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김피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시계는 파네라이 섭머저블 PAM0984 마이크혼 에디션입니다. 한정판으로 생산되어 레어한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파네라이 시계들이 한정판으로 만들어지고있고 실제 프리미엄 리세일이 엄청나게 붙는 모델들은 한정적이다 보니, 이 리미티드 에디션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건 오직 사용자들 뿐일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마이크혼 에디션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PAM0984의 경우 에코 티타늄이라는 재활용 티타늄 소재를 광고 하고있습니다.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친환경적인 팩토리 운영 등을 강조하고있는 파네라이사의 아웃풋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시계에는 전통적으로 구전되는 디자인의 맥락이 있습니다. 파네라이 섭머저블 시리즈는 말 그대로 파네라이의 이미지 그 자체인 람보 와치 답게 47mm라는 큼직한 사이즈를 아이덴티티로 하고있는데 최근 같은 디자인에 케이스 사이즈를 42mm이내까지 극단적으로 줄일 정도로 많은 변화들을 보여왔습니다. 그런 사이즈적인 변화도 있지만, PAM0984에서는 또다른 변화의 시도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변화들은 상당히 급진적이어서 곧바로 알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이얼 샌드위치 야광 타입의 변화와, 타이프를 글래스 인사이드 플레이트에 도장 해버리는 파격적인 옵션들이 보이실 겁니다. 자세히 보면서 감별방법도 알아보도록 합시다.
티타늄으로 만든 베젤의 인덱스 타이프가 먼저 눈에 띕니다. 모서리가 각지게 깎여있는 디지털 느낌의 타이프인데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집니다. 기존의 음양각 타입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떠올리면 굉장히 파격적입니다. 이제는 양각 패치를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안쪽으로 살짝 파내 샌드블래스트 처리후 양각 돌출부를 통해서 인덱스를 표현 하고있네요. 다음으로 눈에띄는 요소는 역시 독특한 글래스 타이프입니다. 고전적인 다이얼 도장 타이프가 아니라 글래스 안쪽에다가 서체를 도장해서 타이프가 둥둥 떠있는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반사재질로 되어있어서 굉장히 잘 보입니다.
다이얼 디자인도 변경 됐습니다. 샌드위치 타입인데 9시 방향의 영구초침 부분에 역시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4연 음각 서클 타공이 되어서 샌드위치 야광을 색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켈레톤 핸드도 기타 모델들과 달리 브릿지 부분에 라인을 넣어 각진 느낌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파네라이 워치로 볼만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쿠션 케이스나 베젤 규격, 크라운가드 디자인등 섭머저블의 전통적인 요소들 몇 가지를 그대로 적용해서 하지만 파네라이라는건 누구나 다 알 수 있을만큼 파네라이 스럽기도 합니다.
지금 파네라이를 가장 잘 만들고있는 제조사에서 생산한 시계입니다. 하지만 역시 헛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 제조사에서 그래픽을 토대로 제품을 만들고있는거로 알고 있습니다.(파네라이에 한정해서) 그래서그런지 역시 규격이나 소재 마감상태같은게 오리지날 파네라이와는 차이를 보이는데, 큼직한 것들만 몇 가지 짚어보자면 역시 쿠션케이스 모서리의 규격입니다. 한 점으로 모아져야하는 부분이 약간의 공간을 가지고있고 러그 나오는부분의 면 마감상태도 약간 연결되는듯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류즈가드 마감방식 역시 오리지날과는 조금 다른데, 오리지날은 모서리가 더 다듬어져있습니다. 좀 더 딱딱 떨어지는 마감 처럼 느껴집니다. 베젤 역시 마찬가지인데 끝점이 뾰족한 삼각형 형태로 코인 톱니가 마감 되어있으나 오리지날은 조금 더 뭉툭하고 각진 형태로 마감 되어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알고있다면 감별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 시계는 아니란걸 알 수 있으며, 베젤의 샌드블래스트 코팅은 텍스쳐가 오리지날보다 좀 더 자글자글한 느낌이 강해 터프하다기보다 조금 럭셔리해보이는 맹점이 있군요.
스테인리스스틸보다 다루기 어려운 티타늄인 만큼 어느정도 감안해서 본다고 해도 마감 자체의 품질은 나무랄데 없어보입니다. 다만 정교함에서 조금 떨어지는 요소들이 가까이에서 확인 됩니다. 파네라이를 파케라이라고 표현하면서 비하하는 의견들도 있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고보면 오리지날과 레플리카시계들은 엄연한 품질 차이가 존재하기때문에 만약 파네라이 레플리카에 대해서 고평가하는 유저가 있다면 그냥 그사람이 그 정도 안목만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 하시는것이 옳은 판단이겠습니다.
탱 타입의 클래스프입니다. 역시 티타늄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아주 가볍습니다.
백케이스입니다. 사실 인그레이빙이 아주 정교해서 1:1로 틀린그림찾기를 하지 않으면 인그레이빙 자체의 품질로 감별을 하는건 좀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백케이스까지 모두 티타늄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페브릭 스트랩의 안쪽은 네이비 컬러의 페브릭이 덧대어져있고 패딩은 딱딱한 편입니다.
두꺼운 글래스로 인해서 물방울현상이 발생 되는데, 제가 알기로 오리지날 섭머지블 글래스가 조금 더 플랫해서 현상이 생기더라도 좀 덜 생기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냥 참고만 해두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류즈가드 접합부 이격도 살짝 확인이 되네요. 이 시계는 이런 요소적인부분으로 감별하시는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티타늄 마감 방식을 토대로 감별하시는걸 더욱 추천 드립니다. 그럼 이 시계 뿐만아니라 다른 섭머저블 레플리카시계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감별을 마칠수 있습니다.
파네라이는 저가형 시계들과 고가형 시계들에서 일반인 기준에서 큰 차이를 못 느끼는 몇 안되는 브랜드중 하나인데, 비교적 단순해보이는 디자인이 그 원인입니다. 하지만 저가형 시계들과 고가형 시계들의 차이점 중 하나가 이런 티타늄이나 세라믹을 사용한 프로덕션에서 사출이나 마감 품질 차이가 있는 것이고, P.9010같은 경우 VS사에서 점프아워 클론무브를 사용 하고있는데 이게 동일하게 들어갔는가 안들어갔는가 하는 요소들도 가격적으로 차이를 벌리는 요소들중 하나이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역시 돈은 돈 값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브랜드가 파네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파네라이 레플리카시계들이 조금 더 기본기에 충실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있습니다. 여타 브랜드보다 출시품목이 다양하다보니 그래픽만 보고 카피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막 찍어내는' 브랜드 중 하나가 파네라이라 아쉬운 마음을 항상 가지고있습니다.
아참 그리고 글제목에 썼던 시행착오인지, 진화인지? 이것에 대해서는 저는 시행착오쪽에 좀 더 가깝지않나 생각 합니다.
럭셔리워치를 표방하려면 클래식으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파격적인 리차드밀과 같은 행보를 따라야할 것입니다. 섭머저블의 아이덴티티를 현대적이고 트랜디하게 녹인다는건 파네라이의 과한 욕심이 아닌가? 생각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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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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