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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1) 잘 다듬어진 별종. 근데 프라이스 실화? 롤렉스 밀가우스 청판 입문형 리뷰

by 타임코리아 2021. 4. 20.

반갑습니다. 오늘은 밀레+가우스, 밀가우스 Z-BLUE 를 제 리뷰 역사상 처음으로 블로그에 내어놓아봅니다.

세상에...... 밀가우스가 드디어 5세대급으로 나온 거냐고요? 아쉽게도 그건 아니네요.

오리지날 롤렉스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부족한, 좋게 말하면 유니크. 속된 말로 별종, 비주류가 에어킹과 밀가우스입니다.

정품이 이모양이다보니 카피는 오죽할까요. 당췌 2년간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오로지 3~4세대급 구시대 제품만 업데이트도 없이 남겨져있을 뿐.

그러는 와중에 눈여겨 보고있던 가성비 좋은 저가형 제품 제조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밀가우스를 출고한다고...... 좀 사달라고요.

그리고 오늘, 검증이 마쳐져서 이렇게 리뷰로 여러분들과 만나뵐수 있게 되었군요. (짝짝짝)

 

들어가기

밀가우스가 블랙, 블루 두 깔로 출시 되었습니다. Z-BLUE라는 호칭을 가진 이 청판 시계는 정말로 롤렉스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아니면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당연히 응당하는 이유가 있죠.

밀가우스라는 이름은 밀레+가우스의 합성어로 항자기성 시계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이 시계의 타깃 아이덴티티는 자성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과학자', '엔지니어'들입니다. 타깃 아이덴티티부터 매니아 지린내가 진동하지 않나요?

서브마리너에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적용된 롤렉스의 트레이드마크인 904L스테인리스 스틸이 먼 과거부터 항자기성을 위해 내부 파츠로 채택되어 사용되어왔으며, 무브먼트와 케이스백 사이에 특수한 보형물이 설계되어 시계가 굉장히 두껍습니다. (Thickness 14mm)

직경이 40mm인걸 생각하면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들어갔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을 정도로 두꺼운 시계인데, 이 사이즈 언밸런스로 인해서 뚱뚱해보이는 외관으로 인해 확실한 호불호의 차이가 벌어졌고 아무래도 황금사이즈에 근접하는 익스플로러1(39mm)이나 서브마리너(40mm)같은 모델들이 훨씬 더 주류상품으로 소비되고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서 5세대급으로 리뉴얼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제조사는 서브마리너에 이어서 밀가우스를 입문용 아이템으로 출시 했습니다. 316스틸과 그린 코팅 사파이어크리스탈 그리고 ASIA2813 깽깽이 무브먼트가 탑재 되었고 기준 규격인 직경40mm와 두께14mm를 깔끔하게 만족 시켰습니다.

요소요소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블루 선레이 다이얼, 깔끔한 인덱스, 번개 초침!

Z-BLUE다이얼을 조금 더 데님에 가까운 짙은 색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워낙 책정금액이 저렴한 시계이다보니 다이얼 도장에 큰 투자를 하지는 못한것 같지만 기본은 지켜주고있는 모습입니다. 다소 종이에 인쇄해둔 것같은 거슬거슬함은 가격에서 오는 한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지만, 루미노바 인덱스나 핸즈의 마감상태는 메이저 제조사들에 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밀가우스의 생명과도 같은 주황색의 번개초침의 구현력은 상당합니다.

인덱스들의 입체감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금액을 생각하면 엎드려 절하고 차고가야할 품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이얼에 인쇄된 타이프들은 블랙다이얼이 품질이 더 좋고, 블루다이얼이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과거의 저가형 제품들처럼 도장 자체가 아예 밀리거나 색이 죽어있지 않고 굉장히 또렷합니다.(사진은 유리가 반사되었으므로 참고하세요.)

 

꽤 깔끔한 가공과 유격없는 조립마감

사실 이 금액대는 동대문, 남대문에 들어가는 싸구려 시계들의 금액대와 겹칩니다. 그만큼 저렴한데 한정된 예산 안에서 기적같은 마감사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스와 베젤의 접합부 마감의 깔끔함은 메이저제조사의 60~80만원대 시계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그린 코팅 사파이어글래스는 투과율도 뛰어납니다. 전혀 싸구려 글래스로 느껴지지 않고, 다이얼 식별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했을까?

 

스틸피니싱

316L스틸이 사용 되었습니다. 그 한계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리라 예상 했지만 이 제조사에서는 정말 하드X99폴리싱을 통해서 스틸각을 전부 죽여버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날카로운 것보단 낫다는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이는 이 금액대 시계에 어쩌면 정말 잘 어울리는 마감으로 해석 될수도 있습니다. 애시당초 이 예산으로 정확한 오이스터 밴드를 만들어낸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할텐데, 이렇게 하드폴리싱을 통해 밴드를 만들어내다보니 비록 육안으로 볼 때 모서리 각들은 꽤나 죽어보이지만, 가격대비 착용감이 말도안되게 뛰어나며, 광택 또한 일품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으니, 316스틸도 316스틸 나름이기에 제조예산으로 인해 좋은 316스틸을 사용하진 못한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명품 스틸시계들은 방오 방습에 강합니다. 오염물질이 묻어도 슥 닦으면 깔끔하게 닦이는 편이죠. 그런데 동대문, 남대문에 유통되는 싸구려 시계들을 보면 스틸표면이 굉장히 쉽게 지저분해지고 잘 지워지지 않는걸 느낄수 있으실텐데요, 이 시계역시 새상품 상태의 마감과 광택은 뛰어나지만 방오 방습성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또다시 금액을 생각하면 모든게 용서됩니다.

 

정규격. 4세대급 깔끔한 단차. 이게 말이 되네 ;;;;;;

말그대로 4세대급 시계의 소재원가를 대폭 절감하여서 초저가 시계로 만들어낸 것으로 느껴집니다. 세이코의 저가형 다이버시계 금액으로 정규격에 깔끔한 단차에 사파이어유리, 오토메틱 무브먼트까지 기본기가 튼실한 시계를 유통할수 있다는게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중국 대단하다.

 

미친거니?

전체적인 광택이 동일 금액대 시계들을 압도하고, 규격이 크게 틀어지지 않아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게다가 착용감도 좋고, 광택도 좋다니.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

포지션 셋팅이 약간 어설프긴 하지만 리하울 인그레이빙 각인 역시 잘 새겨져있습니다. 나름대로 헤어라인도 잡아놓았고 크게 거칠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공장에서 모든 시계부품을 다 만들어냈다고 생각이 될정도로 파츠간 이질감이 들지 않게 평균적으로 저렴해 보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차고있는걸 보고 알기는 쉽지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종 디테일샷들입니다. 보시면 스틸면 폴리싱 상태가 너무 깊어서 모서리각이 많이 죽어있는걸 확인하실수 있으실텐데 저게 동대문 남대문 물건들의 전형적인 마감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이 놈들은 그 상위호환정도로 보셔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일단 통짜 스틸을 사용해서 무게 밸런스도 나쁘지 않고, 유광면의 울음증상이나 전체적인 유광면 헤어라인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 엎드려 절하고 차고나올 요소들로 보입니다. 드물게도 치명적 결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총평

요즘 저가 시계들을 종종 블로그에 업데이트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제가 금액대비 품질이 너무 떨어지면 애초에 언급조차 하지 않는데, 이 놈들은 별종들입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약간씩 파괴하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하는 놈들만 검증 후 블로그에 업데이트 하고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레플리카시계는 여러가지 사이드들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최고품질을 이끌어가는 시장이 있다면, 이번 리뷰의 밀가우스와 같은 시계들이 있는 중저가시장, 그리고 동대문 남대문 베트남 대만 유럽등에 대량으로 유통되는 최저가시계들까지 정말 종류별로, 금액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어설프게 만들어놓고 1군 제조사와 비비려 드는 애매한 놈들은 폭탄과도 같으나, 애시당초 초저예산으로 최상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이런 저가제조사들의 노력은 꽤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금액으로 세이코 저가형 다이버시계나 겨우 살수있을까 싶은데 꽤 그럴싸한 뤄렉스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 놈은 1위 제조사에 비하면 부족한점이 당연히 많이 보입니다. 일단 스틸소재부터 316이 사용된 점이나 마감품질이 완벽하지 못한점 등을 지적하라면 굳이 지적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나 언급하듯 금액을 생각하면 그저 절하고 착용해야할 시계로 도대체가 이 금액으로 어떻게 이런 시계를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가성비가 끝내줍니다. 밀가우스라는 레퍼런스 자체가 메인스트림이 아니기 때문에 정품이던 짝퉁이던 필드에서 만나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덕분에 어느정도의 대리만족성 요소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관심이 있으시던 분들은 흥미롭게 볼만한 시계라고 생각 되는군요. 사견이지만 블랙다이얼 제품이 도료의 발림상태도 더 좋고 깔끔해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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