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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26)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에디션 '노 타임 투 다이" 티타늄시계(Omega Seamaster Diver 300m 007 'No Time To Die' Titanium)

by 타임코리아 2021. 5. 3.

날씨 참 구리구리합니다. 이런 날에는 집에서 튀김요리나 해먹으면서 빈둥빈둥대면 딱 좋을것 같은데. 일하려고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만 4샷 부어대며 키보드 두드리고 있자니 좀이 쑤십니다. 여러분들은 좀 어떠신지?

오늘은 스트레칭도 할 겸 겸사겸사 시계 하나를 집어다가 촬영 했습니다. 제목에서 보셨겠지만 007 노타임투다이 기념판으로 나온 다이버 300m 티타늄입니다. 이 시계는 영화배우 제임스 본드님께서 몇 가지 요소에 대해서 오메가 측에 요청하여서 만들어진 시계라고 합니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시리즈는 단단한 팬덤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디자인이 바뀌며 신상품이 릴리즈 되고있는 오메가의 인기 제품군입니다. 데일리로 운용하기에 적당한 사이즈의 다이버워치이기에 사실 오리지날 시계라면 하나정도 구입하여서 데일리로 운용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전천후 시계이기에 중고품도 꽤나 인기있죠.

 

시장 법칙에 따라서 수요가 많으면 당연 공급이 생기게 마련. 카피 역시 깔끔한 퀄러티로 진행이 되었고, 롤렉스의 브랜드밸류가 부담스러운 유저들이 정가품을 막론하고 오메가를 찾게 되며 렙으로도 상당 인기를 구가하는 품목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요즘 명품시계 트랜드는 세라믹, 티타늄, 카본과 같은 특수소재를 활용하여 좀 더 독특한 시계 만들기에 여념이 없죠. 반면에 시계는 화려해야한다는 트랜드를 거부하는 매니아층도 있습니다. 썩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색이 변색되고 늙어버린 야광도료를 좋아해서 의도적으로 야광도료를 에이징하는 사람들도 있고, 복각판 시계가 출시되면 환호하며 번호표를 뽑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우리들 유행과 마찬가지로 화려하고 독특하고 번쩍이는 시계가 주가 되니 그에 반대되는 빈티지하고 매트한 시계를 좋아하는 수요 역시 함께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 됩니다.

오늘의 티타늄 다이버 300M 노 타임 투 다이는 그런 맥락에서 완벽하게 반작용 수요를 가진 유저들의 만족도를 채워줄수 있는 시계라고 생각 합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티타늄 케이스 시계인데 신형 다이버 300M처럼 세라믹을 둘둘 감은 형태가 아니라 종잇장처럼 매트한 질감의 다이얼과 인서트가 가장 눈에 띕니다. 그리고 노랗게 농익은것 같은 야광도료와 인서트 도료도 말이죠. 아주 잘 보관 되어있는 빈티지와치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이 카피는 성공작입니다. 동배인 스틸 모델들이 세라믹 다이얼과 세라믹 인서트를 채택하고있는데 반해 이번 007 특별판은 알루미늄 인서트가 장착 되었습니다. 현재는 서브마리너를 필두로한 세라믹 인서트나 애초에 베젤이 통채로 스틸로 되어있는 등 스크래치 방지 성능이 좋은 베젤이 대세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쉽게 깨지지 않는 사용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알루미늄 인서트가 대세였죠. 깔끔하게 샌딩 되어있는 알루미늄 인서트는 상당히 매트해서 시계의 메인페이스를 꾹 눌러주는 역할을 하고있습니다.오리지날의 경우 상당한 경도의 알루미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카피의 내구성은 아마 그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마감이 너무 깔끔하고 절삭상태가 좋아서 카피도 당연 알루미늄이리라 생각 했는데, 샌딩 세라믹 인서트네요. 대단합니다.

 

인서트 각 각인간의 모서리 마감상태가 아주 깔끔해서 도포되어있는 야광도료와 이질감이 전혀 없이 깔끔하게 들어차있는음은 물론이고 측벽면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형태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이 시계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번쩍이는 부품은 12시에 위치한 인서트 야광점입니다. 가드링이 스틸 소재로 되어있어 반짝반짝 빛나는데 이정도가 이 시계의 유일한 반사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묵직한 시계입니다. 사실 카피제품이 이런 품질로 나오는것 자체가 유례가 없는 일이기도 해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다이얼도 짙게 샌딩 되어있는 거친 질감의 다이얼이 채택 되어서 빛 반사가 강하지 않습니다. 잿빛으로 만들어진 인덱스 가드링들은 마치 에이징 된 것 같은 루미노바 도료를 감싸고있습니다. 아쉬운점은 사각 가드링 두께가 조금 두꺼워서 좁쌀같은 오리지날의 느낌이 조금 덜 든다는것 외에는 전반적인 품질은 상당히 좋다고 느껴집니다. 핸드 역시 블랙 코팅 되어서 메인페이스 파츠가 전반적으로 튀는 부품 없이 빈티지하고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완성 시켜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돔 사파이어 글래스가 채택 되었고, 카피 역시 마찬가지로 돔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장착 되었습니다. 이 시계의 디자인적 추구점이 티타늄을 베이스로 한 가벼운 시계에 맞춰져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비교적 가벼운 운모 유리를 사용할수도 있었는데 더 무거운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 데에는 응당하는 근거가 있어야겠죠. 저는 그 이유를 이 시계가 '진짜 빈티지시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본격적으로 진짜 빈티지처럼 보이고싶은 시계였다면 당연히 운모유리를 사용했을 것이고, 생산원가 역시 감축 할수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사파이어 유리를 넣은 것은 이 시계가 100% 기능만을 위한 시계가 아니라는 근거겠죠.

진짜 빈티지시계를 구현하려면 당연히 현대 시계에서도 운모유리를 얼마든지 채택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계의 완성은 빈티지함에 있는것이 아니라, 현대의 기술과 소재로 과거의 디자인적 심미성의 그 액기스만을 추출하여 즐기겠다는 의지로 해석 했습니다. "이 시계는 이대로 완성품입니다." 라고 말 하는것 같이 느껴졌죠. 더이상의 에이징도, 빈티지화도 필요 없이 이 원형 그대로 착용하면 된다 라는겁니다.(그냥 제 생각입니다.)

케이스백까지 실제로 티타늄을 사용했고, 각 영역을 구축하고있는 샌딩 및 헤어라인 폴리싱 상태는 사실 카피제품이라는 수식어보다는 스위스 소재의 200~500만원대 웰메이드 와치메이커들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품질을 제공합니다. 더이상 카피가 조잡하다는 말은 쉽게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이런 시계를 봤을때 큰 코 다칠수 있거든요.

 

크라운의 마감상태 역시 극상이며 보시다시피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어두어서 날카로운부분 하나 없이 깔끔하게 조작할수 있었습니다. 다만 카피시계에 이식되는 무브먼트의 품질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폐급수준이기 때문에 무브먼트 퍼포먼스를 바라면 안되겠죠. 이 무브먼트 퍼포먼스에는 용두의 조작 감각 역시 포함됩니다. 아무래도 오리지날 스위스제 무브먼트보다는 조작감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구동하는데 문제가 없고, 한 번 조작감을 익혀두면 헷갈리지도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게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도 아니고요.

 

케이스백 역시 티타늄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절삭 및 가공상태가 극도로 깔끔해서 도저히 카피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품질입니다. 수리사분들께서 보셔도 깜짝 놀 랄만한 품질이라고 생각 합니다. 다만 페를라쥐 처리 되어있는 인사이드 플레이트는 다소 허접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아무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보니 외판에 비해서 품질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각인부를 제외한 형태를 구현하는 마감 상태는 너무 좋기 때문에 이제 같은 구조로 만들어지는 카피 시계들에 대해서 오리지날이 가지는 방수 성능을 어느정도 기대해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방수같은경우 사전에 수리사를 통해서 충분한 보강작업 및 압력 테스트를 거친 후에 입수를 해야할 것이고, 입수시 시계 외판의 부품 내구도가 드라마틱하게 깎여나간다는걸 숙지 하셔야 합니다.

 

Cal.8806무브먼트를 카피한 무브먼트입니다. 어떤 무브를 베이스로 사용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정말로 데이트 체인지 기어가 없이 와인딩과 분침 조작 포지션만을 제공하는 진짜 논데이트 무브먼트입니다. 브릿지와 로터의 데코레이션은 오리지날보다 광택이 강합니다. 과거 2~3세대 카피시계들은 오히려 광택이 없고 각인의 깊이가 옅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너무 과한 광택을 지적할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변화 했다는게 눈물나게 반갑습니다. 아직까지 각인 마감이나 앵글라쥐 처리등은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얼핏 봐서는 사실상 구분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오리지날 Cal.8806무브먼트는 블랙 밸런스휠인데 카피의 경우 골드컬러이기 때문에 이게 가장 쉬운 구분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시계는 현재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매쉬 브레이슬릿과 페브릭 나토스트랩이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매쉬밴드의 경우 티타늄소재가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티타늄으로 매쉬 밴드를 제조하는건 상당히 비싼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서 매쉬밴드를 생산한것 같습니다. 두 밴드 모두 적당한 두께가 있고 부드러워서 착용감은 아주 담백한 편입니다.

 

나토밴드의 경우 탱 클라스프와 키퍼가 모두 티타늄으로 되어있어서 케이스와 일체감이 좋습니다. 다만, 오리지날에 비해서 페브릭 패턴의 촘촘함이 떨어져서 오리지날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적당한 두께와 푹신한 착용감 덕분에 단점들이 상당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무엇보다 이 시계의 총 금액을 생각한다면 사실 이정도로 나와주는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각각 나토밴드와 매쉬밴드를 체결했을때 시계 느낌의 변화입니다. 이 시계의 경우 빈티지스트랩(싱글스티칭)과의 케미 역시 좋을것 같다고 생각 됩니다. 악어가죽이나 코도반과 같은 소재 보다는 다소 질감이 있지만 좋은 실력을 가진 제작자가 깔끔하게 처리한 빈티지 스트랩을 체결 해주면 상당히 어울릴 것이라고 장담 합니다. 풀업스트랩을 맞춰서 길들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매쉬는 말씀드렸듯 스틸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케이스와는 미묘한 색감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큰 이질감이 들지는 않으며 제치처럼 잘 맞습니다. 무게는 다소 무거워지겠지만 내구성이 좋고 찍힘이 덜 한 스틸 매쉬는 그 자체로도 존재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 됩니다.

 

다이버 300m 티타늄 007 노 타임 투 다이 기념판을 리뷰 해봤습니다. 이 시계는 사실 세이코&해밀턴과 경쟁 해야하는 금액에 출시 되고있는데 시계를 볼 줄 아시는 분들께서는 이미 느끼셨겠지만 이미 그 급의 시계가 아닙니다. 무브먼트를 제외한 외판의 소재 품질과 마감상태를 보면 가격대 시계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이 역시 이 시장의 산물이니, 즐길수 있으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권해드릴만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상 말하는 가성비와는 레벨이 다른 가성비를 제공하고있습니다. (물론 다른 시계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시계직경이 42mm이기는 하나, 시계 자체가 광택이 강하거나 튀는 디자인이 아닌 묵직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티타늄 시계이기 때문에 약간 손목이 얇으신 분들도 충분히 여름가을 운용이 가능한 전천후 데일리 와치라고 생각 합니다. 튀지 않으면서 본연의 아이덴티티와 빈티지함을 두루 갖추고 돔글래스라는 감성까지 취하고있는 이 시계에 꼭 주목 해보세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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