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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Watch Review

롤렉스 오이스터퍼페츄얼 41 티파니 터콰이즈다이얼 감별포인트 및 리뷰 How To Spot ROLEX Oyster Perpetual Tiffany Turquoise 41mm

by 타임코리아 2023. 2. 1.

 

 

Rolex Palette

알록달록한 오이스터 퍼페츄얼 시리즈는 종로 등지에서 빈티지 데이저스트를 튜닝 하셨던 분들이라면 꽤나 익숙해 보일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리지날 빈티지 시계가 한국에서 꽤 많은 개체가 파스텔 다이얼로 재탄생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롤랙스 오리지널 컬렉션으로 파스텔 오이스터 퍼페츄얼 시리즈가 출시 되어주니, 그렇지 않아도 없어서 못 사는 롤렉스인데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으로 역시 연일 매진행진에 특히나 이번 시계인 티파니 터콰이즈의 리세일 가격도 살벌한 수준입니다. 이제 리테일 가격은 별 의미가 없고, 해산물 먹으러가면 싯가 라고 적어놓는 메뉴판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과 같습니다. 롤렉스는 '싯가' 네요. 오늘은 조금 유심히 볼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감별과는 별개로 호기심과 찝찝함을 함께 느끼게 하고있는 시계이기에 그 건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Shape

우선 쉐입을 살펴보면 처음 느낀 것은 '스키니하네..'라는 감상 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시계는 36설계를 그대로 펌핑해서 41에 재사용 하고있습니다. 덕분에 오리지날보다 조금 더 섹시해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시계들이 그러하듯 이 시계도 역시 마찬가지로 엔드피스 끝단의 하강각이 가파르지 못하고 길쭉하게 뻗어있기 때문에에, 전면에서의 아웃라인 쉐이프가 조형적으로 더욱 완벽한 오리지날과 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이건 아직까지 정확하게 구현 하고있는 제조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마찬가지로 예민한 분들의 절대적인 치팅 스팟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 선수들끼리만 얘기 나누는 부분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최근에는 마음 맞는 분들이 아니라면 제품에 대한 실랄한 평가는 하지 않게 되고있네요. 그래도 여기는 제 개인 블로그니까 조금 얘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쉽게 말씀 드리자면 별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되는 내용이라는 말입니다.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극소수...... 인사이드 라인들에서의 차이점일 뿐이기 때문에 아웃라인 자체는 거의 흡사합니다.

 

 

Face

다이얼 컬러에 오리지날보다는 조금 더 누런 색상이 많이 블랜딩 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오리지날과 딱 붙여 놓는다면 색감에서 차이점을 금새 짚을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콤비류 시계들이나 유색상 시계들에 비하면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단독 개체로 다양한 환경에서 봐서는 참 알기가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만큼 티파니 터콰이즈 컬러 자체의 구현력이 좋네요. 다이얼의 타이프와 인덱스가 번져있는 개체들도 많은 시계인데 이건 저희 가족분들이라면 검수 단계에서 깔끔하게 소거 한 경우가 되겠죠? 가급적이면 색감등으로 스팟 하려고 하기 보다는 다른 요소로 감별을 시도 하시는걸 권장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말씀 드릴것은, 인터넷에서 정품 사진 찾아보고 틀린그림찾기 하지 마세요. 특히 유색상 시계들의 경우 눈으로 보는것과 사진은 아예 다른 시계로 인지될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Material and Steel Finishing

서두에서 언급 했었던 할 얘기가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 이 제조사의 물건들을 보다보면 굉장히 익숙한 기분이 드는데, 일단 이 제조사의 원래 포지션은 2군이었습니다. 2군 시장도 꽤 폭넓게 형성 되어있기 때문에 거기서 금액으로 경쟁을 하던 제조사였는데 어느 시점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터닝포인트를 기점으로 명확하게 제조품질에 극단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요. 과거에 한 세대 자체를 호령하던 제조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깔끔한 소재와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2군으로 분류하던 제조사였기에 메인스트림으로 분류를 하려면 조금 더 깐깐한 기준으로 봐야만 했었는데, 앞전 세라토나도 그렇고 폼이 말도 안되게 많이 올라온걸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레이디 데이저스트도 그랬고요. 피니싱 자체로는 현재 1군 메인스트림을 장악 하고있는 제조사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네요. 오히려 더 점수를 후하게 주고싶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 여전히 2군 시절의 금액을 고수 하고있다는 점입니다. 앞서서 하극상이라고 표현 했었는데, 정정 해야할것 같습니다. 지금은 주목해야할만한 제조사라고 판단 하고있습니다. 실제로 904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고있는가?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저도 성분 분석기를 해보지 않은 이상 섵불리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착용감이나 핸들링 감성을 제쳐두고 육안으로 보았을때의 느낌은 매우 깔끔합니다.

 

 

Bracelet and Clasp

무른 물성의 메탈을 강하게 깎아내면 모서리 각이 죽으면서 빛이 분산되어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2000년 이전 명품시계들도 구식 장비로 제조하다보니 이런 특성을 가진 시계들이 많았고, 핸드 피니싱을 하지 않는 브랜드와 대량 생산 공정을 갖춘 브랜드들을 간단하게 구별할수 있는 요소로 작용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레플리카시계들도 여전히 그런 구식 장비로 대량 생산을 하고있는 제조사들이 존재하고있기 때문에, 여전히 싸구려 시계들은 그런 마감적인 특성을 통해서 변별 해낼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 이 시계는 2군에 포지셔닝 했었던 제조사의 물건이기 때문에, 샤워 하기 전 수건을 챙기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이런 검증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나도 깔끔하게 만들어져있는 밴드 클래스프와 마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마감적인 특성들은 실제 착용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뭉개지는 쪽이 일반적으로 더 부드럽다.) 명품과 로우엔드 제품을 구분하는 척도로써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육안 감별에 있어서 명확한 체크포인트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꼭 검증을 하려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웬걸, 이건 메인스트림입니다. 반박의 여지가 없네요. 시장성을 고려하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Review

다른 시계들의 감별방법을 알려드리면서 언급해드렸던 몇 가지 절대적인 변별 방법들을 대입 하시거나, 혹은 컬러나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크라운의 피니싱이나, 혹은 그 무엇이 되었든 부품 하나를 집요하게 물어뜯으면 오리지날과의 차이점을 어떻게든 찾아낼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항상 제 블로그를 방문 해주시는 분들께서 가지셨으면 하는 안목이라 하면, 그런 조치 이전에 시계를 대충 슥 훑어도, 그 품질과 제조원가등에 대한 일련의 가이드라인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정도 시계라면 어느정도 금액으로 마켓에 유통이 되겠구나 하는 판단이 가능하다면 꽤 괜찮은 목을 갖게 된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쉽게도 이런 가치를 공유하고 얘기를 나눌수 있는 분들은 극소수입니다. 굉장히 외로운 길이네요.

이 시계는 현재 마켓을 뒤흔들수 있는 시계는 아닙니다. 현재 마켓은 레딧과 같은 포럼을 중심으로 기형적으로 여론이 집중된 형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VS같은 제조사가 주목 받는다거나 하는 문제들도 있고, 서양 유저들이 과거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차트식 1:1비교를 여전히 하고있기 때문에 그런 비교들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 시계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그래서 시계를 찬 걸 봤을때 인터넷 상에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떠들던 것들을 볼 수나 있냐는 것이죠. 결국 착장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요소는 디테일한 하나의 부품 싱크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계의 소재와 마감의 고급감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시계를 단순한 짝퉁으로 볼 것이냐 혹은 내가 진정으로 소유하는 로우엔드 시계로 볼 것이냐 하는 철학적인 관점에서도 유의미한 요소로 작용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군의 금액으로 메인스트림의 품질을 내는 이런 시계들은 그나마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오리지날 카피캣 로우엔드 브랜드 시계들에게는 사형 선고 수준의 악몽이 될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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