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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5) 보다 젊은 멀티펑션 시계로 선보인...... 파텍필립 노틸러스 애뉴얼캘린더 5726 [Patekphilippe Nautilus Annual Calendar 5726]

by 타임코리아 2021. 5. 3.

고급 독일차 한 대에 육박하는 금액의 노틸러스 5711을 이어 새로운 훼미리-가 추가 되었습니다. 바로 애뉴얼캘린더 5726입니다. 5세대 파텍필립의 포문을 열었던 제조사에서 출시된 모델로 M9015무브먼트를 베이스로 수정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파텍필립에서 만든 애뉴얼 캘린더 시계라고 한다면 사실 굉장히 성공한 40-60대 남성이 미팅이나 파티에 착용하고 나올 법 한 인상이 강합니다. 클래식한 라운드 케이스에 가죽 밴드를 둘러놓았을것 같죠. 하지만 노틸러스 5726은 훨씬 젊어보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20-30대 남성들도 운용하기에 전혀 부담없는 디자인으로 출시됐지요.

그리고 이 복잡한 시계의 카피는 웬만한 마니아들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시계는 M9015무브먼트를 수정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래와 같은 8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시간

2.분

3.초

4.날짜

5.요일

6.월

7.GMT(조작 불가능한 24시간계)

8.썬앤문

케이스의 10시, 2시, 5시, 7시에는 푸셔가 있는데 이 중 5시, 7시의 푸셔는 더미이고 10시, 2시의 푸셔는 디스크를 넘기기 위해서 작동합니다. 썬앤문과 GMT핸드는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굉장히 많은 기능이 들어가있지만, 실질적으로 원활하게 사용 가능한 기능은 몇 개 안됩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시계들 보다는 훨씬 복잡하게 만들어져있지요. 오리지날 같은경우 문페이즈이기 때문에 기술력은 카피와 비할바 아닙니다.

케이스 마감이 상당히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모서리는 날카로운 부분 하나 없이 아주 부드럽게 잘 가공 되어있고, 샌딩 되어있는 표면 역시 은은한 광택이 드리워서 싼티나지 않고 짱짱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브먼트 부속으로 볼 수 있는 케이스의 펑션푸셔같은 경우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게 있는 등 아쉬운 모습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이 시계를 만약에 사용한다고 하면 딱 하나, 무브먼트에 관련된 모든 부속들에 대한 마감 부실과 싱크로 차이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야합니다. 다이얼 최상부 위치가 오리지날보다 뒷쪽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인사이드 베젤이 오리지날보다 더 깊게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기어들의 포지션 역시 원본과 차이를 보이는데 이따 다뤄보겠습니다.

메탈의 가공 상태가 아주 깔끔하기 때문에 사용에 있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충분히 받을수 있습니다. 손목에 착용하고있으면 정확한 페이크포인트를 숙지하고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대충 날짜와 요일과 월 기능이 작동하는 8진동 기계식 시계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압도 되어버릴만한 사양이라고 생각 됩니다. 물론 그 속은 전혀 명품과 관계 없는 중국발 수정 무브먼트가 들어가있지만, 어쨋든 그냥 겉보기에 말이죠. 파텍필립에서 이런 멀티펑션 스포츠워치에 복잡하고 얇은 무브먼트를 넣어서 스포츠워치를 만들었다는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심플한 노틸러스 5711에 눌리는 느낌이 있네요. 어쨋든 이 모델 역시 청판이 가장 유명하나, 청판도 좋지만 이 그레이 그라데이션 다이얼 역시 고급스럽게 느껴지긴 매한가지입니다. 좀 더 젠트하고 묵직한 인상을 주고있습니다.

다이얼 역시 예술적으로 마감 되어있습니다. 노틸러스 다이얼은 이렇게 음양각이 모두 구현 되어야하는 복잡한 다이얼인데다가 심지어 GMT, 썬앤문 서브다이얼까지 존재하는 바람에 굉장히 구현하기 까다로웠을텐데도 깔끔하게 잘 구현해놓았습니다. 특별히 마감적으로 튀는 부분도 없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발색도 좋아서 꽤 그럴싸한 고급감을 느낄 만 합니다. 은은하게 비치는 선레이는 그레이 선레이 특유의 브라운 톤이 살짝 올라오다가도 백색조명에서는 완벽한 잿빛의 회색으로 발색됩니다. 오묘한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무브먼트 포지션 때문에 몇 가지 눈에 띄는 페이크포인트를 찾을수 있습니다. 일단 첫 째로 언급했던 다이얼 포지션이 뒤로 빠져있는 바람에 이너베젤의 단차가 깊게 드리우는 부분, 그리고 날짜와 썬앤문 디스크가 아래로 푹 꺼져있는 부분입니다. 오리지날의 경우 기어와 기어 사이 공간이 더 좁아서 그런지 몰라도 다이얼에 상당히 밀착된 형태의 디스크를 감상할수 있으나, 카피의 경우 푹 꺼져있는데 아무래도 무브먼트를 수정해서 동일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피치못하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눈에 띄는 포인트들이 존재하면 그 이상 치밀하게 형태를 파고들 필요조차 없어지죠.

백케이스로 넘어와서, 역시 스틸 마감은 전반적으로 나무랄데 없이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무브먼트와 시스루 사파이어 유리 사이의 공간이 더 넓은걸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건데, 오리지날 시계의 두께가 11mm를 조금 넘어서는데 카피의 경우 베젤 상부를 더 좁게 만들고, 케이스백 유리를 얇은걸 써서 무브먼트에 좀 더 밀착한다면 8mm대까지 구현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리지날 스펙을 맞추기 위하여 베젤도 더 돌출되게 만들고, 백케이스와 무브먼트 사이에도 공간을 좀 더 허용한것 같은데 두께의 수치적인 싱크로는 맞았지만 오히려 심미적으로 차이점을 발생 시켰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숫자스펙에 집중하는것에 촛점을 맞춘 설계인것 같으나 제가 이 시계를 만드는 디자이너였다면 과감하게 베젤 포지션과 백케이스 포지션을 좁혀서 얇은 시계로 만들었을것 같은데 참 역시 관점이라는게 무서운것 같습니다. 어쨋든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오리지날과 두께가 거의 동일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아무 의미 없을 방수성능도 조금 더 기대해볼만 할겁니다. 그런데 그게 별로 환영할만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클래스프의 인사이드 피니싱 역시 다소 아쉬운부분이 있습니다. 역시 아직까지 모든 카피제품들은 클라스프 안쪽의 마감을 통해서 구분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난다긴다 하는 카피제품들도 클라스프 안쪽까지 신경을 많이 써서 제조하는걸 본적이 없네요. 이건 제가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짚어드리던 포인트이니만큼 혹시 감정이 필요한 업을 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숙지 해두시는게 좋겠습니다.

누가 봐도 멋진 시계입니다! 몇 가지 아쉬운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애시당초 이 브랜드 자체가 카피로 대체할수있는 브랜드도 아니거니와 드림와치로 이런 멀티펑션 시계를 꼽으시는 분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그런 분들께서 보신다면 꽤, 아니 아주 많이 만족할수 있는 요소들도 존재한다고 생각 합니다. 어느정도 포지션적인 부분에 있어서 양보를 한다면 더할나위 없는 시계가 되겠습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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