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gerLeCoultre Reverso Classic Small Seconds Duoface
블로그에서 이 모델을 다루게될지 상상도 못했네요. 보시다시피, 예거 리베르소입니다. 오리지날 씬에서도 소위말하는 '변태들의 시계'로 취급되는 시리즈인데 재미있는건 일반 모델이 아니라 듀오페이스, 즉 양면 시계입니다. JLC사의 독자적인 수 십 개의 부품설계를 토대로 전면에 보이는 시계 알이 케이스와 분리 되어서 회전합니다. Night and Day 콘셉트로 흰색의 낮과 미드나잇블루의 밤을 표현하고있습니다. 시분초 3개의 핸즈가 전부인데, 크라운 0단이 와인딩, 1단이 나이트 페이스, 2단이 데이 페이스를 조작할수 있도록 설계 되어있네요. 흥미가...동합니다.
Day Face and Case Thcikness
오돌토돌한 질감이 인상적인 화사한 화이트 다이얼에 베이크 블루핸즈와 블루 인덱스가 올라간 형태입니다. 텍스쳐가 굵지 않아서 크게 싼티나지 않고 꽤 그럴싸해 보이네요. 용두로 분침만을 조작할수 있으며, 해킹기능도 없습니다. 그런데 클래식 시계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얇은 두께가 동반 되어야 하는데, 카피 시계는 두께가 약 12.5mm정도로 오리지날의 8.5mm에 비하면 4mm나 두껍습니다. 덕분에 비율적으로 사실 오리지날 리베르소를 떠올리기 곤란할 정도로 망가져있습니다. 특히 크라운 사이즈가케이스에 비해서 아담해서, 오리지날의 경우 아주 두께가 얇은 크라운이지만 조작에 무리가 없는데 카피의 경우 두꺼워진 케이스 때문에 조작이 그리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감별에 크게 의미가 있는 시계는 아닙니다. 애초에 듀오페이스의 가치는 얇은 두께에, 두 가지 클래식 페이스 시계를 즐길수 있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Night Face and Finishing
나잇 페이스는 미드나이트블루 컬러의 기요쉐 텍스쳐 다이얼입니다. 앞면과 마찬가지로 시분초가 전부인데, 페이스를 스윙 하면 용두의 방향이 9시방향으로 이동 합니다. 이 듀오페이스 구조는 시계에 물리적인 장치 하나가 생긴 것으로, 시계를 가지고 뭔가 하나의 행위를 더 할수있고, 기능이 작동하는 느낌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보고, 만지는 행위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피니싱은 역시 깔끔하진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기하학적인 구조의 케이스는 깔끔하게 마감 되어있지만 보이지 않는 안쪽 면들의 마감은 깔끔하지 못합니다. 오리지날의 경우도 회전 구동계부분에 스크래치가 발생되는 문제가 있는데, 카피시계 역시 이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새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긁힘이 관찰 되고, 감수 해야하는 문제입니다.
Caseback, Leather strap, Clasp
아주 얇은 케이스백이 적용 되어있습니다. 페이스를 견착하는 기능만 하면 되는데, 더 얇게 했다가는 분리상태에서 약간의 힘으로도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두께만 남겨두고 줄여버린걸로 보입니다. 오리지날과 두께 차이가 상당하지만, 무리해서 따라하려고 한 게 아니라 구조적인 모티브만 가져와서 자기들 마음대로 구현을 해둔 것처럼 보입니다. 덕분에 작동 자체는 아주 잘 되네요.
레더스트랩은 질 좋은 크로커다일 그레인 스트랩입니다. 소가죽에 그레인 해둔 형태이기 때문에, 숨구멍과 패턴의 정교함을 통해서 진짜 악어가죽이 아니라는건 금새 알 수 있지만 조금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는 최상급의 악어가죽 스트랩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택이나 패턴 상태는 훌륭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데서 판매하는 2~3000원짜리 그레인 스트랩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네요. 다만 다소 딱딱합니다.
클래스프는 양방향 폴딩 디버클입니다. 클릭후 물리력으로 잡아 당겨서 풀러주는 방식인데, 이 결착 역시 기대이상으로 깔끔하게 되네요. 이번 예거 듀오페이스는 제조사에서 이상한 부분에서 디테일을 챙긴 재미있는 물건인것 같습니다.
Review
손목시계를 만져서 뭔가 할 수 있다는것에, 그리고 양면 페이스가 하나의 용두로 작동 된다는 것에 꽤 재미가 있는 시계입니다. 무브먼트 자체가 특출나게 견고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듀오페이스 구현 자체는 깔끔하게 잘 되어있고, 오리지날과의 일치도를 떠나서 시계 자체를 올바르게 구현 하기 위한 철학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중국 친구들 재미있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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