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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8)그린서브마리너에 불어닥친 세 번째 챔피언벨트 방어전. 헐크서브마리너 왕권을 찬탈할만한 뉴 챌린저의 등장인가? 아니면 여전히 1위 제조사는 건재한가? 레플리카시계 챔피언매치

by 타임코리아 2021. 4. 29.

 

너무 기대됐습니다. 새로운 그린서브마리너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생산되어서 말이죠. 제 주변분들도 레전드가 갱신 되었다고 호들갑을 떨어대는 통에 처음 샘플사진이 떴을땐 심드렁 했던 '별 거 없어보였던' 서브마리너였는데 실물을 확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앞선 두 번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두 메이커의 서브마리너가 현 1위 제조사의 서브마리너를 넘어섰다는 호들갑에 팩트체크를 들어가본 결과 처참하게 현 1위제조사가 이겼고, 그때당시 드디어 1위제조사가 꺾였다고 호들갑을 떨던 유저들은 어느샌가 조용해졌다가, 또 브이나인이 등장하자 호들갑을 떨어댔고, 또다시 현 1위제조사가 건재함을 확인하고 조용해졌다가 이번에 또!!! 또 들고일어난겁니다. 이번이 이 제조사의 3번째 챔피언벨트 방어전입니다.

저의 구독자분들께서도 이 포스팅을 오랜시간 기다리셨을 겁니다. 오늘 수 차례 검증을 거쳐 최종 리포트를 포스팅 합니다. 내용 병합까지는 3일이 걸렸지만 포스팅은 번갯불 콩 볶듯 순식간에 쓰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선수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초보자분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는 상대적이기에, 제가 강하게 언급하는 내용이 실제로 본인이 볼때는 별 차이가 없다고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주관과 안목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인 만큼, 고려하셔서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타깃모델은 그린서브마리너입니다. 레퍼런스넘버는 116610LV이고 리테일 프라이스는 1100만원대이지만 리세일 프라이즈는 1900만원을 넘어서는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모델입니다.

이 시계를 볼 때 기존의 시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추가적으로 봐야할 요소는 위의 선발 포스팅들에서도 여러번 언급 했었지만 단연 '색상'입니다. 이 시계는 그린 서브마리너인데, YELLOW GREEN 서브마리너가 아닌 CYAN GREEN 서브마리너에 가깝습니다. 같은 초록색이라도 노랑색이 많이 섞인 황초록색이 있고, 청록색이 많이 섞인 청초록색상이 있는데 오리지날 헐크는 청초록색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날을 아는 분들은 기존의 모든 헐크서브마리너들이 옐로그린 서브마리너에 가깝다는걸 금새 눈치채는데 비해 레플리카시계만 주구장창 취미로 가져온 사람들은 오리지날 그린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옐로그린 서브마리너도 어쨋든 '그린'이기 때문에 고채도로 밝게 쨍하게 색상을 표현하기만 하면 예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건 정말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오판입니다. 레플리카시계라고 함은 오리지날이 존재하고, 그 흡사함이 기준이 되어야지 '그린 서브마리너'라는 이름 속 GREEN에 대한 표현이 그 기준이 되면 안되겠죠. 즉 헐크서브마리너의 지향점은 CYAN GREEN서브마리너가 되어야 합니다. 이 관점으로 봤을때 기존의 1위 제조사 역시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던것이 사실입니다.(위 포스팅에서 확인)

그런데 지금 그린섭마 싸움은 마치 누가 더 옐로그린을 잘 표현했는지 겨루는것 같습니다. 본질이 호도되었죠. 누가 더 오리지날의 청초록색상을 잘 표현했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GREEN을 잘 표현했는지 겨루는 판이 만들어졌단거죠. 웃기지 않습니까? 정작 레플리카의 본질은 오리지날과의 흡사도인데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오로지 '그린'이라는 단어에 포커스를 맞추고 둘을 싸움 붙이는 링을 세웠다는게 말입니다.

이는 해외 포럼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한국으로 고스란히 넘어왔습니다. 참...... 갑갑한 상황이 펼쳐지네요. 앞선 두 케이스와 똑같은 방식이고, 또다시 저는 팩트체크에 들어가야죠.

오늘 섭외한 개체는 5개체중 최고의 양품입니다. 이 제조사 물건을 사면서 이 개체보다 좋은 메인페이스 파트가 붙은 개체는 찾기가 힘들거라고 생각 됩니다. 각 부착물들의 편차가 크기때문에 반드시 검수가 가능한 곳에서 구입을 해야겠죠.

 

컬러토픽 - 다이얼
가장 중요한 요소겠죠?

일단 가장 본질적인 색상에 대한 지적으로 시작 하겠습니다. 정말 멋진 '그린'서브마리너를 만들었습니다. 말그대로 황초록색의 절정입니다. 다이얼 색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요소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이 다이얼은 입자감이 아주 촘촘하고 품질이 좋은 선레이 다이얼이 맞습니다. 하지만 명도와 색상의 오리지날과의 일치율을 본다면 현존하는 모든 그린 서브마리너중 최하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명도, 황초록에 가까운 생초록색상 다이얼은 그린서브마리너로써는 가장 큰 감점요소가 됩니다.

아래 오리지날과 비교사진을 보시죠.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반사광-섀도우라이트를 제외하고 조금만 및이 들이닥치면 순식간에 화사한 초록색을 뽐내는 도전자의 그린입니다. 그리고 우측은 오리지날 그린입니다. 둘 다 직광을 받아 선레이가 도드라지게 표현된 상태로 우리가 자연광에서 가장 일상적으로 볼수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좌측 다이얼은 명도가 너무 높아서 무게감을 찾아보기 힘든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시계가 너무 밝습니다. 명도가 밝음에 따라서 선레이가 더욱 강조되고 번들번들거려보이게 됩니다. 직광을 맞아서 집중적인 선레이가 도드라져나올때 그 차이점이 더욱 명백하게 인식됩니다. 다이얼 컬러는 실패작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역량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1위 제조사의 그린은 어떤 형태였을까?

 

좌측이 기존의 1위 제조사 그린, 우측이 오리지날입니다. 입자감은 비교적 러프하지만 명도가 현재 도전작보다는 훨씬 오리지날에 가깝습니다. 이 명도의 차이는 이런 크롭샷보다 실물에서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착용하고 있는 시계와 눈 사이에는 유리도 있고 공기와 빛들이 있기 때문에 입자감까지 캣치하는건 힘듭니다. 하지만 이 명도의 차이를 캐치하는건 비교적 훨씬 간단합니다. 이는 착용중인 시계를 구분하는 근거가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컬러토픽 - 인서트

다음은 인서트에 대해서입니다. 현재 이 제조사의 물건을 5개체에 거쳐서 체크한 결과 개체편차가 매우 크게 존재하고있습니다. 각인의 굵기가 상당히 굵게 나온 개체도 있고, 그린 색상의 채도가 조금 빠지고 명도가 어두운 개체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전작에 비해 세라믹 가공품질이 진보하지 못하여서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모든 그린서브마리너 인서트중에서 이 도전작의 인서트가 가장 좋은 인서트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색상입니다. 개체편차를 고려하고서라도 세라믹의 색상이 거의 오리지날에 흡사합니다. 기존 1위제조사의 인서트가 명도가 약간 밝고 채도가 부족한 인서트였다면, 이번 도전작의 인서트는 풍부한 채도를 가지고있어서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유저분들에게는 단비같은 부품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날에 비해서 모서리 가공품질이 떨어집니다. 가공상의 부드러움을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굉장히 날카로운 각인이 감점요소입니다. 더불어 두껍게 나온 개체들은 두께의 문제점도 같이 안고있을 것입니다. 마치 1위제조사의 최초 출고버전처럼 삼각 각인이 큼직해서 야광점이 안에서 따로 노는 개체들도 보이고있습니다. 이역시 명백한 감점요소입니다.

세라믹의 가공품질을 고려하면 1위제조사의 물건이 가장 좋습니다. 이는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타깃 모델이 그린서브마리너인만큼 고채도의 세라믹이 사용된 도전작의 인서트가 가장 좋은 인서트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일단 일반인들의 눈에는 가공품질보다 색상이 먼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인덱스 두께와 핸즈의 두께 싱크아웃, 입체감의 부재

이 제조사의 인덱스는 도금을 한건지 굉장히 고광택인걸 확인할수 있었는데요. 당초 이 인덱스들의 모서리가 부드럽게 가공 되어있었다해서 마니아들에게 센세이션한 충격을 줬었죠. 그런데 이 인덱스가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바로 가드링의 두께가 얇기 때문입니다. 우측 오리지날의 인덱스 가드링을 보면 좌측의 도전작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두께를 가진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좁은 면적에서 둥그스름한 쉐잎이 구현 되어서 광택은 훌륭하지만 오리지날의 풍부한 입체감을 모두 카피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이 인덱스도 현존 1위제조사보다는 품질이 좋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1위 제조사는 스틸을 그대로 사용한건지 광택이 부족하고 두께도 너무 두껍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모서리 마감도 둥글게 되어있다고는 하나 비교적 각지게 되어있죠. 인덱스는 좋은 품질의 다이얼에 얹혀서 메인페이스의 입체감에 기여하는 바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인 만큼 이부분에 대한 메리트는 확실합니다.

다음은 핸드입니다. 제가 가장 무가치한 이슈라고 생각하는 핸드홀의 경우 이 타깃모델의 경우 카피 3135무브먼트가 들어갔기 때문에 거의 빽빽하게 메워져있습니다. 오리지날보다 더 심하게 메워져있습니다. 이는 장점으로 보는 유저분들이 많겠죠. 하지만 핸드의 스틸면적이 넓습니다. 즉 핸드가 뚱뚱합니다. 모든 브릿지들이 다 뚱뚱하게 나와있습니다. 위 사진은 오리지날이 좀 더 화면에 가깝게 촬영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측의 도전작 핸드가 더 두껍게 촬영된걸 확인할수 있으실 것입니다. 상당부분 가성비 서브마리너와 흡사한 느낌을 줍니다.

다음은 스테인리스 스틸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갑니다.

 

내가 이 시계 제조사를 3위 제조사라고 말하는 이유

글제목에 챔피언매치라고 했지만...... 저는 이미 이 제조사의 대패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계를 저는 "서브마리너 3위 제조사"로 분류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스테인리스 스틸 가공에 있습니다. 위 사진을 아무것도 모르고 보시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낄수 없으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려드리는 포인트들을 보시고 다시한번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주관의 영역"에 살짝 발담그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눈, 안목을 믿고 골라보세요.

이 질문에 여러분들의 답이 저와 동기화 되지 않는다면 이 논의는 의미가 없어지겠죠?

1.스테인리스 스틸 반사광의 색상

2.라이트플로우(빛 흐름)의 자연스러움

답안을 먼저 보기 전에, 위 두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같은 부류의 2개와 다른 부류의 1개의 시계를 묶어보시기 바랍니다.

똑같은 서브마리너인데 왜 특정 조광에서 스테인리스스틸 반사광, 색감이 다른 형태로 나타날까? 바로 스틸 품질의 차이입니다.

정답은 바로 아래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2번의 스틸 색상이 칙칙하고 반사광에서 누르스름한 반사광을 보이는걸 확인하셨다면 기본적인 안목이 형성되고있는 단계라고 보실수 있겠습니다. 세번째는 스틸이 굉장히 차가운 색상을 띄죠? 1, 2번째는 도전작 제조사의 레플리카 서브마리너들입니다.

왼쪽이 이 제조사의 최초 출품작이고,

중간이 이 제조사의 이번 최신 출고품인 그린 서브마리너입니다.

우측은 오리지날입니다.

차이점을 캐치 하셨습니까? 차이점은 스틸의 색상입니다.

그렇다면 또다른 사진을 띄워볼테니 찾아보세요.

이 중 일부는 레플리카시계고, 일부는 오리지날 시계입니다.

레플리카시계를 찾으셨나요?

자 이렇게 같은 공간에서 절제된 조명을 사용하면 이렇게 간단하게 색출이 가능한 시계라면 어떻습니까.

여전히 1위제조사를 능가한 시계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위 사진의 정답은

2, 4번째 시계는 오리지날 서브마리너이고

1, 3번째 시계는 각각 현재 도전작 제조사와 1위제조사의 레플리카 서브마리너입니다.

이 네 점의 시계중 가장 도드라지는 시계가 어떤 시계입니까? 제가 주변에 물어본 결과 역시나 저의 결론과 한치 오차 없이 1번을 가장 품질이 떨어지는 시계로 집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셨습니까? 왜 1위제조사가 1위제조사라고 불릴수 있는가? 그것은 소재의 우수성, 마감의 우수성으로 인한 시계 자체의 아우라에 있습니다. 좋은 소재, 짱짱한 마감이 만들어놓은 하나하나의 디테일은 눈에서 시계가 멀어졌을때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당 제조사의 6세대급 시계로 평가하고있는 GMT마스터와 이번 그린서브마리너를 1:1로 같은 장소, 비슷한 환경에서 촬영하면 이렇게 됩니다.

 

스틸에 집중하여서 관찰 하여보시기 바랍니다.

서브마리너는 이렇게 촬영해둔 사진을 찾지 못하여 불가피하게 GMT마스터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GMT마스터와 서브마리너 스틸 색상과 밴드부 마감상태는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충분한 참고자료로 활용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계를 조금 멀리서 바라봤을때 시계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내용은 역시 마감에 있습니다. 각 부품간의 결착상태가 짱짱하고 큰 면 작은면 하나하나가 시너지를 일으켜서 결과적으로 시계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고급스럽다"라는 인상을 주는게 명품시계의 범주라고 생각 합니다.

1위제조사는 이걸 최초로 해내서 5세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했고, 이제 6세대를 향해 또다른 일진보를 하려 하고있고, 이 도전작의 경우 1위제조사의 최초 프로덕션조차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이유로 제가 블로그에서 여러번 언급했었던 커빙폴리싱 품질의 부재등이 있겠으나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짤막하게 코멘트만 하자면, 완벽한 각을 만드는데는 초정밀가공이 필수입니다. 이걸 1위제조사보다 잘하는 제조사가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서리가 울퉁불퉁하고 정밀마감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서 봤을때 짱짱한 느낌보다 허술한 느낌을 주는 것 입니다. 마치 마이크로브랜드 오마쥬시계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밴드 마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회초리를 강하게 들어야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반사광이 흐리멍텅하고 시계 전체가 누르스름한건 보이는 분들께는 보일 것이고, 클라스프의 외부 부품인 덮개가 직선이 되어야할 부분이 직선이 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걸 볼 수 있습니다. 이는 1위제조사도 약간의 문제점을 가진 개체들이 있긴 하지만, 그 편차의 베리에이션이 현재 도전작인 3위제조사보다 훨씬 좁고 비교적 균등합니다. 반면에 3위제조사는 완전히 신이 났네요.

 

싱크로부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구가 정확하게 맞아보이지만 정밀가공의 부재로 모서리가 날카로워보이고 일체감이 떨어집니다. 이 요소는 부품이 거의 바짝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상당히 허술해보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외부 클라스프 홀더 크라운부분과 본체부분에 약간의 유격이 있어야 하는데 마치 2위제조사의 그것과 동일하게 바짝 붙어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외부 덮개의 결착감 역시 어영부영 정확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싸구려 클라스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사실 명품의 마감을 기대하는 우리들의 멘탈을 바사삭 내버릴만한 요소가 밴드에도 있으니, 가공이 일정하지 않아서 이렇게 뜸 현상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역시 1,2위 제조사와 마찬가지이지만 그 베리에이션이 더 큰게 문제입니다. 검수를 한다고해서 100% 걸러낼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개체들이 벌어져있고, 이것보다 더 심한 개체도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단순히 마감상태만 안좋은게 아니라, 표면 광택에는 신경을 많이 써놓은게 티가 나지만 그 본질적인 찰랑거림이 느껴집니다. 밴드 이음새가 견고하지 못해서 밴드를 핸들링할때 상당히 싸구려 철판을 핸들링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치 316L 구 V6서브마리너를 만지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더 구형의 J메이커 16610 서브마리너 밴드를 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쨋든 신형의 헤비한 링크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건 오히려 초기 생산모델들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던것 같은데, 그린서브마리너로 릴리즈 되면서 마감을 각지게 넣으며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클라스프 인사이드 피니싱은 부조물들은 나쁘지 않으나 표면 폴리싱 상태는 저가 시계들과 흡사한 품질로 보입니다. 당연히 쉐잎이 휘어지는 부분의 마감 역시 깔끔하지가 못합니다. 멀리서 봐서는 캐치하기 힘들겠지만 어쨋든 이역시 1위제조사에 비해서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괜찮죠.

그런데 이렇게 써두면 기출변형을해서 그러면 이런 시계에 1위제조사의 밴드를 끼우면 제일 좋은게 되는게 아닙니까? 하는 분들이 계신데 안그렇습니다. 1위제조사 밴드 자체는 매우 훌륭하지만 케이스의 커브폴리싱 마감과 일체감이 있기 때문에 뛰어난 것이지 다른 제조사의 케이스와 완벽하게 마감적으로 호환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색상이 다를 것이고, 라이트플로우가 다를 것입니다.

자 여기서 한번 정리를 하고 끝내봅시다.

 

만약에 롤렉스에 1위제조사가 없었다면? 이 제품 역시 인서트 색상을 근거로한 높은 상품성을 배경으로 상당 메리트가 있는 시계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비교대상이 될만한 1위제조사 프로덕션이 있기 때문에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 1위제조사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우리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색상적으로는 인서트가 1위제조사를 앞섰고, 형태적으로는 인덱스나 핸드홀, 글래스의 높이가 낮은 것 등 몇 가지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서브마리너임은 맞습니다만, 그게 1위제조사의 모든 마감적인 장점들, 그리고 부품품질의 우수성을 제낄 요소들인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재질부터가 차이가 큽니다.

여기서 저의 주관적인 의견을 묻는다면 당연히 1위제조사의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사실상 필드에서 시계를 착용하고있다고 했을때 좀 더 오리지날과 흡사한 느낌을 받을 시계는 인서트 채도가 보다 뛰어난 3위제조사보다는 케이스, 브레이슬릿 마감에 있어서 명품의 느낌이 물씬 나는 1위제조사가 훨씬 오리지날에 가까워 보일것은 자명합니다.

여기다가 그린서브마리너의 색상이라는 변수를 대입 하더라도, 다이얼 파츠에서 3위제조사가 1위제조사를 압도적으로 씹어먹을만한 우세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 됩니다. 인서트에서는 확실히 색상적으로 대규모 승리를 거둔게 맞으나, 아직 마감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게 많은게 사실이며 다이얼의 경우 밝은 명도와 진하고 "화려한 황초록색"다이얼이 이 시계의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일 겁니다. 실제로 1위제조사와 별 차이가 없게 느껴지는것 역시 다이얼의 감점요소가 크기 때문입니다. 섀도우에서는 오히려 다이얼이 묵직하게 깔린다는 가정 하에 명도가 비교적 어두워서 섀도우에서 강점이 있는 현 1위제조사가 다양한 환경에서 오히려 더 그럴싸해보일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번 3위제조사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답이 되는 포스팅이었으면 합니다.

제가 여기에 미처 담지못한 열등한 요소들이 더 있습니다. 특히 이 제조사에서 자기들이 잘 만들었다고 주장했던 베젤에 대한 내용도 있고, 케이스백에 대한 내용도 생략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차이점들만 짚어도 제가 의도하는 바가 효과적으로 전달이 되리라 판단하고 여기에서 끊도록 하겠습니다.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고, 제가 3일정도 시간을 들여서 관찰을 해오긴 했지만 시계가 너무 신작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커버업 하는 포스팅이 올라올수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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