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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7) 2위의 비애인가 틈새시장인가? 롤렉스 데이저스트 41 슬레이트 감정법

by 타임코리아 2021. 4. 12.

반갑습니다 여러분. 그늘남입니다.

5세대가 절정에 다달은것 같습니다. 눕 전성기의 끝이었던 4세대 중기의 포지션에 제조사들이 포진을 했습니다. 콸러티라는 관점에서 볼때 이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다 정해진것 같고 메인스트림에 속하는 제조사들 외에는 거의 낙오한것 같습니다. 신규 제조사들은 대부분 대만자본인것 같구요. 비교적 영세한 제조사들은 과장 조금 보태서 원가가 거의 2배 상승하는 바람에 자금난에 5세대 맞추지 못하고 메인스트림 제조사들이 건들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계속해서 공략하려고 하고있습니다.

덕분에 해외 포럼들은 신이난것 같네요. 폭풍처럼 이런 저런 시계들이 출시가 되고있기 때문에 본업에서 시계 감정이 필요하신 분들께서 꽤 고뇌가 많은 것으로 압니다. 실제로 저에게 연락을 주시는 업자분들도 감정방법에 대해서 막막해하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네요.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의 맹점은 단순한 것입니다. 바로 본질(품질)보는 눈을 기르시라는 것입니다. 한번 개안된 감정안은 평생 써먹을수 있습니다. 레플리카시계들은 근본적으로 부실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해당 포인트들을 짚어낸다면 헷갈리실일이 없도록 감정을 하실 수가 있을 것 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항상 시장을 술렁이게 만드는 시계들에 대한 촉각이 곤두서있어야 하겠죠. 당장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훨씬 간단한 방법론들로 정가품을 감정할수 있었는데, 그런 감정방법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근본적인 품질을 세대를 거치며 올려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감정방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트랜드화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속에서 오늘 섭외한 시계는 과거에 유통사측으로 물건을 납품해주던 제조사입니다. 유통사가 단속으로 인해서 폐업하면서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는데, 마침 세대종말시기와 맞물려서 5세대급 엔트리 라인업을 기반으로 메인스트림으로 빠르게 치고올라온 제조사입니다.

타깃 모델은 데잇제스트 41 슬레이트로만 쥬빌레시계이며, 자세히 살펴보고 오늘 역시 1군 중에서는 품질적인 요소로 구분하기에 난이도가 높지만은 않은 시계이기 때문에 잘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데잇져스트를 볼 때 제가 가장 먼저 보는 요소는 아웃라인입니다. 모든 레플리카 데이저스트 시리즈들이 케이스 쉐잎을 정확하게 구현하지 못합니다. R사의 샤프하고 섹쉬한 오이스터퍼페츄얼 카테고리의 케이스 쉐잎을 구현한 제조사가 단 한군데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제조사의 데잇져스트 41같은경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로그쉐잎이 샤프하게 빠졌습니다. 보시다시피......

물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상부면적의 커빙면이 약간 둥글게 폴리싱 되어있습니다. 오리저널의 경우 이부분까지도 좀 더 각지게 표현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분만 제외하고 케이스 아웃라인을 본다면 굉장히 오리저널과 근접한 샤프한 케이스 쉐잎을 가진 점을 볼수 있습니다.

이 쉐잎이 중요한 이유는 손목 위에서 브레이슬릿 엔드피스 TO 엔드피스를 타고 돌아가는 커브라인이 자동차로 따지자면 측면의 캐릭터 라인처럼 그 시계의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손목과의 일체감을 좌우지 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데잇져스트가 롤렉스의 아이코닉 아이템으로 남을수 있는 이유 역시 그곳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특히 쥬빌레 브레이슬릿에 있어서 아웃라인의 샤프한 쉐잎과 손목을 둥글게 감싸는 무한궤적의 표현은 생명과도 같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1위 제조사를 뛰어넘는 느낌을 줍니다. 멀리서 볼때 1위 제조사보다 오히려 더 롤렉스 스러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위가 되지 못하는 데에는 응당하는 이유가 있지요.

 

이질감을 느끼셔야 합니다. 어디서요? 다이얼 도장의 품질과 루미노바 마감 그리고 베젤에서 느끼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마니아들이 시계의 싱크아웃요소를 언급할때 항상 하는것이 루페로 확대해서 형태의 틀어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인덱스 모서리 커브를 지적하는것이 그러하고, 핸즈홀을 지적하는것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론으로는 변화하는 렙시계들을 같은 기준으로 구분하는게 불가능합니다. 당장 앞전에 감정법을 알려드렸던 서브마리너같은 경우 28무브먼트임에도 불구하고 핸즈홀을 막아버린다거나, 마니아들이 신경쓰는 요소들을 부분수정한 시계들이 계속해서 출시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또 출시된 시계에 대해서 똑같은 관점으로 뭔가 다른 틀린그림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체의 행위의 무한 반복이 계속될 뿐입니다. 그럼 자충수에 빠지는것과 같습니다. 직관적이고 간단한 구분법일수 있으나, 그 시계에 한정되어버리는 단점이 있는거죠.

반면에 품질을 보는 눈을 키우면요? 제조사의 농간을 파악할수 있습니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에서 수작을 부려놓았는지 알게 되죠. 이 시계같은경우 베젤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플레이트 마감을 러프하게 해둔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플루티드베젤같은경우 컷팅된 베이스에 로듐도금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면이 정갈하지 않고 헤어라인이 남아있는것이 그렇습니다.

그 다음으로 다이얼의 질감과 글래스 투명도가 떨어지는 점입니다. 물론 저품질이다 라고까지 할수는 없겠으나, 명품시계라고 생각하기는 힘든 품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9시방향의 루미노바 인덱스 도료도 울긋불긋해보이죠.

 

데이트윌은 깔끔합니다. 배율도 낮고 쨍하네요. 오리저널은 배율 높은 개체들이 더 많은것 같은데, 싸이클롭스 배율은 오리저널도 개체마다 들쑥날쑥해서 정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스키니 데이트윌이라해서 좋은것도 아니고, 팻데이트윌이라해서 안좋은것도 아닙니다. 포토레플리카 편집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5연 쥬빌레 브레이슬릿은 조금 이야기할게 있습니다. 일단 1위 제조사의 물건에 비하면 스틸의 대비감이 더 강합니다. 저점과 고점 대비가 강해서 시계가 좀 더 독립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이는 엄청난 강점입니다. 오리저널 롤렉스 904의 경우 양쪽 느낌 모두 아닌 또다른 느낌이지만, 어쨋든 단순히 스틸의 질감과 느낌만 본다면 이는 1위 제조사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고대비 고품질 브레이슬릿이라고 평가할수 있겠습니다. 단독개체로써 구분하는건 정말로 고된 일이 될것입니다. 더구나 스틸같은경우 사용감이 생기거나 기름기가 끼면 라이트플로우의 느낌도 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멀리서 보면 정가품 유무를 떠나서 광택의 느낌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굉장한 품질의 쥬빌레 브레이슬릿입니다. 흠잡을 구석이 없습니다.

 

다만 클래스프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일단 클래스프 사각 모서리가 날카롭게 마감처리 되어있습니다. 오리저널 롤렉스나 1위제조사의 경우 모서리가 비교적 둥글게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페이크포인트입니다. 또한, 센터 크라운이 유광 플레이트 윗부분에 접합되어있는데, 이 접합부의 플레이트 상부면이 울어있습니다.

 

내부입니다. 제가 과거 섭마리너 그린섭인지 뭔지 필살기 알려드렸었는데 기억하시나요? 기억하셔야합니다. 이 시계 역시 피해갈수 없거든요.

용접자국과 유광부 헤어라인을 통하여 페이크판정이 가능합니다. 정말 이런 요소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게 감사할 따름이군요. 그리고 롤렉스 샌딩처리는 약간 더 텍스춰가 러프한 인상이 강합니다. 레플리카시계들은 질감이 부드러운 경우가 많으니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알기 힘듭니다. 어디까지나 온테이블에서 손바닥 위에 올리지 않고서는 구분하는게 불가능합니다. 계속해서 가까이 쪼아야합니다. 5세대는 그렇습니다. 과거 시계들이 온테이블에서 멀리서 봐도 쉽게 구분할수 있었다면, 지금 5세대급 시계들의 경우 정말 손바닥에 올려야지만 구분이 가능합니다.

 

내부마감역시 군더더기없이 처리 해놓았습니다. 적어도 스틸에 있어서는 인정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2가지 모두 너무나도 잘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머릿속에 입력 하여두시고 그때그때 대응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대비와 깔끔한 마감으로 인하여 굉장히 고급스러운 스틸질감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12시방향의 크라운인덱스를 깜빡하고 언급하지 않아서 잠깐 언급하자면, 과거 레플리카 데이저스트시리즈들은 저 왕관 윗부분이 평평하고 모서리 각들이 살아있어서 큰 페이크포인트로 작용했었는데 요즘 나오는 시계들의 경우 윗 사진을 보시다시피 모서리 각들을 많이 죽여놓아서 구분하기가 까다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하나 보셔야할것이 있다면, 크라운의 광택과 하단의 다이얼 접합부가 부드럽게 다이얼에 접합이 되고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크라운이 윗 사진처럼 인위적으로 살짝 떠있는듯 느껴진다면 페이크와치일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은 데잇져스트 슬레이트로만다이얼 시계 감정법을 알려드리고

특히나 품질을 보는 안목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 시계같은경우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마감을 어떤식으로 처리 해놓았는지 사진과 함께 알려드렸습니다.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반복적으로 읽어보시며 이해가 될 때까지 공부하시면 되시고

손에 올릴일이 있다면 클래스프 안쪽으로 구분하는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라는점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하루도 좋은하루 되시기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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