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너무나도 소중한 손님분들중 이 포스팅도 분명히 보고계실 땡땡리치(땡땡은 비밀) 님께서 어제 1군 제조사의 데이저스트를 받아보시고서는 세이코사의 SKX급 마감인것 같다 라는 코멘트를 주셔서 제가 충격을 받아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 안타까움의 발로로 이 포스팅이 작성되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무언가를 얻어가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희 샵 손님인 익명의 땡땡리치님의 주 활동지역인 경상남도쪽으로 살짝 목례 한 번 해주시기 바랍니다......ㅋㅋ;
오늘 교육하여드릴 내용은 일명 '세대소재' 광택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세대개념은 전세계에서 제가 최초로 만들어낸, 소위말하는 시중의 '등급'개념처럼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개념입니다.
다만 시중의 XX급 같은 시계등급과는 달리 제가 주장하는 세대개념이란 시계 품질의 비약적인 계단형 수직상승이 있었던 시기를 한 세대로 규정해서 지난 십수년간의 고급 렙시계시장을 구분 해놓은 개념입니다. 제조원가와 스타일에 따라서 2020년에도 1~2세대 스타일의 시계가 출시될수 있겠죠? 그러니 미술품으로 비유하자면 ~~풍 하는 것처럼 비유할수도 있겠네요.
이 세대는 십 수년 전 싸구려 제조사였던 현재의 1~2군 메이저 제조사들의 태동을 1세대로 규정하고, 무한 경쟁과 전쟁의 역사 속에서 거듭된 세대교체를 해왔고 과거 저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셨던 분들은 어떤 시기의 제품과 제조사를 어떤 세대로 규정하는지 열람 하셨던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 됩니다. 제 블로그를 벗어나면 저의 구독자, 팬분들과 제 지인분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세대개념에 대해서 알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사실 말그대로 제품군의 분류일 뿐 어떤 등급적인 가치를 가지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공부하실 필요도 없는 개념입니다. 그저 여러분들께서 좀 더 쉽게 이해하실수 있고, 저와 즐겁게 시계에 대한 담론을 나눌수 있는 도구로써 존재하는 개념일 뿐이니 크게 신경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파프리카라는 사람은 5세대를 주장하고있는데, 대체 1~2세대때 시계들의 품질은 어땠기에 5세대를 이토록 주구장창 찬양을 하는 걸까?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제가 지금 1세대 레플리카시계도 몇 점 가지고있고, 2세대 레플리카시계도 몇 점 가지고있는데 십수년 지난 물건이다보니 상태가 엉망진창이어서 비교적 멀쩡한 2세대 데이저스트를 하나 가져와서 2017년에 출고된 5세대 씨드웰러 소장품과 함께 놓고 소재광택에 대해서 좀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파트들은 담에~^^)
포스트 내용이 초보분들께서 이해하기 참 힘드실텐데 이런 디테일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크롭샷이 사용되는점 양해말씀 먼저 구합니다. 우선 대상모델인 데이저스트 스틸마감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목이 출중하지 않아도 그냥 주관적인 느낌을 통해서 감상 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10여년 전 후로 하여 출시되었던 2세대급 데이저스트시리즈중 하나입니다. 큐빅으로 화려하게 장식해둔 이 시계...... 당시 유통원가가 20만원 중후반대에 형성 되어있었고 당시 1군 제조사였기 때문에 경쟁 대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품질을 자랑했던 모델입니다. 물론 지금보면 형편없는 시계로 보이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그 역사의 증거로써 남아있는게 이 아름다운 316스틸 피니싱입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깔끔한 쉐잎은 물론이고 모서리까지 부드럽게 처리하려고 굉장히 노력한 흔적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대체 지금 나오는 904스틸의 5세대급 시계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시겠죠? 여기서 강하게 강조하자면 일반인~러프한 매니아 수준에서는 316스틸과 904스틸의 차이점을 모르는게 정상입니다. 이 이상의 마감을 보는 안목을 기르려면 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어느정도 본인의 타고난 감각도 받쳐주어야 합니다.
크롭샷으로 들어가봅시다.
우선 엔드피스가 가장 면적이 넓고 플레이트가 평평하여 설명하기 용이할듯하여 크롭하였습니다. 좌측이 2세대 316스틸(이 스틸 피니싱 자체는 3세대까지 쭉 이어집니다!) 그리고 우측이 4세대 904스틸입니다. 차이점을 느끼신다면 어느정도 보는 눈이 틔신 건데, 제가 몇 가지 중점적인 차이점을 짚어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플레이트 쉐잎
라이트 플로우를 자세히 관찰해보시면 하이라이트톤이 가운데로 가면 갈수록 불규칙하게 퍼지는걸 관찰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2~3세대 당시 시계들이 서브마리너를 포함하여 대부분 그랬지만 직렬로 이어지고 직각으로 꺾이는 플레이트들이 접합부에 가까워질수록 저렇게 플레이트쉐잎이 마치 철판처럼 무너지는 현상들이 많았습니다. 이는 4세대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해소되었지만 이 2세대급 시계에서 관찰할수 있습니다. 반갑네요. 당연히 5세대 메인스트림 제품군의 경우 직각으로 꺾이는 부분까지 플레이트 휨 없이 직선으로 쭉 뻗습니다.
스틸 텍스쳐 질감
316스틸의 표면은 분명 같은 스틸이기에 904스틸과 큰 차이를 가지지는 않지만, 미세하게 입자가 굵은점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904스틸의 입자감이 좀 더 촘촘하고 마치 백사장에 옅은 모래알을 퍼트려놓은 것처럼 자글자글한 인상을 줍니다.
형용하기 부끄러운 인사이드 디테일
이건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이 사진을 통해서 많은 차이점들을 직관적으로 확인하실수 있겠네요. 유광 표면의 폴리싱 상태나 각인의 디테일 그리고 무엇보다 품질적으로 가장 짚기 좋은 부분은 각 양각 플레이트의 각입니다. 평평한 부분은 확실하게 평평해야하는데 2세대급 시계의 경우 모두 날카롭지 않기 위해서 둥그스름하게 다듬어져있죠. 이것은 부품 하나하나의 싱크로아웃은 물론이고 정품이 추구하는 마감공정과는 동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광택 하이라이트&새도우 베리에이션의 차이
스틸시계의 아우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
마지막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요소요소들이 한 데 모여 결과적으로 어떤 차이를 발생시키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316스틸의 가치(비교적 저렴한 단가)를 지켜줄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말입니다. 지금까지 제 설명들을 보고 보셔도 지금 이 부주제의 안목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위 브레이슬릿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 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데이저스트가 넘을 수 없는 절대적인 한 끗 차이가 있는데, 바로 광택 베리에이션입니다.
스틸이 빛을 받았을때 가장 밝게 빛을 반사시키는 부분(하이라이트)
그리고 암전부(올 블랙) 그림자지는 부분(섀도우) 레벨이 완전히 다릅니다. 5세대급 시계는 굉장히 풍부한 베리에이션을 가지고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부터 암전 그리고 섀도우까지 아주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이 완성 됩니다. 이는 시계를 더욱 단단하고 완성품처럼 보이게 하며, 저희 지인들끼리 하는 속된 말로 "촉촉하게"보이게 합니다.
아래 1번 면적과 2번 면적을 보시면 한번 휘어질 뿐이지만 면이 훨씬 다채롭게 쪼개진 것처럼 보이는걸 관찰할수 있습니다.
이게 작은 차이처럼 느껴지신다면, 네. 그 의견도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는 엄청난 차이라고 생각 합니다.
특히 일상에서 약간 각도가 틀어진 채로 즉, 헤어라인을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고 각종 조명(자연광, 백열등, led광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조명들)에 비췄을때 이 베리에이션의 차이는 절대적입니다. 4세대까지의 316스틸 시계들이 제아무리 광택을 먹이고 닦고 조여도 이 근본적인 904스틸과 고품질의 마감에서 오는 광택의 베리에이션만큼은 따라잡을수 없습니다. 이 안목이 틔신 상태에서 시계를 잘 보시면 316스틸 역시 어느정도 광택 베리에이션이 존재하긴 하지만, 904스틸 밴드에서 훨씬 풍부한 광택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지요.
더군다나 정품 롤렉스시계가 904스틸베이스로 이 1군제조사 제품보다 좀 더 깊은 베리에이션을 가진걸 생각 한다면, 아주 단순무식하게 레플리카시계의 본질(싱크로)를 생각 한다고 했을때 이 1군제조사 시계의 비싼 금액을 결코 이해할수 없는 어떤 금액대로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튜브에 중고나라 12만원짜리 바이올린과 300살이 넘은 바이올린의 소리를 비교하는 영상이 있던데 지금 이 두 시계광택의 차이는 그것과 비슷한 토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2만원짜리도 어느정도 소리를 내는덴 전혀 무리가 없고 들어줄만 하지만, 300살이 넘은 바이올린의 색깔 표현력이 훨씬 풍부하고 깊은 것이지요.
저도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하는 것이 학문이고 시계도겠지만 이런 요소요소들을 파헤쳐보고, 어떤 길을 걸어왔고 또 어디로 나아가는지에 대한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여러분들과 제가 소통하기도 더 수월할 것이고 훨씬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산 리치님 선물 드리려고 작성한 포스팅인데 막상 작성해놓고 보니 여러분들께서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수 있는 내용들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즐겁네요. 그럼 좋은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확인후 회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텔레그램 @watchdot
'옛날 리뷰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12. 3) 구색을 갖춘 오토메틱시계를 저렴한 금액으로 갖고싶을때, 입문용 섭마 업그레이드? (0) | 2021.04.19 |
---|---|
(2019. 11. 29) "그래 나 터진다. 그래서 어쩔래?" 최초의 6세대 ROLEX GMT-MASTER II 리뷰 (0) | 2021.04.19 |
(2019. 11. 25) 롤렉스 데이데이트 40 옐로우골드금장을 가지고 여러 주제로 주저리 얘기 해봅니다. (0) | 2021.04.19 |
(2019. 11. 16) 서브마리너의 마감을 보는 노하우 (0) | 2021.04.19 |
(2019. 11. 16) 오메가레플리카 고민할때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게 바로 롤렉스! 정품vs레플리카 30cm 헐크섭마 분석기. (0) | 2021.04.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