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ARD Alpine Eagle Collection
특허받은 루센트 스틸 A223소재를 사용해 화사한 느낌을 준다고 하는 알파인 이글 시리즈는 웬만한 시계 마니아가 아니라면 브랜드조차 생소하게 느껴지실수 있겠으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쇼파드 오리지날 디자인이 잘 녹아있는 L.U.C와 같은 시계들도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으실 것입니다. 이미 보석상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브랜드이기에, 어쩌면 남성분들보다는 여성분들께서 더욱 잘 알고있는 브랜드일수도 있겠습니다.
시계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급속도로 거대해지며 명품 손목시계에 대한 수요 역시 수직상승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규 사용자들도 대거 유입이 되었고요. 아쉽지만 시장의 케파가 이 수요를 모두 감당하지는 못하고있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특정 인기품목에 대한 수요 집중현상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많아졌지만, 이들이 소비하고자하는 디자인은 한정적입니다. 롤렉스, 오메가사의 다이버워치류나 하이엔드 와치메이커인 파텍이나 오데마피게가 대표되는 팔각 디자인의 시계등 명품시계라고하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몇몇 모델들에 수요가 극도로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리세일 프리미엄 역시 해당 모델들을 중점적으로 폭등했습니다. 물론 와치메이커의 출하품목 갯수 제한이나, 공식 리테일러가 백도어로 대량의 물건을 빼돌리거나, 홍콩에서 어마어마한 물량을 매집 한다거나하는 디테일한 사건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명품시계 브랜드가 헤리티지를 중시하고, 자사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다고 한들 이러한 니즈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자사의 헤리티지를 앞세워서 각종 파생 디자인 시계를 만들고 있고, 저는 쇼파드 알파인 이글 역시 마찬가지의 모델이라고 생각 합니다. 티쏘사의 PRX조차도 오마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시계바닥에서는 이러한 관점역시 질타의 대상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저의 소신은 죄송하게도 그런 관점에 동의할수가 없네요. 쇼파드 알파인 이글은 하이엔드 스포츠 시계들의 디자인과 꽤 닮아있습니다.
Face
플랫 케이스에 위블로사의 빅뱅과 같은 원형 베젤을 올려놓은 형태의 디자인인데, 나사를 정배열로 퍼트려놓은 빅뱅과는 다르게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오밀조밀 모여있습니다. 이 형태는 자사의 생 모리츠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디자인이라고 주장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생 모리츠 디자인에서는 베젤의 형태가 스크류를 기점으로 바깥으로 가더 형태로 삐죽삐죽 튀어나와있는데, 알파인 이글은 스크류만 남고 이 가더형태는 실종되었습니다. 마치 인간이 진화하면서 꼬리뼈가 흔적만 남은 것과 비슷한건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애교 정도로 봐주면 될것같습니다. 전면에서 보이는 8개의 스크류는 모두 백케이스까지 관통하는 관통나사입니다. 우선 정렬이 고르지 못한점을 확인할수가 있습니다. 다이얼은 굉장히 독특한 형태의 입체적인 소용돌이 텍스쳐가 인상깊습니다. 요즘 운석을 커팅해서 다이얼로 만든 메테오 다이얼도 있는데, 그런 것보다 더욱 유니크하게 보이네요. 브랜드 로고는 금형으로 양각처리 해두었고, 인덱스는 모두 부착형 양각인덱스입니다. 루미노바 야광이 도포 되어있고, 스틸가더가 있습니다.
Case
조화로운 면 분할이 인상적입니다. 얼핏 각지고 투박해보일수 있었던 디자인을 굉장히 세련되게 변모시켜주고있는데, 그 역할을 가장 톡톡히 하는 구조물이 양쪽 귀입니다. 파텍필립 노틸러스의 그것과 굉장히 흡사해보이지만 더 두껍고, 파격적입니다. 공격적인 면 분할과 시원시원한 폴리시드 스틸이 시계를 화려하고 세련되게 연출해주고 있습니다. 베젤과 이 양쪽 귀의 가로 볼륨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자칫 좀생이처럼 죽어버릴수 있는 엔드피스 라인을 살리기 위해 역조 형태의 넓어지는 면을 한 면 집어넣어 엔드피스부분의 볼륨이 베젤 볼륨에 묻히지 않도록 처리 했습니다. 사이드뷰에서도 베젤을 직선 돌출형이 아니라 약간의 좁아지는 폭을 활용해 사이드는 폴리싱 해서 더 많은 면적이 쪼개져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극도로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 덕분에, 쉽게 투박해질수 있는 스펙의 시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로우 코스트 브랜드 시계들의 디자인과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ial
감별이 필요하신 상황이라면, 가장 간단하게 확인할수 있는 두 가지 포인트를 짚자면 역시 전면의 나사와 이 다이얼의 텍스쳐 두 가지를 꼽을수 있겠습니다. 오리지날은 베젤 탑라인과 스크류 라인이 플랫하게 떨어지고, 홈의 위치도 맞는데 카피시계들은 홈 위치를 맞추더라도 베젤 탑라인과 스크류 탑라인이 플랫하게 떨어지지 않고 꽤 입체감이 있어서 이를 통해 구분하실수도 있고, 다이얼 패턴 역시 조금 더 날카롭고 투박하기 때문에 이를통해서 구분 하실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Crown and Bracelet
2군의 비주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마감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샌드 피니싱도 수준급이고, 가까이서 봐도 썩 괜찮은 메탈 마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오리지날의 특허받은 스틸의 느낌은 없지만 3방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하였고, 무엇보다 플랫한 부분들의 이음새 마감들이 정교한 편이기에 섬세하게 나뉘어진 밴드 특성상 착용감도 괜찮은 편입니다. 구조를 해부 해보지는 않았지만 브레이슬릿의 사이드 플레이트 역시 오리지날은 깔끔한 플랫마감이 되어있는데 비해서 카피가 약간의 단차를 보이고있는걸 관찰할수 있네요. 클래스프의 체결 방식은 양방향 버터플라이 타입이고, 따로 버튼이 없어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Caseback
씨쓰루 케이스백이 적용 되어있어서 무브먼트 브릿지와 로터의 데코레이션을 확인할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백데코의 품질은 1군 제품들이 워낙 떨어지는 개체들이 많다보니까 오히려 얘가 괜찮아보이기도 하네요. 어쨋든 스틸 피니싱 상태가 오리지날과 같을수 없기 때문에, 뒷 백의 품질을 확인하는 것으로 감별을 하신다고 하면 씨스루백 시계들은 대부분 다 감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인그레이빙은 중제 특유의 두툼한 인그레이빙이 적용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을 많이 봐오셨던 분들께서는 마감적인 특징을 토대로 감별을 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Review
감별이 어려운 시계는 아닙니다. 앞서서 말씀 드렸던 스크류의 피니싱 타입이나 다이얼 텍스쳐의 정교함 등을 통해서 전면에서 금새 확인이 가능한 시계이고, 백케이스 마감을 통해서 다른 씨스루백 시계들과 같은 방식으로도 감별이 충분히 가능한 시계입니다. 난이도 하.
쇼파드 알파인 이글 자체가 시계에 큰 관심이 없고 대중적인 대표모델들만 알고계신 분들께는 생소한 브랜드의 생소한 제품군이기도 합니다. 금액적으로도 카피의 경우 티쏘사의 PRX쿼츠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금액대에 위치 해있다보니, 이 디자인을 한번 체험 해보고싶다 하시는 분들께서는 구매를 고려 해보셔도..? 이건 각자 알아서판단 하시고요. 전체적인 품질이 금액대에 비해서 더 잘 나온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리지날과 차이점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오리지날의 인지도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은 모델이고 요즘 럭셔리 스포츠시계 시장의 수요가 상당 반영되어있는 완성도높은 디자인의 시계이기 때문에 마니아분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것으로 생각 되는 시계입니다.
시계 자체는 하이엔드 시계들에 비해도 전혀 꿀릴것이 없는 헤리티지와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역시 하이엔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디자인을 꼽을 수밖에 없겠네요. 이 양날의 검은 요즘 많은 시계브랜드들이 승부수로 띄우는 요소입니다. 리테일 프라이스로는 경험조차 할 수 없는 오리지날 디자인에 대한 갈망들이 이런 제품들의 출시로 이어지고있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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