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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3) 이건 생각 못했던 놈인데. 빅사이즈 오픈워크 스포츠워치, 태그호이어 카레라 호이어 01 스틸 크로노그래프 리뷰 (2015 Tagheuer Carrera Heuer 01 SS)

by 타임코리아 2021. 5. 3.

Tagheuer Carrera Heuer 01

오픈워크시계!! 흔하다면 흔하지만 사실 명품시계를 논할때 쉽게 찾아보기 힘든 옵션입니다. 오픈워크는 치명적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메인페이스가 엄청나게 복잡하기 때문에 시계를 모르는 사람들도 고급 시계라는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게다가 기계식 시계가 오픈워크라면? 적당한 브랜드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시계에 관심 없는 일반인들은 명품처럼 느낄수 있고, 이런 내용 때문에 되려 2~3만원짜리 저가의 중국산 패션시계에서 더 쉽게 찾아볼수 있게 된 옵션이 오픈워크 시계입니다.

그런데 태그호이어에서 700만원선에 즐길 수 있는 오픈워크 스포츠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있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쿠팡호이어니 뭐니 하면서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서 마니아들의 관심 자체를 받지 못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칼리버16이나 1887크로노그래프는 대부분 알고계시지만 말이죠. 저또한 관심을 갖고 카달록을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시계였을 것입니다. 이 모델이 출시가 되었다고 했어도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릴수 있었을 테고요.

하지만 정말 우연찮게도 저는 저가의 스위스메이드 브랜드 와치들(에벨 등)이나 오리스, 론진 태그호이어까지 꽤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계가 새로이 출시가 되었다고 했을때 잽싸게 주문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5세대 답게 기존의 칼리버16 크로노그래프나 까레라 1887 크로노그래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품질의 스틸 가공력을 갖춘 이 호이어 01을 리뷰할수 있게 되었지요.

오픈워크이지만 스켈레톤시계와는 다릅니다. 분침을 조작할때 일부 기어의 회전을 볼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무브먼트 내부를 다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라 대부분의 스페이스가 막혀있습니다. 이 시계를 보실때 막연하게 보시면 정말 복잡해서 눈이 아픈 시계라고 생각 되지만, 천천히 곱씹어 보시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 째로 이 시계의 메인플레이트 핵심 디자인은 실버&블랙 두 컬러의 조화입니다.

5세대급 시계라고 말씀 드렸는데 스틸 소재도 아주 좋은 3방 스틸을 사용 했고, 가공 역시 훌륭하게 했습니다. 역대 모든 태그호이어 브레이슬릿중 단연 최고의 스틸 마감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태그호이어 밴드는 특유의 각진 디자인으로 인해서 착용감이 좋지 못했지만 이번 프로덕션부터는 각은 각대로 모두 살려놓고도 굉장히 부드러운 착용감을 느낄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누히 강조 드리지만 명품시계들은 초미세 커브 폴리싱을 통하여 육안으로는 날카로워보이지만 실제로는 모서리가 살짝 깎여있어서 부드럽게 가공 처리 되어있습니다. 이런 고급 마감이 오리스부터 들어갑니다. 태그호이어도 과거 시계들은 그냥 각을 뭉개버리는 올드한 방식의 마감을 해왔지만 2010년을 넘어서면서 발표하는 신작들의 경우 트랜드에 맞춰서 각을 살려주고있습니다.

케이스와 베젤이 각각 스테인리스 스틸과 세라믹으로 이뤄져 있고, 메인페이스 안쪽에서도 역시 실버&블랙 투 톤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 특히 12시의 30분 적산계와 6시의 12시간 적산계 서브다이얼 아웃라인 링을 스틸로 만듦으로써 디자인 밸런스를 찾은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싶은 디자인입니다. 얼핏보면 멋대로 배치해둔것 같지만, 아워인덱스들은 가운데로 집중선을 모으고있고 9시방향의 영구초침 섭다이얼은 블랙 코팅해서 톤다운 해둠으로써 실질적으로 스틸 면적만 보려고 하면 마치 IWC사의 포르투기저 3714모델을 보듯 시/분/크로노그래프/아워인덱스만이 존재하는듯 반사광을 뽐냅니다. 정말 실물을 보면 모든 스페이스가 독립적으로 보이고, 굉장히 화려합니다. 아워인덱스의 레드 도트와 크로노그래프 초침, 그리고 푸셔의 레드 서클로 스포츠 컬러 포인트를 준 것 역시 신의 한수로 보입니다.

날짜창은 3시방향에 보이는 메인 윈도우가 실제 날짜고, 나머지는 그레이 색상의 투명 플라스틱으로 가려져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거의 표현되지 않았지만 실물로는 손쉽게 구분할수 있습니다.

 

측면의 크라운과 푸셔입니다. 크라운은 우레탄과 스틸이 섞여있는데 용두가 충분한 크기로 충분히 나와있어서 조작성이 매우 훌륭합니다. 그런데 크로노그래프 푸셔 마감이 예사롭지 않죠. 은은한 광택이 명품의 그것과 거의 흡사합니다. 이 시계의 금액을 생각한다면 이정도 디테일은 상상하기가 힘든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케이스의 가공상태와 메탈밴드의 가공상태 역시 상당합니다. 서두에 잠깐 언급 하였지만, 광택도 뛰어나고 각은 날카롭게 잡혀있으나 모서리 가공처리가 모두 되어있어서 전혀 날카롭지 않고, 이렇게 사진만 촬영 하여놓아도 그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특히 모서리의 커브폴리싱의 경우 된것과 되지 않은것의 차이가 특정 각도의 사진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큰 부분인데, 이 시계는 정확하게 커브폴리싱을 구현 해놓고 있습니다. 이제 어디 테이블에 올려놓아도 사실상 스틸 마감을 보고 카피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그 마감은 후면 레이저 인그레이빙까지 동일합니다. 백케이스는 시스루백으로 되어있으나 브릿지 플레이트 모서리 절삭 마감이 다소 러프하여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날 호이어 01 역시 마찬가지로 투박한 디자인이고 사실상 7750베이스의 무브먼트 브리지는 데코를 잘 해봐야 두께도 두께고 아름답게 보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잘 만들어도 그냥 복잡하고 번쩍거릴 뿐입니다. 그런데 호이어 01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스틸 로터가 아닌 블랙컬러로 코팅된 로터를 차용 하여서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시선을 허술한 브릿지가 아니라 로터로 사로잡는 전략을 취한것 같습니다.

 

누가 이 마감을 카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이상 이 45MM의 슈퍼 빅사이즈 메탈 시계의 품질이 100만원 이내의 금액으로 구현될수 있다는걸 인정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군요.

 

이 시계를 리뷰하면서 가장 큰 단점을 하나 짚으라면 베젤 각인도료의 컬러와 마감상태였습니다. 페인팅 방식으로 베젤 각인을 구현 하였으나 그 색상이 오리지날보다 어둡고 마감상태가 깔끔하지 않습니다. 겉면을 티슈등으로 한번 날려버리고 사용해야하는 개봉식이 있는 시계입니다. 이외의 자잘자잘한 문제점들은 지적하는게 큰 의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슈퍼빅사이즈 오픈워크 스틸 스포츠 크로노그래프 (참 수식어가 많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호이어 01를 살펴봤습니다.

사실 크게 차라고 나온 시계이기 때문에 밴드길이 자체가 손목 20CM이상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방간 나오는 대로 차는 시계입니다. 내 손목이 16CM던 17CM던 할거없이 큼직하게......

그게 태그호이어죠.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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