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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4) 롤렉스 GMT 마스터 II 파워에이드 쥬빌레브레이슬릿

by 타임코리아 2021. 4. 16.

- 5세대 이전 세대들은 어땠길래 이렇게나 5세대에 대해서 조명하는걸까? 4세대 보급형 분석 -

 

이 세상은 너무나도 넓고, 정말 셀수없을 정도로 수 많은 시계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재미있는 시계를 만드는 제조사도 있고, 자신들의 시계제조 기술의 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조사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일반적인 관광객 유저들이나 동남아시장의 3~5만 원짜리 저품질 시계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상위 클래스의 아이템으로 취급되어 프리미엄이 잔뜩 붙는 제조사의 시계를 섭외하였습니다.

시계박람회 바젤월드 2019에서 발표된 롤렉스의 GMT마스터 배트맨 혹은 파워에이드로 불리우는 모델입니다.

 

BASELWORLD 2019 ROLEX GMT-MASTER II BLACK&BLUE JUBILEE

쥬빌레 브레이슬릿은 그간 데잇져스트의 전유물이었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롤렉스 시계의 레퍼런스중 하나였습니다.

36MM 현대에 와서는 보이사이즈로 불리우는 치수의 데잇져스트에 5열 쥬빌레 브레이슬릿의 매칭은 정말로 대중들에게 부의 상징이자 롤렉스의 심볼이었죠. 덕분에 이 쥬빌레 팬 층이 사제 쥬빌레밴드를 만들어서 서브마리너나 GMT마스터와같은 다이버 시계들에 붙이는 일도 있었고, 수많은 오마쥬 브랜드들의 카피타겟이 되었고 또 이런 변칙적인 사양 활용성으로 오마쥬브랜드의 빅사이즈 다이버워치에 쥬빌레 브레이슬릿이 적용 되는등 확실한 수요가 있었음은 분명합니다.

어찌되었든 그 염원은 2019년 바젤월드에서 완전히 풀려서, 이 5열 쥬빌레밴드 스포츠 스틸 롤렉스의 품귀현상과 프리미엄 폭주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존 3열밴드의 정숙한 느낌을 탈피해 파격적으로 화려한 5열 쥬빌레밴드의 차용은 40MM이상 빅 사이즈 시계에 있어서 엄청난 시너지를 뽐냅니다. 말 그대로 내가 2019년에 롤렉스를 차고있다 라는 느낌이 팍팍 들 만한 시계라는 것이죠.

그런 시계이기에 메이저에서 발빠르게 카피될 줄 알았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GMT 마스터는 블로그에서 분석 했었던 1군 펩시와 2군 제조사의 루트비어정도가 전부입니다. 새로운 빅사이즈 쥬빌레밴드의 설계 난이도가 높은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이 제조사는 1군, 2군 제조사가 단가를 올려가면서까지 소재경쟁, 마감경쟁을 하는 동안 3세대부터 꿋꿋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지켜온 지조있는 3군 제조사입니다. 주류 제조사들이 904스틸을 사용할 때도 이 제조사는 316스틸을 고집하고있고, 904스틸과의 갭을 메우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점에 집중해서 볼만한지, 그리고 1~2군 제조사들은 웬만해서는 놓치지 않는 미스가 어떤게 있는지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316스틸입니다. 904스틸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블로그에서 간이 분석글을 개재하고있으니 블로그를 뒤져보시면 손쉽게 정보를 습득하실수 있습니다. 사파이어크리스탈에 안티 리플렉션 코팅 된 사이클롭스가 위치하고있고 배율 거의 정확합니다. 인서트는 세라믹이 들어간것으로 보입니다. 2장을 반으로 쪼개서 색깔을 입히고 다시 붙여 그 위에 흰색 도료를 발라놓은 형태입니다. 도료가 얇아서 각 인서트가 만나는 지점인 6, 18각인에서는 경계선을 관찰할수 있습니다. 이는 1군 제조사 물건도 마찬가지지만, 조금 더 손쉽게 관찰할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이얼 핸드 인덱스 품질은 2군제조사들과 동일합니다. 이 시계 자체가 4세대급 시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요소들은 철통같이 지켜줍니다. 이때문에 데잇져스트나 구형 서브마리너등으로 아직까지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꽤 마니악한 팬층도 보유하고있습니다.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하여 파격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6진동 무브먼트인 A2813무브먼트의 차용입니다. GMT핸즈는 분침처럼 조작이 가능하고, 나름대로 내구성이 입증된 무브먼트를 넣음으로써 사용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있음과 동시에 유통원가를 굉장히 낮춰서 로우코스트 브랜드 수요를 좀 더 잡으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보통 제조사는 자신들의 프라이드로 인해 8진동 무브먼트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감하게 자존심을 내려놓고 A2813을 차용한 데잇져스트와 GMT마스터등을 출시하고있네요.

 

앞서 언급했듯 스틸 피니싱에서 특이점이 있는데, 과거 당 제조사나 다른 제조사들의 3~4세대급 시계들보다 훨씬 많이 광을 먹여놓았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실만한 것은 316스틸과 904스틸의 차이가 광은 아닙니다. 소재의 색감과 질감의 느낌 촘촘함의 차이등 많은 차이가 있는데, 904스틸이라도 광을 먹이면 번질거리게되고, 빛을 받는 부분과 그림자 부분의 대비가 강조되어서 표면이 좀 지저분해보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이 제조사의 밴드 역시 섀도우에서 꽤 칙칙한 느낌으로 변하는데, 조광을 받는곳을 가면 사실상 904밴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이라이트 톤이 밝고 쨍합니다. 이 때문에 비록 3군 제조사이지만 찬걸보고 구분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앞서 색채에 대해서 설명해둔 포스트에서 잠깐 색상에 대해서 다뤘었죠. 이 시계같은 경우는 남색(블루+퍼플)계열 색상이 조금 더 섞인것 같은데 명도가 밝아서 약간 붕 뜨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도 그림자를 받으면 위 사진처럼 진득하게 보이기 때문에 유저에 따라서 각자 감상이 다르겠지만 고품질의 세라믹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으나 나쁘지는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틸에 사후 광작업을 하면 이런 느낌으로 변하는데, 광택이 좋다고 무조건 좋은 시계는 아닙니다. 유광부가 각종 데미지에 더 취약하고, 스크래치가 났을때 좀 더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무광으로 변한 부분과 광을 먹은 반광상태의 표면 질감 차이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매트스틸이 기스가 나더라도 사용감이 적게 묻고 내구성이 좋고, 폴리싱을 조금씩 먹일수록 광의 지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 시계같은 경우에는 1~2년은 거뜬하겠지만 더 오랜 시간이 흐르면 상당히 지저분해질 여지가 있긴 합니다. 물론 레플리카시계를 3년 이상 사용하는 유저들은 잘 없지만 말입니다.

이 제조사의 강점 중 하나는 설계입니다. 앞서 1군제조사가 엔드피스 설계에 미스를 냈었던걸 지적했었죠. 이 제조사는 설계가 정품과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앞서 1군 제조사 엔드피스보다는 곡면 설계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일단 직각 쉐잎은 관찰되지 않고 전체 라운드쉐잎에 역단차도 미세하게나마 있는 형태입니다. 다만 역단차의 경우 바넷봉 개체차로 인하여 개체마다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하나의 단점은 세라믹 단차가 낮아서 베젤 상부보다 약간 더 들어가보인다는 점입니다. 바로 아래로 이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처음에 글래스가 돔 글래스인가 생각이 될 정도로 앞으로 돌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인서트는 안쪽으로 파고든 형태여서, 측면에서 입체감이 상당부분 망가진 형태로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요소들로 인해서 사실상 이 시계의 감정방법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땟갈도 아무래도 소재차이로 인해서 어느정도 큰 폭의 차이가 나고요. 하지만 이런 일부 설계를 제외하곤 오히려 2군 제조사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파츠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안좋다고만 말할수 없습니다. 사실 금액을 생각한다면 욕할 수조차 없고요.

클래스프 역시 앞서 분석했던 펩시보다 훨씬 깔끔합니다. 이 제조사의 물건은 누가봐도 신경 써서 만든 테가 납니다.

마치 체급을 낮춰서 챔피언 벨트를 쟁취하는 복서와 같이 메이저의 설계와 품질을 가지고 무브먼트, 원자재 소재 원가절감을 통해 4~5군 싸구려 제조사와 세일프라이즈 경쟁을 하는 실한 제조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점진적인 발전도 하고있습니다. 이 제조사의 4~5년 전 프로덕션을 보면 현재 프로덕션보다 비싼 프로덕션조차도 품질이 더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광처리나 규격의 변동이 발생하는 부분도 그렇고, 청소차처럼 메이저시장이 놓치는 저가시장을 공략하는 행보로 보입니다.

 

총평

정말 가성비에 있어서는 따라올자가 없는 시계입니다. 1~2군 제품들과 금액차가 2배, 1군 펩시와는 유통원가가 3배 이상 차이나는걸 고려한다면 품질에 크게 좌우지 되지 않는 유저들에게는 사랑스러운 프로덕션일 것입니다. 줄어든 원가로 인해 놓치는 부분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본인이 무조건 현실적으로 가장 좋고 깔끔하고 마감좋은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에게는 좋은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타협이 가능하고 내공이 있다 생각하는 이 제조사의 마니아들의 존재 역시 실재하므로 잘 생각해보아야할것 같습니다.

오늘 분석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밋게 보셨다면 게시글의 공감버튼을 꼭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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