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12월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2019년 한해가 쏜살같이 지나갔는데, 어떻게 한해 잘 꾸리셨나요? 저는 2018년에 비해서 정말 바쁘고 힘든 한해였는데, 어쨋든 이곳 시계바닥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해볼 뒤몽도 그 중 하나예요. 까르띠에 산토스 시리즈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죠. 2018년에 얇게 릴리즈 되었던 산토스 이후의 행보는 뒤몽입니다.
이 새로운 시계는 시계박람회 SIHH2019에 출품 된 '산토스 뒤몽Santos-dumont'입니다. 이 시계들의 특징은 (오리지날 기준)6년을 움직이는 쿼츠 무브먼트가 탑재 되었고, 타이니한 사이즈와 빈틈 없는 말끔한 쉐잎을 가졌다는 것이죠.
2019년 새롭게 출시된 뒤몽시리즈는 클래식한 스틸 플레이트 위에 둥그스름한 유광 베젤을 얹어놓은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 클래식한 쉐잎이 구시대적 유물로 보이지 않고 굉장히 섹시하게 느껴지는 경위로는 명백하게 '두께'가 톡톡한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시리즈가 조금 더 두꺼웠다면 너무 투박하고 멋없는 시계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얇은 두께로 인해서 선과 면이 촘촘하게 위치하면서 근래 명품시계를 관통하는 '작고, 얇고, 정교하게!' 트랜드에 부합하는 깔끔한 캐쥬얼드레스시계가 완성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계의 생명은 케이스 외곽의 쉐잎과, 인사이드의 정확한 칼각 컷팅 마감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전 사실 처음에 레플리카로 크게 기대할만한 프로덕션이 아니라고 생각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쿼츠무브먼트이기 때문에, 오토메틱시계들보다 단가적으로 낮아질 것이고 그렇다면 진흙탕 싸움이 되어서 시계품질을 올리는 경쟁이 발생하기 어려우리라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완벽하게 오산이었죠. 이 시계는 깔끔한 스틸마감을 베이스로 너무나도 좋은 품질로, 심지어 저렴하게 카피가 되어버렸습니다.
여성분들은 항상 여성용시계 선택의 폭이 좁은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계신데, 어느정도 해소되는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 해봅니다.
요소요소를 짚어서 최대한 정갈하게 리뷰해보겠습니다.
스크래치 방지 사파이어 글래스
고급시계의 기본 사양인 사파이어 글래스가 기본 적용 되었습니다. 충격에는 약하지만 스크래치데미지에는 아주 강한 유리로, 명품시계들은 99%이상이 이 사파이어크리스탈을 사용하죠. 기본적용 되었습니다.
꽤 밀도높은 실버 선레이다이얼과 깔끔한 베이크 블루핸즈
저가 시계들은 선레이 밀도가 낮고 거친 느낌이 들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이 뒤몽은 선레이 입자감이 매우 촘촘하죠. 그리고 블루핸즈를 코팅핸즈(페인팅)가 아닌 실제로 열처리 블루핸즈 사양을 적용해서 밀도높은 선레이와 어우러져 굉장히 고급스러운 페이스로 느껴집니다.
사진을 촬영할땐 여러분들이 육안으로 보시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진보다 더 작은 크기로 시계를 보시게 됩니다. 이정도 거리에서 이 밀도로 보일 정도면 선레이 입자가 얼마나 짱짱하게 도포되었는지 짐작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가격대를 초월한 스틸 피니싱
저같은 경우 수 년간 수 천 점의 시계를 겪어보고, 400점 이상의 시계를 리뷰하거나 분석해오며 시계들의 유통원가 대비 품질을 검증할 기회를 가져왔기 때문에 시계의 유통원가를 들어보면 어느정도 마감적인 부분이 예상 됩니다. 이때문에 이 시계의 샘플이 처음 인터넷에 올라왔을때 솔찍히 사진빨이겠거니 생각 되었습니다. 왜냐면 너무 저렴한 금액에 구현하기 힘든 사양들(고품질의 선레이와 블루핸즈 그리고 클린피니싱이 필요한 부분)이 밀집된 시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실품을 보고 제 생각이 틀렸었다는걸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정말 마술처럼 느껴지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런 깔끔한 컷팅과 모서리마감을 실제로 해냈습니다. 물론 폴리시드 플레이트들은 약간의 헤어라인이나 움현상이 자세히 관찰하면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마감하기 힘든 무광면이 샤프하게 마감 되면서 전체적인 시계의 아웃라인을 꽉 잡아주고있습니다. 대단한데요.
나쁘지 않은 크라운
푸른색 인조보석인 카보숑이 박힌 크라운 역시 크게 오리지날의 규격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준수한 품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약간 더 길긴 합니다만 무시할수 있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악어가죽밴드가 기본사양?
유통원가가 30~40만원대의 시계도 가죽스트랩이 엘리게이터 그레인 소가죽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계에는 무려 기본사양으로 대나무패턴의 악어가죽 밴드가 적용 되었습니다. 심지어 후면에는 버튼바넷봉까지 구현이 되어있고요. 물론 악어가죽 원피 품질이 아주 고급스럽진 않지만, 이러쿵저러쿵해도 이 금액대에 악어가죽밴드가 기본사양이라는건 즐거운 일입니다.
말끔한 인그레이빙 피니싱
케이스백 역시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피니싱 되어있습니다. 특히 일자 헤어라인을 잡아둔건 수준급인데요.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케이스백의 네방향 나사홈 모서리가 살짝 울어있다는 점인데, 이부분은 저와같은 감정안이 있는 전문가수준의 사용자 혹은 감정사가 아니라면 구분하기 힘든 정도의 미세한 품질문제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유의미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케이스백에 패여있는 인그레이빙 품질 역시 아주 깔끔합니다.
정확한 규격, 아름다운 쉐잎
케이스가 베젤과 일치하지 않고 좀 더 넓게 퍼트려서 시계 쉐잎을 돔형으로 빼는 형태는 사실 반지사탕처럼 유치해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절묘하게 스케치된 아웃라인 안쪽에 꽤 공간을 둔 채로 베젤을 올려놓은 클래식한 쉐잎의 구현력은 발군의 수준이며, 카피역시 깔끔하게 되었다고 보입니다. 심지어 두께마저 정품과 동일한 7mm대로 만들어진 만큼 착용중인 시계를 구분하는게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 됩니다. 다만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스트랩과 케이스간에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이부분이 정품이 좀 더 타이트하게 붙어있습니다. 그래픽을 보면 완전히 풀 핏 스트랩이 적용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약간 유격이 있는게 맞고, 레플리카 순정 가죽밴드의 경우 조금 더 유격이 큽니다.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이런 부분도 있다는 정도는 알고계시는것이 좋겠습니다.
총평
굳이 짚으라면 얼마든지 단점들을 짚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타인의 손목에 올려져있는 이 시계의 정가품 여부를 구분하는게 불가능한 수준인 시점에, 그리고 사실상 정품가품을 막론하고 개체수 자체가 거의 없는 시계에게 굳이 요소요소를 짚어가며 페이크포인트를 짚는 일이 크게 유가치하지 않다고 생각 됩니다. 더군다나 이 제조사의 출고가격 셋팅이 굉장히 합리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금액은 저가시계들의 금액을 하고있으면서 품질은 5세대급에 뒤지지 않고. 이런 시계에게 굳이 단점을 물을 필요가 있을까요? 굉장히 잘만들어진 시계란게 제 결론입니다. 오늘 리뷰도 재밋게 보셨다면 좋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시구요. 12월 중순이 오는데 힘내자구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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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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