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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Watch Review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 아닌가? 롤렉스 데이저스트 41 민트그린 리뷰

by 타임코리아 2023. 2. 10.

 

 

안녕하세요, 김피피입니다. 오늘 살펴볼 시계는 데잇져스트 41 민트그린입니다. 그런데 제조사명이 재밋어요. AR+랍니다. 5세대를 열었던 AR의 플러스공장이라니 호기심이 동해서 가져와 봤는데, 실제로 AR납품처와 같은 곳에서 유통되고있지만 물건은 전혀 다르네요. 이 시계는 제 뒷통수를 얼얼하게 만든 시계입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었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시계거든요. 기존에 GM이면 GM, AR이면 AR, 눕이면 눕, 이렇게 제조사별로 어느정도 소재 마감이 레퍼런스화 되어있었는데 그 레퍼런스에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은 타입의 시계입니다. 함께 보시지요.

 

 

쉐이프먼저 보시면 AR과는 다르게 샤프하고, 전면 규격이 좀 더 정확합니다. (부하지 않습니다.) 부품은 하나도 AR과 쉐어되고있는게 없고, 전부다 독자생산한 파트들입니다. 처음에 브레이슬릿을 보고 GM계열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 했었습니다만 금일 리뷰하기위해서 시계를 살펴보다보니 GM계열도 아니고 마치 초창기 ZZ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마감을 하고있네요. 특히 유광부 마감 잡아놓은걸 보면 골이 띵합니다. 폴리싱 레벨이 너무 높아 커브드 폴리싱이라는게 아무 의미가 없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썬레이 도장은 광택과 채도가 강하고, 베젤 도금 상태와 글래스 싸이클롭스 상태가 너무좋습니다. 이러니 얼핏 보고있으면 너무 좋아보이는 시계인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면입니다. 인덱스 틀어지는거야 오리지날도 틀어진게 있을 정도니 그렇다 치더라도, 핸즈부터 이상한 느낌을 줍니다. 묘하게 철판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 싸구려 동대문 시계나 304, 동시계랑은 다른 엄청 이상한 이질감이 느껴지네요. 대체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이얼이고, 글래스 싸이클롭스고, 베젤이고, 투자하지 않은 결과물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치밀하게 설계하고 좋은 자재를 써서 만들었는데 자꾸 어딘가에서 싼티가 납니다. 아무래도 스테인리스스틸 마감 방식때문에 그런것 같은데 조금 더 봅시다.

 

여기에 첫 번째 원인이 있습니다. 유광부 면작업이 깔끔하게 안 잡혀있네요. 둥글둥글합니다. 당연히 빛 반사도 뭉개집니다. 반면에 무광 스틸 브레이슬릿은 엄청나게 깔끔하게 다듬어져있는데, 케이스랑 느낌이 아예 다르지요. 표면 마감에서 직선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커브 마감도 날렵함이 없습니다.

 

 

유광 인덱스와 크라운 광택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예리하신 분들께서는 눈치 채셨겠지만, 단차가 이상하지요. 이건 이따가 다뤄보겠습니다. 앞서 이질감이나 이상한 느낌은 저 단차때문에 말씀드린게 아닙니다. 메탈 마감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관찰되는 샷입니다. 마감 상태가 정말 희안합니다. 그 어떤 제조사도 이렇게 마감하지 않습니다. DHGATE같은곳에서 판매하는 48$짜리 동도금 시계들에서나 찾아볼수 있는 둥글둥글한 묘한 마감, 엄청난 고광택의 표면...... 케이스에 로듐 도금을 해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광택이 강하고 각은 다 죽어있습니다. 머릿속이 혼란합니다.

 

 

일단 이 시계의 가장 큰 결함이라면 바넷봉 때문인지 엔드링크 단차가 이상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안쪽으로 굽혔을때고, 위로 바짝 지켜세우면 나름 깔끔하게 단차가 형성 됩니다. 세워놓았을땐 모르는데 착용하거나 굽히면 이렇게 폭포수단차가 나타납니다. 이건 후작업을 통해서 교정이 가능할것 같기는 합니다. 일단 여기서 중간정리를 해보자면, 사실 이 시계는 이 결함 하나만 수정해둔다면 착용했을때 느낌 자체는 훌륭합니다. 무게감이나 시계 자체의 밸런스, 완성도는 뛰어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훌륭한 시계일수 있겠습니다.

 

 

클래스프는 4세대때 흔히 보던 눕 클래스프의 인사이드 피니싱과 동일 수준의 판마감이 적용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클래스프 홀더 용접상태와 인그레이빙 상태는 또 훌륭합니다. 자꾸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제조자의 의도나 철학을 읽을 수가 없네요.

 

 

이렇게 조금 떨어져서 단독개체로 봤을땐 훌륭합니다.

 

 

옆에 AR을 둬보니 확실히 여러가지 차이점들이 관찰 되는데, 메탈 색상을 주목해보시면 훨씬 누르스름하고 입자가 곱고 정교하게 다듬어져있는걸 보실수 있습니다. 헤어라인이 거의 느껴지지 않지요.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아...... 이것 참......

 

 

스크류 피니싱도 깔끔합니다.

이 시계 굉장히 이상한 시계입니다. 일단 엔드링크 단차결함을 제외하고 본다면 시계자체에 투자를 많이 해서 만든 고품질의 시계인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표면마감이나 측면마감에서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하자들을 가지고있고 (본문에서 다 언급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AR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쓰기에는 기존 AR사의 제품에서 일관적으로 느낄수 있었던 제조철학같은게 전혀 읽히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쩐주들이 모여서 대충 만들어 내놓은 얼굴예쁜 시계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그러기엔 또 애매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AR+보다 AR-로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묘한 프로덕션입니다. 일단 엔드링크 결함을 해소하지 않으면 상품 가치는 많이 떨어지는 시계입니다. 만약 엔드링크 결함을 해결했다면, 뭐 그냥 가볍게 휙 둘러차기에는 좋은 품질의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디테일을 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AR보다 만족도가 있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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