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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9) 남자에게 이 명품시계가 하나 얹혀있다면? 데이저스트 36 청판 쥬빌레 시계 분석

by 타임코리아 2021. 4. 16.

청판의 계절이 저물었습니다.

가을은 그렇죠. 소매가 다시 길어지고, 두껍고 큰 시계들이 보관함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나오는 시계들은 가죽밴드 시계들이죠.

청명한 하늘을 가르고싶은 마음을 담았는지 파일럿워치들도 꽤 나오기 시작하고,

질 세라 파네라이 가죽밴드 모델들을 차고나오는 유저분들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롤렉스라면 어떨까요? 인피니티 롤렉스는 청판의 계절이 저물지 않습니다.

단 하나의 모델만 손목에 얹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소매가 길어져서 두껍지 않고, 적당히 화려한 녀석이라면.

저는 딱 데이저스트 36시리즈가 생각납니다.

 

탑골시계라고도 불리는 미니사이즈에 쥬빌레 브레이슬릿 조합이지만

시계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수요도 함께 컸습니다. 더이상 탑골시계 인상이 아닌,

롤렉스에서 만드는 스포츠 스틸 시계 그 중에서도 베스트 라인업에 드는 스틸 청판입니다.

룰렛 데이트휠이 들어간 모델이 굉장히 인기를 끌고있죠.

이 제조사에서는 원래 두꺼운 데이트윌을 적용하여 매니아들의 질타를 샀었으나,

근래 보시다시피 스키니한 데이트윌로 수정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기존 41사이즈 시계도 굉장히 발군으로 만들었고

최초에 만들었던 36역시 중간중간에 몰래 수정작업을 함으로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수정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발적인 페이크포인트 공부보다는 품질을 보는법을 공부하는게 좋은데요,

41밀리가 힘겹게 출시 되었었는데, 그 이유가 36밀리가 워낙 잘나왔기 때문에 이걸 베이스로 빵을 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41은 인덱스에도 문제가 생겼었고,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죠.

그말인즉슨 보고계신 36시리즈같은경우 문제가 발생하기 전, 원본상태의 인덱스를 가지고 있다는 걸 뜻하기도 합니다.

인덱스 상부 플레이트의 면적이 균일하고, 반듯하게 절삭 되어있음은 물론이고 깔끔하게 폴리싱까지 되어있습니다.

사실상 시계 마감으로써 삼박자를 모두 갖춘 형태의 시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시계를 보는 관점에서 사실 정품과의 싱크로는 거의 신경을 쓰지않는단걸 저를 아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애시당초 기반품질이 좋지 않으면 암만 기교를 부려 싱크로를 맞추려고 해도 시계 자체로써 탈락하는 경향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데이저스트 36같은경우는 어떤가?

사실상 익스플로러, 오이스터퍼페츄얼 시리즈나 씨드웰러 시리즈와 더불어 역작시리즈에 손꼽히는 모델입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습니다만,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색감과 도장 텍스쳐의 밀도

첫 번째

청판시계 불과 4세대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금기시되는 색상이었습니다. 보랏빛을 띄거나, 희여멀건한 하늘색을 띄거나 둘 중 하나였죠.

특히 롤렉스의 약간 채도가 빠진 CYAN BLUE 계열의 청색 선레이 다이얼은 레플리카시계가 감히 따라하기 힘들었습니다.

그걸 최초로 해냈던게 요트마스터 40 청판이었죠. 이 제조사의 전신이었던 J12메이커 작품이었습니다.

제조사명을 프리미엄화하고 근래에 904로 재출시시키면서 엄청난 포텐을 기록하고있는 시계이기도 한 요트마스터 40 청판.

그 청판에 렙시계로써는 최초로 롤렉스와 흡사한 계열의 청색 선레이 다이얼이 적용이 되었고,

그 계보가 프리미엄 요소가 붙은 현 제조사까지 이어집니다. 이 제조사는 거기에 더해 밀도를 올리는 작업을 합니다.

다이얼을 요리조리 빛에 돌려 비춰보면 마치 기름칠을 해둔 것처럼 쫀득한 반사광을 느낄수 있습니다.

고저의 대비가 강하고, 도장 품질자체가 굉장히 고급스럽기 때문에 색상의 일치여부를 떠나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시계라는 느낌이 확 듭니다.

정확한 '면'의 사용과 완벽에 가까운 유격 피니싱

두 번째

면사용을 정확하게 한다는것은 말이 쉽지 정말로 구현하기 힘듭니다. 마감단계에서 정말 면이 평평하게 다듬어지도록 하는 것 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구현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쉐잎이 무너지거나 모서리가 거칠거나 혹은 너무 둥글거나 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이 제조사같은경우 그런부분이 일절 없습니다. 심지어 각 면의 모서리는 모두 부드럽게 커브폴리싱 되어있고, 각 부품의 인사이드 파트들까지 모서리 마감이 깔끔하게 되어있는걸 곳곳에서 관찰할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이 시계를 거리를 두고 보게되면 스틸면적이 굉장히 쨍하고 부드럽게 보이게 됩니다. 이 느낌은 정말로 잘 짜여진 시계에서만 느낄수 있는 느낌으로, 명품시계들과 레플리카시계의 가장 큰 차이점들중 하나였으며 "정품과 가품은 뭔가 느낌이 달라......"라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근거로 작용 했었던 요소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함께 보시죠.

인사이드 파트들의 모서리까지 깔끔하게 다듬어져있어서 이렇게 육안으로 보기 힘든 부분까지 확대를 하더라도 굴욕적인 마감이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아무리 레플리카시계가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제조사 시계들은 이렇게 촬영되지 않는다는걸 고려하면 굉장한 요소입니다.

 

스틸이 굉장히 부드럽고 헤어라인이 거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밀도있게 폴리싱 되어있습니다.

유광부의 모서리마감은 말할 것도 없고, 결착감은 끝내주죠.

품질좋은 사파이어크리스탈은 은은하게 빛을 반사시키고, 각 파트들은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심지어 리하울 인그레이빙 마감상태까지 깔끔한 편이구요. 물론 정품보다는 못하지만, 이 시계가 100만원도 하지 않는 시계라는걸 생각 한다면 매우 놀라운 디테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904스테인리스 스틸의 예술적인 활용

세 번째

5세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대부분의 메이저 제조사들이 롤렉스 스틸시계를 제조할때 904스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명확해지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그 어떤 제조사도 이 제조사처럼 904스틸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어제 분석했던 서브마리너같은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904스틸을 사용하긴 했으나, 스틸의 색상이 너무 누랬죠.

그리고 헤어라인 역시 지금 데이저스트 36처럼 밀도있는 헤어라인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 제조사의 서브마리너를 보면 헤어라인이 조금 더 거칠고, 서브마리너 기반 사양자체가 거친 무광의 샌딩 마감을 한다는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걸 고려하고 보더라도 데이저스트의 헤어라인 마감은 정말 살인적인 수준이죠.

덕분에 같은 무광이라 하더라도 라이트플로우와 마감차로 인해서 훨씬 더 광택이 있어보이고, 쥬빌레 브레이슬릿의 본연의 성격에 맞게 작은 보석들이 모여있는 것처럼 촘촘하게 반짝거리기까지 합니다. 레플리카시계의 영역을 넘어서 정말 손목시계로써 브랜드시계들을 따돌릴 만큼의 값어치가 발생하고있는 것입니다.

 

이 요소는 접사에서도 굴욕이 없습니다. 결함을 잡기 힘든 브레이슬릿은 이 제조사만의 최대의 강점입니다.

 

저는 큰 의미를 두지않는 좀 더 스키니해진 데이트윌과 날카로운 베젤입니다.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수정작업이 이뤄질것 같지만 현재까지는 이런 모습으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총평

여러분들의 수중에 100만원이 있어서 어떤 시계를 구입한다고 하였을때, 이 시계보다 좋은 시계를 구입하는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레플리카시계들이 단가가 상승함과 동시에 품질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시계 자체로써의 완성도, 특히 심미성과 사용성을 만족시키는 외판 파트들의 피니싱에 신경쓰기 시작했다는 점은 굉장히 주의깊게 살펴봐야할 부분일 것입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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