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는 깊은 시계 매니아분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드림워치로 품는 시계입니다. 오일네이비 컬러의 진하면서도 매트한 다이얼 질감에, 칼같은 마감의 시분침이 올라가 감상하는 사람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합니다. 사실상 파텍필립 시계들은 예술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각자의 캐릭터가 뚜렷하고, 시계디자인적으로 완성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문페이즈, 데이트 기능과 스몰 세컨즈 기능이 얇은 두께에 모두 구현되어있습니다. 금액은 무려 한화 2억원대. 웬만한 럭셔리카 한 대 정도를 손목에 올리는 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가져온것은 레플리카시계입니다. 이 모델의 고품질 제품은 전기형과 후기형으로 나뉘어져있으며, 이 모델의 경우 전기형 모델입니다. 전기형과 후기형의 차이점은 무엇이냐? 바로 무브먼트입니다. 전기형의 경우, 전면에 보이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더미입니다. 분침을 조작하면 양방향 추처럼 왔다갔다하는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마치 파워리저브가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죠.
케이스 사이드 푸셔를 통해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1클릭씩 회전시킬수 있으며, 데이트를 한 칸씩 조작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스몰세컨즈 기능은 실제 초침기능을 하죠. 그래도 나름 모든 기능들이 움직이기는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는 10mm로 오리지날과는 1.5mm의 차이가 있습니다. 손목 위에서 알아차리기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예리하신 분들이시라면 핸들링 하실때 두께를 통해 감별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이정도 고가품을 단순 개인대 개인이 전문가를 끼지않고 거래하시는 일은 극히 드물겠지만, 그래도 가격이 상당한 제품이니만큼 최소한 두께 측정정도는 현장에서 해주시면 이 전기형 5712의 구별은 쉽게 하실수 있습니다. 슈퍼클론이 적용된 후기형의 경우 8.8mm라고 하니까 참고하셔서 감별하시면 되겠습니다. 부디 사기피해를 당하시는 일이 없도록 주의 하셔야 겠습니다.
제조사
이 시계의 제조사를 먼저 주목해볼만 합니다. 최근에 드레스워치 라인업을 다량 출하하며 적어도 시계 마감에있어서는 탑그레이드임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고있는 제조사중 하나입니다. 칼라트라바, 노틸러스 피아노등 이미 앞서서 파텍 시계들을 제조하던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출시시점부터 기본기에 대한 검증은 무의미하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제품을 실제로 손에서 굴려봐도 예상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계는 세대적으로는 5세대급 시계에 해당합니다. 메탈 피니싱은 부드럽고 정교하며, 각 키트간 이음새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멀리서 이렇게 무심하게 쳐다봤을때 마감이 모나거나 싼티나보이지 않아서 눈썰미와 실력이 없으신 분들께서는 만져보면서도 잘 모르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메탈의 소재감과 피니싱의 특징
정확한 소재를 공개하고있지 않습니다만 거의 90%이상의 확률로 316L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할 것입니다. 섀도우 조광에서 거의 결을 느껴볼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브러싱 처리가 되어있는 메탈밴드입니다. 2열이 유광 인터키트로 연결 되어있는 형태인데, 특히 특징적인 커브 마감을 아주 깔끔하게 잡아놓았습니다. 색감은 약간 다운톤 되어있는 대륙산 스테인리스스틸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화사하기보다는 중후하고 깊게 깔려있는 소재감을 느낄수 있는 시계입니다. 오리지날과의 차이점이라면 역시 톤과 치밀함입니다. 모서리의 처리 레벨이 오리지날과 차이를 보입니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천번 양해해도 괜찮을 정도로 차이가 크지만, 오리지날이 모서리와 곡면 마감에 있어서 훨씬 더 정교하며, 특히 이음새부분의 커브 폴리싱 레벨은 넘사벽 수준입니다. 모든 꺾임 모서리들에서 이런 현상들을 관찰할수 있습니다.
페이스
노틸러스 특유의 잿빛 오일네이비 컬러보다는 조금 더 채도가 있습니다. 조금 더 청판스러운 청판이 아닌가 싶은 색감입니다. 엠보 표현은 조금 패드감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어느정도의 빛을 비췄을때의 이야기이지 아주 어두울때 보면 정말 감쪽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밝은 조명에서 민낯을 드러내놓고 볼 때에는 쉽게 감별이 가능하겠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정말 어렵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핸즈들은 마감도 깔끔한 편이고 인덱스 마감도 좋습니다. 오리지날보다 조금 더 다이얼에 일체화되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독립감은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문페이즈와 조작감들
문페이즈는 우측 하단의 푸셔를 누르면 한 클릭씩 움직입니다. 문페이즈 디스크 품질은 수려한 편인데, 별과 달의 텍스쳐가 조금 투박한 느낌은 있습니다. 손에 올리고 육안으로 봤을때 손쉽게 알수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독립적으로 감상하려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일법 합니다. 각 버튼들과 핸즈 조작감은 나쁘지는 않으나 전기형 시계들의 푸셔에서 결함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고장을 각오해야할수도 있겠습니다.
클래스프 체결감
클래스프는 버튼이 없는 버터플라이 디버클 타입인데, 노틸러스의 경우 겉 덮개가 하나 더 있어서 의도치 않게 시계가 풀려버리는 불상사를 막아줍니다. 3K나 과거 M메이커 제품등이 이 겉덮개 체결감이 전혀 없었는데 이 전기형 5712의 경우 정확한 체결감이 있습니다. 내부 클래스프 홀딩도 딸깍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되고있습니다. 금액이 살벌해진 만큼 기본기에 좀 더 신경쓴 모습이 보입니다.
무브먼트
대륙제 무브먼트에 코스메틱을 잔뜩 올려놓은 형태인데, 앞서 칼라트라바와 노틸러스 제조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데코 그레이드가 기가막힙니다. 확실히 3세대 IWC시리즈들에 비하면 몇 단계 수준 향상이 있었던것 같네요. 페를라쥐도 깔끔하고, 모든 인그레이빙 상태도 훌륭합니다. 다만 역시 이물질들이 어느정도 있는건 감내를 해야하는군요.
케이스와 크라운
과거에 이 크라운가드부분이 단차가 있다거나 마감이 좀 엉뚱하게 독립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단차없이 깔끔하게 되어있습니다. 스크류타입의 크라운은 잠금해제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데이트 디스크 조작 포지션이 없이 분침조작을 위한 단일 포지션만이 존재해서 사용이 매우 간편합니다. 쉽게말해서 용두를 뽑아서 할 수 있는거라곤 수동 와인딩과 분침조작 뿐입니다.
마치며
이 모델은 이제 단종되어서 나오지 않습니다. 신형인 후기형으로 릴리즈 되면서 모두 철수했거든요. 무브먼트가 슈퍼클론 무브먼트로 바뀌며 이 모델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두께와 더미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단점이 사라졌습니다. 이 모델의 경우 오리지날보다 1.5mm 두꺼운 두께로 인해서 케이스 리하울이 높아져 약간 벙찐 느낌이 드는데, 후기형이 어떻게 변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생산량이 거의 없다보니 출하도 늦습니다. 유용품으로써 입수되면 블로그에도 올려보겠습니다. 오늘 짧은 포스팅은 여기까지이고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확인후 회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텔레그램 @watch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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