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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5)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40 칼리버5 백판 시계리뷰 (남자 메탈시계, 백판시계, 레플리카시계, 태그호이어시계)

by 타임코리아 2021. 4. 23.

 

갑자기 태그호이어? 라고 생각 하실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레플리카시계로도 태그호이어는 초저가의 싸구려 레플리카들만 제조되는게 대부분이고, 메인스트림에서 태그호이어를 제대로 만들어주는건 아쿠아레이서 43mm뿐이었거든요. 이쯤 말씀 드리면 예상 되시겠지만, 이번 아쿠아레이서 40mm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 두 번째 모델입니다.

제조사는 특정 이름을 붙여놓은 곳이 있다면 모두 창작으로 만들어낸 것이고, 공식적으로 제조사의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 '무명'제조사입니다. 무명제조사가 어떻게 한 번에 메인스트림급 시계를 만들수 있느냐? 라는 생각이 들법도 하지만, 태그호이어나 론진과 같은 중저가 명품시계 시장은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적어서 각종 편차에 대한 리스크가 적습니다. 어느정도 디테일을 생략하더라도 경쟁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브마리너와 같이 같은 레퍼런스 넘버의 제품을 수 십 개의 제조사에서 만드는것에 비하면 시장 점유율 부분에서는 득이 많은 거죠. 그만큼 절대적인 시장의 케파가 적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는건 불가능합니다. 항상 시장원리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면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죠.

이 시계는 사실 무시해도 됐을만한 모델인데, 블로그에 가지고올수 있게 되었던 근거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사입원가가 말도 안되게 저렴했습니다. A2824 핵기능이 있는 고진동 오토메틱 무브먼트에 정품의 그것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는 사파이어크리스탈이 들어간 데다가, 스틸 역시 싸구려 스틸이 아닌 꽤 정제된 316스틸이 사용 되었다는 점에서 이미 이 시계의 상품성은 하늘을 뚫고 올라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정말 수 천 점의 레플리카시계들을 겪어오면서 이제는 그냥 사진만 보더라도 어느정도 시계가 가늠이 되는 경지가 되었다고 생각 하는데, 이 시계는 꼭 실물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금액이 이 금액대 품질이 아니라 더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이렇게 저렴하게 나올수 있었을까? 어딘가 큰 결함을 가진 시계가 아닐까? 그리고 이 시계를 손에 넣고서는 의심은 걷히고 머리가 깨끗해졌습니다. 함께 보시죠.

 

아쿠아레이서입니다. 태그호이어 시계가 쿠팡에서 판매되는 바람에 쿠팡호이어라는 우스꽝스러운 별명이 붙긴 했습니다만, 쿠팡은 판매 플랫폼일 뿐이고 얼마든지 판매자가 입점하거나, 좋은 금액으로 쿠팡측에 시계를 납품할수 있다면 언제든지 쿠팡에서 판매될수 있기 때문에 굳이 쿠팡호이어라는 별명으로 이 브랜드를 비하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각잡고 태.그.호.이.어 라고 따박따박 말하는 것보다 쿠팡호이어라는 우스꽝스러운? 어찌보면 좀 귀여워 보이기도 하는 별명이라도 붙어있는게 좋던 나쁘던 마케팅이 될 수는 있는것 같습니다. 에잇 쿠팡호이어 하면서 슥 차는 느낌??( -.- ;; )

잡설이 너무 길었어요. 이 시계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일단 제조사에서 깔생산을 했습니다. 패션아이템 생산의 기본은 깔생산이죠. 시계에서는 검정, 흰색, 청색을 한번에 생산하는 편인데, 이것 때문에 헤프닝이 많습니다. 오리지날이 흰색은 안나오고 검정색 청색만 나오는 시계인데 깔생산을 하느라고 흰색도 같이 만든다던지...... J메이커의 구 로얄오크도 흑콤이 없는데 흑콤을 만들어 판매하길래 구입했던적 있습니다.

이 시계에는 딱 하나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다 용인할수 있어도 이것 하나만큼은 렙 티가 난다 라고 할만한거죠. 베젤 야광점입니다. 정말 엄청나게 큼직한 베젤 야광점이 가장 큰 페이크포인트입니다. 제가 근래에 페이크포인트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 시계같은경우는 이 용어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큼직한 페이크포인트죠. 60~80만원대의 일반적인 메인스트림 시계들을 생각 했다면 블로그에 리뷰를 따올 일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악마의 가격책정입니다. 이 시계가 소매상기준으로 대략 3~40만원대에 유통 될겁니다. 3~40만원대면 아래 시계들정도가 떠오르는 금액대입니다.

 

시계업을 하고있는 입장에서 정말 많은 오리지날과 페이크시계들을 보고있다보니 시계의 밸류, 상품성에 대해서 보는 눈이 키워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그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입장입니다만. 아마 이 시계들은 제조원가가 2~3배 차이날 겁니다. 오리지날이 제조원가가 2~3배 더 비싸냐고요? 아뇨, 레플리카가 제조원가가 2~3배 더 비쌀 겁니다. 같은 금액대 시계들에 비해서 너무 월등한 스펙이어서 비교하는게 웃긴 수준입니다. 왜 그런지 마감적인 관점에서 볼까요.

 

우선 판의 구조 및 품질입니다. 아쿠아레이서 300 쿼츠같은경우 단순한 민자판이었습니다만, 500의 경우 약간의 펄감이 느껴지는 반광 화이트다이얼입니다. 실제로 실물을 보게되면 은은한 은색 메탈계통의 텍스쳐를 느낄수 있는데, 가로 스트라이프다이얼이기 때문에 상당히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 위에 발려있는 타이프도 도장상태가 아주 깔끔하고, 전반적으로 큰 스크래치 없이 잘 QC되어서 출시되었습니다. 다이얼이 결코 3~40만원대 시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케이스를 볼까요. 구형 카피들의 날파리같은 가벼움이 아닌 묵직한 통 스틸의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기작에 비해서 훨씬 좋은 316스틸을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실물시계를 봐도, 살짝 들어봐도 정말 묵직해졌다는걸 금새 체감할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베젤 마감이 눈에 띄는데요, 기작들의 경우 고품질 시계들도 베젤의 5분대 유광 구조물 접합부가 울어있거나 마감이 지저분한 편인데, 이 녀석은 깔끔합니다. 더구나 표면 광택을 잘 내놔서 그림자진 곳에서 슥 어두워지는게 오리지날 아쿠아레이서와 상당히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베젤 클릭감이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어쩔수 없나보군요.

 

다음은 밴드로 넘어와서, 구 카피들의 경우 철판 느낌이 강했다면 이 놈은 통 스틸의 느낌이 강합니다. 잘 만들어진 스틸시계들은 부품이 유기적으로 물리는 느낌이 든다고 서브마리너 리뷰때 말씀 드렸었는데, 이 시계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구 카피들은 전부 한 몸이 아닌 느낌이 강했다면 이 아쿠아레이서는 하나로 짱짱하게 묶여있습니다. 메인스트림 4세대 품질이라고 보입니다.

 

같은 무광 스틸이라도 광택을 내놓은 정도에 따라서 보이는게 전혀 달라보이죠. 그렇기 때문에 각 사에서 추구하는 마감의 방식에 따라서 카피를 만들어내는게 능력일텐데요. 롤렉스와 오데마피게의 무광 스틸부 마감 철학이 다르듯 태그호이어만의 마감 철학이 있는데 바로 아주 고운 헤어라인입니다. 이 시계는 정확하게 표현한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기작들의 경우 헤어라인을 곱게 해놓더라도 표면 광택마감을 덜해서 텁텁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 시계는 어느정도 광택도 내놓아서 은은한 광도 돕니다. 기대이상입니다. 클래스프의 결착도 짱짱하게 잘 됩니다.

 

밴드 길이를 연장할수 있는 익스텐션 링크파츠가 내장 되어있습니다. 너무 뻑뻑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강하게 결착 되어있습니다. 신경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스틸마감은 전후면 할 것 없이 균일하게 처리 되어있습니다만, 클라스프 안쪽 스틸 플레이트 마감은 구석구석 약간 깔끔하지 못한 부분들이 보이긴 합니다.

 

표면에 광택을 꽤 내놓아서 표면에 이물질이 쉽게 낄 수 있겠습니다만, 광택이 강하기 때문에 조명이 있는곳에 갔을때 지저분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꽤 화려한 광택이 나오기도 합니다. 3-40만원대 오리지날시계들중 이정도 품질의 메탈밴드가 들어가는 시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신작 아쿠아레이서를 리뷰해봤습니다. 전반적으로 마감이 기작들에 비해서 상당부분 올라왔습니다. (기작의 경우 2~3세대급)

외관 품질이 소매상 기준가격이 4~50만원대 정도의 시계로 보이는데 3~40만원대 시계가 되겠습니다. 가성비도 훌륭하다는 말입니다.

시계 취미를 하다보면 종종 웰메이드 패션시계를 찾거나 가볍게 찰만한 저렴한 시계를 콜렉트 하고싶은 욕구가 생기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그런 분들께서 서브워치로써 이런 시계를 컬렉팅 하시는것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시계였습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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