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피피입니다. 롤렉스. 더 말 해 뭐할까요? 브랜드네임 자체가 모든 설명을 압축 해버리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쩌다보니 입고 되어버린 데잇져스트 36 블랙 10p(10개의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리뷰 해봅니다. 글 제목에 럭셔리+스탠다드라는 표현을 사용 했는데, 어쩌면 이 시계를 가장 잘 표현한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롤렉스는 수 많은 레전드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데잇저스트라는 타사에서 죽었다 깨어나도 침범할수 없는 절대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롤렉스를 하위 브랜드 취급하는 소수의 극성 워치매니아들도 졸업 시계로 많이 선택하는 시계가 데잇져스트와 데이데이트이니 말 다 했지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계 취미를 오랫동안 영위하며 즐기던 분들께서 점점 더 한계까지 작은 시계를 찾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 데잇져스트의 플루티드베젤과 쥬빌리 브레이슬릿 사양이 가지고 있는 힘은 롤렉스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 되어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고, 이런 수준 높은 마니아들의 성에도 들어차는것이 가볍고, 작고, 은은한 데잇져스트 36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에게 더욱 사랑받음은 물론입니다. 무엇보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에서 이 데잇져스트는 3050 사회인들에게는 졸업 선물같은 시계처럼 자리 잡아서,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입지가 다져진 사람들의 손목에 '아무 생각없이'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 되어져 채워져 있는 데다가 워낙에 노년층의 콤비시계 사랑이 극성이라 탑골공원 시계라는 오명 아닌 오명까지 붙을 정도로 한국식 클래식이라고 한다면 역시 롤렉스의 데잇져스트가 대명사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현재의 한국은 부국입니다. 더이상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죽는 사람도 없고, 수도권 일대에서는 과거에는 구경하기 힘들었던 명품을 척척 걸친 사람들을 찾아보는게 그리 힘든 일도 아닙니다. 명품 매장에 줄을 서서 들어가고, 올해도 롤렉스의 리테일 가격은 치솟았습니다. 억대의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수 천 만원짜리 자동차를 사는 것 보다 더 눈앞에서 가깝고 어려서부터 남자는 시계라는 말에 가스라이팅 당해왔던 한국의 3050세대들에게 이제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데잇져스트는 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복처럼 찰 수 있을 정도로 스탠다드에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물론 매장에서 찾아봤자 헛수고지만요.
사족이 길었습니다. 오늘의 시계입니다. 직전 최고의 제조사였던 AR이 쇠락하고있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꽤 자리잡고있는 브랜드가 이 BP GM그룹입니다. 근본은 중저가 서브스트림 시계 제조 전문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많은 지각변동과 함께 현재는 메인스트림에 흡사한 위치까지 올라온 제조사입니다. 특히 GM의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 904제품들의 경우 메탈품질 하나만큼은 구 AR에 비교했을때 그래도 제조사 중에서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제조사였고, 이 데잇져스트에도 그대로 적용 되었습니다.
이 시계는 구형 데잇져스트36입니다. 구형과 신형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는 클래스프 사양인데, 구형이 히든 클래스프이고 신형은 쉴드 클래스프로 실제로 봤을때 느낌은 꽤 차이가 큽니다. 지금도 구형 히든클래스프를 찾는 유저들이 상당한 관계로, VS사에서 신형 36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AR이나 GM 36을 찾는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수 매니아들이 AR을 차치하고 GM을 선택했었던 이유중 하나는 러그 두께입니다. AR에 비해 샤프한 케이스 러그 쉐이프는 전체적으로 부해보이는 풀핏 AR에 비해서 더 섹시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진짜 904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 했는지 안했는지는 알 수 없 지만, 실제로 지금 AR+로 나오고있는 904브슬과 느낌이 거의 99% 흡사합니다. 가공의 치밀함은 AR에 비해 부족하지만 무광 헤어라인 피니싱 하나만큼은 거의 흡사할 정도로 수준높은 마감을 보여주고있네요.
단점은 엔드링크 문제입니다. 데잇져스트 엔드링크 잡기가 참 어려운가봅니다. 안쪽 깊어지는 부분으로 VS스벅을 보는듯 역단차를 형성하고있고, 바깥으로는 폭포수 쏟아지는듯한 넓어지는 단차가 생깁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접합부분에서 이런 문제가 있으면 경험상 스트레스 받는 유저들이 꽤 있었습니다.
선레이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반광의 렉커다이얼입니다. 프린팅 품질이나 큐빅인덱스 가공상태등은 준수한 편입니다. 핸드는 100% 깨끗하진 않지만 사이드월의 뜯김은 심하지 않아서 뜯김이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반사광이 꽤 있는 타입의 다이얼 도장이다보니 유리 투과율이 괜찮은 편인데도 글래스가 좀 부해보이는 느낌도 있습니다. 싸이클롭스는 곡면 왜곡이 심하지 않고 확대배율도 깔끔한 편입니다.
명불허전의 무광 피니싱은 볼 것도 없는 수준입니다. 2~4열의 폴리싱 플레이트의 쥬빌리 브레이슬릿 한 코 한 코 마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좋은 느낌을 줌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마감을 강하게 넣다보니 밴드 움직임이 좀 흐르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덕분에 착용감은 더 좋겠습니다. 2~4열과 독립구조로 되어있어서 깔끔하고, 커브드 폴리싱도 많이 들어갑니다. 초창기 ZZ서브마리너를 보는 느낌도 살짝 있는데, 그친구는 소재 자체가 너무 안좋은걸 사용해서 불쾌감이 있었는데 이건 그냥 하드폴리싱 먹인 쥬빌리브레이슬릿이라는 느낌만 듭니다. 산뜻하고 칼같은 느낌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브레이슬릿입니다.
르호는 광택이 좀 부족하고, 베젤 각은 살짝 죽어있지만 실제 로듐 도금을 해둔건지 살짝 누르스름한 느낌이 드는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데잇져스트 베젤에 집착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리지날 데잇져스트들에서 베젤 변색과 폴리싱으로 인한 각죽음은 의외로 흔한걸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단점으로 여길만한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필드에서 베젤각을 볼 일도 없고, 항상 전면에서 시계를 보는게 아니다보니 정확하게 베젤 각이 어느정도 틀어졌다 하는걸 식별하는것은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면입니다. 히든클래스프는 외부에서 봤을 땐 이렇게 롤렉스의 크라운만 덩그러니 나와있는 것처럼 보이고 안쪽으로 폴딩 디버클이 들어가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밴드 미세조절기능은 들어갈수가 없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쉴드클래스프보다 쥬빌리 브레이슬릿의 맛 그 자체를 더욱더 즐길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하기에, 저도 쉴드클래스프보다는 히든클래스프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마감은 깔끔합니다.
스크류 피니싱입니다. 플레이트 마감에서 하드폴리싱 한 것 처럼 보인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이런 스크류피니싱에서 더욱 더 직관적으로 관찰할수 있네요. 이렇게 강하게 마감해두면 아무래도 쨍하고 칼같은 맛은 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인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편안한 착용감과 부드러운 광택으로 장점이 많기도 합니다.
클래스프입니다. 백케이스와 함께 약간의 러프한 무광 마감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스마감이 브레이슬릿 마감에 비해 조금 레벨이 낮네요. 하지만 이질감이 크게 느껴져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생산가공한 공장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제조사와 무관하게 각 부품을 다른곳에서 만드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요즘은 한 공장에서 거의 대부분의 제조를 마치는 경우도 늘었지만 원래는 다 따로 만들어서 조립했었고 여전히 그렇게 제조하고있는 공장들이 상당합니다. 이 시계 역시 그렇게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코리안 럭셔리 스탠다드(??😂😂😂) 데잇져스트 36 10p를 살펴봤습니다.
3050 사회인 분들께서 가볍게 휙 차고 다니기에 정말로 좋은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10p가 큐빅이라도 클래식한 느낌을 배가시켜주는 역할로는 확실하네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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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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