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고 도장면 또한 AP만의 노하우로 꼼꼼히 선별된 컬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느낌을 100%구현하는건 사실상 AP가 자신들의 제품을 다시 만들어도 까다로운 일입니다. 그걸 아예 제조사 자체가 다른 곳에서 카피를 하려고 한다 한들 작업 노하우가 없다면 어렵겠죠. 이런 어쩔수없는 기술,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 다이얼은 상부면적 모서리에 각이 져있고. 오리지날의 잔잔한 물의 표면같은 태피스리 패턴이 아닌 타일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하지만 시계가 손목에서 멀어졌다면 어느정도 이 시계가 태피스리를 표현 하고있고 방사형 선레이가 들어가있다는것 정도만 식별할수 있기 때문에 때문에 뭐, 멀리서 본다면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을수도 있겠죠.

 

PVD나 DLC로 구현된 블랙워치의 가장 큰 특징은 면의 중앙부분이 울긋불긋해진다는 점입니다. 세라믹의 경우 손떼가 끼더라도 균일하게 끼거나 아예 오염 자체가 묻기 힘든 경우가 있는 반면에 PVD나 DLC시계들은 울긋불긋해보이게 됩니다. 물론 실제 코팅면이 오염된게 아니기 때문에 균일하게 닦아주면 금새 원색상이 드러나게 되고, 실제로 울긋불긋한것도 사진으로 고광량으로 쬐어서 그렇지 실물은 정말 세라믹과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어둡기 때문에 이걸 통해서 정품이다 가품이다 말하기는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진이 아닌 실물로 이 시계를 보면 멀리서 봤을땐 세라믹인지 PVD인지, 태피스리가 푸어한 마감으로 만들어져있는지 아닌지조차 육안으로는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무광이라도 세라믹은 유리소재고, 코팅시계는 스틸소재이기 때문에 느낌이 다릅니다. 이거는 만져보신 분들만 알 수 있는 느낌이기에 한번 꼭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상보다 깔끔하게 마감 되어있는 클래스프입니다. 이거는 메이저 제조사들에 비해서 결착감이나 모서리 마감등에서 큰 차이가 없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메이저 제조사들의 AP가 다소 거슬거슬거린다는걸 고려한다면 이게 이 시계에게 큰 칭찬은 아닐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기본적으로 정확한 설계를 기반으로 설계자가 원하는 텐션의 결착감을 구현하는것 자체가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에 이부분은 칭찬 해야겠습니다. 약간 각들이 날카로운걸 제외하고 조작감 자체는 좋습니다.

 

지금까지 접사를 통하여서 PVD코팅의 면 질감을 느껴보셨다면 이제는 조금 떨어져서 실물의 느낌을 보도록 합니다. 사실 이렇게 떨어져서 유리반사까지 같이 보게되면 이거는 구분이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AP인점, 뚜르비옹인점, 블랙워치인점 이 세가지 뿐이죠. 아마 이런 블랙워치에 취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상당하실걸로 생각 되는데, 한번쯤 경험 해보고싶은 욕구가 생길만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장용, 장식용이 아니면 워낙에 사용상 데미지에 대한 내성이 약해서 별로 추천드리고싶은 모델은 아닙니다만 세상에는 별별 종류의 사람들이 다 있다보니요.

 

시분침 기어를 제외한 하단 전체가 둥글게 파여있기 때문에 시계 반대편은 물론이고 안쪽의 구동계 기어들을 모두 관찰할수 있는 입체적인 시계입니다. 이런 기어들이 맞물려있는걸 감상하는 스팀펑크쪽 취향이 있는 분들께도 뚜르비옹은 꽤 괜찮은 소장품일수 있습니다. 수동와인딩을 쭉 감아놓고 돌아가고있는 모듈을 보고있으면 5~10분은 금새 지나갑니다.

 

블랙워치 2부작은 이렇게 투토네로 파네라이와 AP뚜르비옹으로 구성 해보았습니다.

주로 스틸시계가 많지만 시계라는게 꼭 기본적인 스틸 소재에만 국한 되어있지가 않고, 각종 색상에 대한 표현 역시 특수소재 혹은 코팅을 통하여 자유롭게 하고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시계에 관심이 있으신 수요 역시 품을수가 있습니다.

다만 블랙 PVD코팅같은경우 일반적인 도금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광 홀겹 코팅 되어있는 부분은 의외로 내구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날카로운곳에 긁힌다면 금새 그 속살을 내비칠 겁니다. 그래서 원본이 세라믹인 시계는 되도록이면 진짜 세라믹을 사용해서 구현하는게 교과서적인 방법인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메이저들 역시도 블랙워치를 PVD나 DLC 코팅을 통해서 구현하는 사례들이 많았다보니 그런 코팅 블랙워치의 성공 선례들을 봐왔던 이런 친구들이 이런 시계를 만들었고, 이제는 카피들도 특수소재 역시 거의 1:1구현을 하고있는 분위기가 되고있으므로 이런 코팅시계들 역시 메인스트림들의 평균품질 관점으로 볼때는 뒷북 혹은 끝물이라고 보셔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코팅이라는게 무조건 나쁜걸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애프터 커스텀업체들의 경우 정품 명품시계를 코팅하고 부품을 튜닝해서 엄청난 가격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블랙워치 감성에 대한 환상이 있는것 역시 사실이고, 그런 사람들의 경우 PVD나 DLC코팅은 굉장히 호사스러운 커스텀 옵션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판단은 개개인의 몫이겠지만, 진열용 혹은 아껴착용하는 용도라면 이런 코팅을 통한 블랙워치 구현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다분히 주관적으로 생각 해봅니다. 제가 이걸 단점으로 지적하는 이유는 이 시계가 카피라는 특수성을 가지고있기 때문에 용납하지 못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다는 것이고, 또한 실질적으로도 소재의 차이는 느낌의 차이를 주기 때문입니다.

원래 제 블로그에서 다룰만한 시계는 아닙니다만, 우연찮게 투토네로와 함께 얻게 되어서 이렇게 2부작으로 구성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재밋게 작성 하였는데 보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다음 포스팅은 스카이드웰러입니다. 감사합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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