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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Watch Review

퇴보, 최적화? 중견급 롤렉스 세라믹 블랙 데이토나로 보는 마켓. 그리고 극복할수 없는 레플리카시계 감별법. How To Spot Rolex Ceramic Daytona BLACK

by 타임코리아 2023. 1. 30.

마켓이 최적화 되고있습니다. 작년초까지만 해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퀄러티 그레이드가 더이상 오르지 않고 퇴보하고, 중저레벨 코스트의 제품군들의 품질이 빠르게 최적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대는 항상 하나의 제조사가 길을 열어두면 나머지 제조사들이 뒤를 바짝 추격하는 형태로 진보 해왔던 마켓입니다. 그래서 선두가 너무나도 중요한데요, 그 선두가 꺾여버린 현재는 더이상 앞 길을 개척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제조사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5세대에서 완전히 발전을 멈춰버린 현재 작년 폭풍과 같았던 적발사태에 이어서 모든 제조역량이 코스트 내의 최적화에 집중 되고있습니다.

쉽게말해서 같은 단가로 수정할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수정하는 형태로 목숨을 부지하고있는 것입니다. 사용자로써는 반갑기도 하지만 한 켠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반가운 부분은 같은 금액이라면 조금 더 나은 물건을 만나볼수 있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이라면 더이상 퀄러티 그레이드의 상승 없이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현재 이미 퀄러티그레이드가 충분히 발전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퀄러티그레이드 발전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럭셔리 와치는 단순한 이름값 뿐만이 아니라, 실존하는 높은 품질의 물건 제조능력이 뒷받침 되어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좋은 물건'을 사용하고 싶은 인간 심리로 인해, 그런 퀄러티그레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유저들은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최고급 레플리카시계라는 것들의 품질이 명품의 그것에 미치지는 못했거든요.

과거 1군 제조사에서 잠깐이나마 6세대급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물건을 보여주었었는데, 시기가 좋지 않아 너무 아쉽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아도,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최적화 경쟁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산물 중 하나인, 세라믹 데이토나 속칭 세라토나입니다.

 

 

마켓은 풀이 죽어있어도, 아스팔트에서도 꽃은 피는 법입니다. 요즘 중견급 제품들의 진일보가 눈에 띕니다. 원래는 1군과의 경미한 금액 차이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일부 메이커들이 4130슈퍼클론 무브를 필두로한 말도 안되는 수준의 거품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어느정도 중견그룹과 상위그룹의 구분이 금액적으로도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계 하나의 금액이 수십만원 차이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4세대 세라토나는 크로노그래프 적산펑션을 삭제하여 두께를 얇게 만드는 형태의 얇은 토나나, 아니면 7750무브먼트를 그대로 사용해서 14mm이상 급으로 두껍게 만드는 두꺼운 데이토나 두 종류만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5세대급을 대표하는 제조사에서 적산기능을 죽인 60초 크로노초침 기능만 존재하는 얇은 데이토나를 필두로 외관 품질을 5세대급으로 개선하였고, 한동안 데이토나 수요를 독식했었죠.

그러던 와중에 N4130 슈퍼클론 무브먼트가 등장해서 얇은 두께에도 풀펑션이 제공 되는 데이토나가 출시 되었고, 곧이어 N사 자체가 공안의 단속으로 인해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바통을 최근 1군 제조사들이 이어받아 얇은 풀펑션의 데이토나를 생산 하고있는데 그 금액이 살인적이죠. 수십만원 비싸진 금액이 도드라집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아무리 N4130슈퍼클론이 적용 된 얇은 데이토나라고 하더라도 외관에서 문제점들을 쉽게 발견할수 있고, 이걸 속칭 플랭큰이라고 하는 오리지날 파츠 튜닝작업을 통해서 최대한 숨긴다고 하더라도 근본이 되는 메탈 피니싱이나 밴드 클래스프의 마감품질을 토대로 카피제품인걸 손쉽게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N4130클론무브 역시 마찬가지로, 내부 구조도 견고한 편이고 잘 만든 무브는 맞습니다만 브릿지 플레이트들의 마감 상태나 기어들의 정교함이 오리지날 4130무브먼트와 비할 데는 아닙니다. 결국 본질적으로 5세대급 시계와 다르지 않은데 클론 무브먼트가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금액 차이가 살벌한 수준으로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이녀석들은 최대한 무브먼트를 시계 안쪽으로 구겨넣어서, 4130을 사용하지 않고 풀펑션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13mm대 케이스에 담았습니다. 사실상 실착시 오리지날이나 N4130슈퍼클론이 적용된 시계들에 비해서 약간의 돌출감은 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 됩니다. 그럼 오늘은 블랙 세라토나를 살펴보겠습니다.

 

시계를 보실 때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테' 즉 피니싱 상태와 소재 품질수준이 좋느냐 좋지않느냐를 먼저 보게 됩니다. 타인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시계를 볼 때도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시계 자체가 얼마나 임팩트 있게 보이느냐 하는것이네요.

그래서 제가 제반소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누차 강조드리고 있습니다. '메탈 시계'라면 당연히 메탈의 품질과 피니싱 상태가 훌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이런 제반소재의 품질보다는 얼굴의 디테일에 치중하시는데, 이는 제가 생각할 때는 아무래도 취미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안목 개발이 덜 되어서 제반품질을 보는 안목이 또렷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아무리 특등급 넘버9 한우라고 하더라도 먹는 사람이 조리법도 모르고 대충 오버쿡해서 양념 버무려 먹으면 별 맛이 없을수 있듯 마찬가지로 좋은 걸 내어줄때 좋은 줄 알아야하는데, 대부분은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도 되느냐 하면 사실 감별의 영역에서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제반 품질을 보는 것은 기초 중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매니아를 자칭하는 유저들도 99%이상은 대부분 그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말 극소수의 제반 품질을 보는 유저들만이 이런 맹점들을 깨닫고 있는게 제가 렙씬에서 마주한 현실이었습니다.

무브먼트로 인해서 두께가 약간 두꺼운데, 배분을 적당하게 해두어서 어느 부품 하나가 특출나게 두껍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7750무브먼트는 4130무브먼트와 용심의 포지션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미세하게 아래로 내려가있으며 푸셔들 역시 조금 더 바깥을 보고있는 형태로 구현 되었습니다. 데이토나에 미친 사람들은 이런 요소들까지 확인 하겠지요. 필드스팟은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전면입니다. 깔끔한 스틸 피니싱이 돋보입니다. 얼굴은 역시 가까워오니 아쉬운 부분들이 몇몇 보이기 시작하는데, 역시 마감적인 부분입니다. 핸드의 절삭면 마감이나 서브다이얼 실버링의 단차 깊이감 등도 오리지날과는 차이를 보이고있습니다. 인덱스도 잘 만들었지만 광택이 오리지날의 광택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요소들 모두 고작 4cm가 채 되지 않는 다이얼을 요목조목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문제들로 치부할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전체적인 느낌인데, 충분히 쨍한 맛도 있고 과거 5세대에 비하면 많이 최적화 된 얼굴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특히 정말로 구현하기 힘들어하던 데이토나 세라믹 베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꽤 그럴싸해 보입니다.

 

 

케이스 러그 엔드피스의 커브드 폴리싱 상태 역시 꽤 적용 되어 깔끔한 모양을 하고있습니다. 다만 유광 폴리싱 면은 오리지날에 비해서 약간의 굴곡을 가지고 있는걸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크게 언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판단 됩니다. 크로노그래프 푸셔의 경우 오리지날보다 조금 러프하게 바깥쪽으로, 그리고 두께를 더 가지고있습니다. 총장은 별 문제가 없지만 약간 더 높게 셋팅된 단차를 통해서 감별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브먼트 포지션의 문제로 다이얼 플레이트의 위치가 오리지날보다 약간 아랫쪽에 있습니다. 덕분에 리하울이 조금 더 길어보이는데, 이 문제역시 훌륭하게 광택 내놓은 리하울로 시선을 꽤나 분산 시켜놓았습니다. 시계 밸런스에 거의 위화감을 주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구현 했다고 생각 됩니다.

 

 

2열이 유광으로 폴리싱 된 강철 밴드입니다. 헤러라인이 자연스럽게 브러시드 피니싱 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땐 크게 날카롭지 않은 좋은 품질의 밴드라고 생각 합니다. 특히 후면부 피니싱을 보면 한정된 코스트 내에서 어떻게 이렇게 뽑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촬영하지 않았지만, 항상 제가 퀄러티 그레이드를 판단할때 중요한 척도로 삼고있는 메탈밴드 스크류 피니싱 역시 나쁘지 않게 되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황금각입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딱 잡혀있습니다. 원작의 디자인을 느끼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 됩니다. 세라믹 품질 역시 좋습니다. 절삭면의 마감처리도 깔끔합니다. 착색 되어있는 도료 역시 좋습니다. 따로 지적할만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타이프의 삐침상태나 형태 자체가 100%동일할순 없기 때문에, 이것은 특정 시기에 생산된 오리지날 피스와 1:1비교를 하는 틀린그림찾기 할 때나 언급하고, 여기서는 품질적인 측면에서 말씀 드리는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크라운 및 푸셔의 마감상태입니다. 이보다 더 깔끔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한정된 코스트 내에서 현재까지 가장 훌륭하게 최적화를 하고있는 제조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렇게 명확한 포인트가 있는 시계를 감별을 하시는 분들도 좋아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의 손에 잠깐만 올라오면 스폿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기의 위험도 거의 없고요. 대체 무브먼트 슈퍼클론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은 새로운 중견급 세라믹 데이토나를 품평해보고, 감별방법도 알려드리고, 마켓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 해 드렸습니다.

항상 마켓은 살아숨쉬고있습니다. 즐길 분들께서는 즐기시고, 공부하실 분들께서는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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