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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별노하우 Knowhow

최상의 고객 만족을 위하여. 고품질 대륙시계 유통 서비스를 만들기까지. 레플리카시계 QC란 무엇인가에 대한 2023년 새로운 포스팅

by 타임코리아 2023. 3. 11.

안녕하세요, 김피피입니다. 오늘은 시계리뷰가 아니라 조금 개인적이고 업무적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기계식 시계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희노애락이 있었는데, 포스팅으로 기록을 조금이라도 남겨보고자 합니다. 따로 포맷을 생각하지 않고 흐르는대로 말해보려고 하니 혹시 맥락이 좀 맞지않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은 한 번에 뚝딱 쓰고 끝내자 모토입니다.)

 


 

 

시작! 그 시작은 먹튀였다. 문제는 그걸 우리가 당했다.

처음 업을 시작할때 저는 단순한 반복업무들과 마케팅을 담당 하게되었습니다. 편의점 알바보다 조금 더되는 급여를 받으며 일을 시작했고, 사장이 사실상 두 명이었습니다. 동업자관계였습니다. 헤드님은 소위말하는 쩐주이자 경력이 정말 오래된 베테랑이었고요. 총원 6명이서 쇼핑몰 창업후 운영을 하게되었는데, 분리된 다른 컨셉트의 쇼핑몰을 헤드님이 새로 오픈하며 갈등의 불씨가 생겼고, 제가 개인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던날 밤. 부사장이 모든 재고와 기자재들을 전부 훔쳐 야반도주를 해버리는 사고가 터지게 됐습니다. 오래된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V****이라는 업체였죠. 저는 다른 지역에서 헤드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그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이**들 튀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웃기네요.ㅋㅋ 아마 헤드님은 그 때 저도 한패가 아닐까 생각했을 겁니다. 저는 평생 누굴 배신해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죠.

사무실에 복귀해보니 난리통이더군요. 얼마나 급하게 훔쳐달아났는지 여기저기 집기들이 널려있고 컴퓨터는 하드디스크가 뽑혀있고 재고는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다 털렸습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문제는 부사장이 먹튀하기 전 1~2개월가량을 주문받고서 물건도 발주를 하지않고 말 그대로 주문금액 전체를 현금으로 가지고갔기 때문에(당시 쇼핑몰을 새로 오픈하면서 기존 쇼핑몰의 전권을 부사장이 받은 상태였습니다.) 물건이며 집기며 다 사라졌고, 주문자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생각 뿐이었습니다. 저야 직원이었지만 헤드님 고충은 어지간했을까요. 소비자들이 겪는 먹튀는 그냥 갑자기 연락이안되거나 쇼핑몰이 사라지는 형태겠지만, 그 뒷면에는 이런 배신과 야반도주같은 사건사고들이 있는 법입니다. 문제는 헤드님은 지금껏 수십년간 이런형태의 뒷통수를 맞아본적도 없었고, 생각하지도 않았던거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못해도 10년 이상 된 직원들이다보니 거의 운명공동체였거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음지사업의 경우 법의 도움을 받기도 애매합니다. 물론 신고하면 CCTV같은데에 야반도주하는게 전부다 촬영 되어있겠지만, 그게 이쪽 세계의 도리도 아니었고요.

여기서 상황이 한 번 꼬였습니다. 부사장과 꼬마직원이 한 명 사라졌고 남은 관리자급 인원은 헤드와 저, 둘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헤드는 조금 멀리 바라봤던것 같네요. V****의 모든 먹튀금액을 본인이 배상하고 저를 포함한 2인 관리자 체계로 시스템을 변경하기로 합니다. 먹튀한 녀석들 추적도 하지않고 대신 접선을 시도했습니다. 훔쳐간 하드디스크라도 돌려달라, 그리고 주문자명단 주문서를 달라. 우리가 처리하겠다. 부사장 입장에서는 협조하지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드디스크는 돌아왔죠. V****사이트 메인에 우리가 주문금액 100%를 배상하겠다는 페이지를 띄우고 피해금액을 변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00%변제는 마쳐졌습니다.

자 이제 황무지가 되어버린 재고함도 문제였습니다. 당장 두 번째 사이트는 정상화 되어있지도 않았고, 빌딩만 열심히 하던 때였으니 매출도 거의 없었죠. 다행인 것은 대량의 재고가 반입 될 예정에 있었던것입니다. 재고가 반입되며 매출이 생기고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V****과의 악연도, 매출부진도 몇 달 만에 전부 해결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금새 몇 년이 흘러갔고, 또다시 탈피 시기가 왔었는데 이건 먹튀같은게 아니라 말 그대로 시스템 변화를 위한 것으로 생존문제였죠. 이 과정에서 QC시스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핵심. 불량을 어떻게 처리 할거야?

멀쩡한 대륙시계를 받는데는 가장 중요한게 QC(Quality Control)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제공받는 QC(Quality Check)가 아니라 퀄러티 컨트롤이 핵심이죠. 이 퀄러티 컨트롤이라는건 말 그대로 데미지나 흠집, 무브먼트의 작동상태 불량등의 결함을 찾아내는등 제품하자를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일반적으로 공산품에서 QC란 제조사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륙시계의 경우 제조주체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이름과 택으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들일 뿐입니다. (공안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지요.) 그리고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좁은 자유시장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이 경쟁에는 단가경쟁도 포함 되어있기에, 제조단가를 낮출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 하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조립품질도 떨어지고, 제조단계에서 보관문제나 하자문제들에 쉽게 노출되는데 그걸 100% 컨트롤해서 유통하지않습니다. 이건 유명제조사로 알려진 VS나 CF ZF GF등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모든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 됩니다. 제품의 일반적인 교정가능한 편차나 문제점들이 아니라 심각한 결함들을 어떻게 처리할것인가?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1~2만원이 아닙니다. 결국 이 QC라는건 저희같은 사람들이 해야하는 숙제가 되고, 이걸 어느정도로 하느냐에 따라서 유통원가가 판이하게 달라지게 됩니다. 예시를 좀 볼까요?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속알맹이가 엉망인 케이스입니다. 진각은 무브먼트 셋팅에 따라서 다르지만 220은 넘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진각 220을 못넘는 시계들이 정말 많죠. 이런 것들은 유통당시에는 문제되지 않지만 사용중 금새(1년 내) 밸런스휠 문제로 시계가 멎을수 있습니다. 종류나 셋팅을 불문하고 유통해서는 안되는 무브먼트죠.

 

 

인그레이빙이나 다이얼 플레이트 도장의 결손과 울음, 데미지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심각한문제인데, 보고계시는 시계들 역시 메인스트림 제조사들이 멀쩡하게 출고하고있는 개체들입니다. 시계가 실물로보면 굉장히 작기때문에 이런 것들을 놓칠수있고, 검수를 집중해서 하지않으면 놓칠수도 있죠. 사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어쩔수없다지만, 이미 문제가 있는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염가의 도매업장을 영업하면서 이런 불량들까지 시간을 들여서 검수하기는 어렵다는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맹점은, 이런 불량을 검수할수있는 역량이 있는 직원을 만드는것도 문제죠. 일반인들이 이런 것들을 쉽게 하기 어렵기때문에, 이런 요소들이 있다는 교육을 시켜주고,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이어야지만 불량들을 캐치해낼수 있습니다. 헤드와 제가 도소매로 쪼개어 영업할때는 각 검수를 담당하는 직원이 분리되어있었고, 실제로 이런 자잘한 불량품들이 도매업장으로는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대신에 금액적으로 메리트가 있었죠. 결국 문제없는 시계가 출고되면 실력있는 검수자도 필요없는거니까요.

유통가액을 상승시키면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취할수 있습니다. 비닐랩에 싸여있는 부분들까지 검수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헤드부분의 아주 사소한 디테일들까지 조금 더 쉽게 스팟할수있게 됩니다. 도매업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며 소매판매업으로 전환하면서 늘렸던 직원들도 많이 줄어들고, 검수직원도 기존에 JR에서 모든 교육을 마쳐둔 우수한 직원이 매니저를 맡아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소한 문제점들을 스팟하기 시작합니다. 아래와 같은 것들이죠. 결국 60만원이냐 70만원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만족스러운 프로덕션이어야한다는게 결론이었습니다.

 

인덱스 뜯김현상과 핸드 루미노바 야광점의 초미세 발림불량
세라믹 마감 하자, 다이얼 오염
핸드 루미노바 오염, 다이얼 오염
세라믹 마감하자들
다이얼, 문페이즈 디스크들의 보관 문제점들
다이얼 결손, 이너베젤 결손
타이프 결손, 새상품인데 케이스 쓸림등

 

이런 것들은 사진을 제공한다고해도 사실상 사용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QC(Quality Check)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고, 반드시 사전에 걸러주는 QC(Quality Control)과정이 있어야합니다. 이 과정이 생략되거나 품질이 떨어지게되면 하자품들이 하자품인지도 모르는 채로 유통되는 경우가 발생 되겠죠. 물론 100%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QC는 존재할수 없습니다. 대륙산 시계는 대륙산 시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正道)는 반드시 존재하며 어느정도의 기준선이라는것은 있는 것인데, 단순 장삿속으로만 접근할 것이냐 아니면 매니아의 시선에서 접근할것이냐에 따라 그 결과는 먹튀와 오랜업력의 업장으로 나뉘듯 결과적으로 고객 만족도 지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결국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다

우리 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경쟁력있는가? 이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시스템을 꾸립니다. 이 과정에서 감성적이거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노하우나 무림고수 민간요법같은 요소들이 철저하게 배제되어야 합니다. 검품실력이 좋다고 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하고, 고객에게 이런 물리적인 데이터로 제공될수 있어야 합니다. 저의 실력을 믿고 찾아주신 분들께 누를 끼치는 일을 최소화 해야합니다. 저희가 제조자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의 기준에 100%맞는 제품만을 유통할수는 없지만(저희는 명품의 하자도 쉽게 찾아낼수 있습니다.),적어도 저희가 경험칙을 통해 얻은 지식을 통해 판단하는 대륙산 시계의 '이정도는 양해해도 된다'라는 선을 고집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을 충족하는 검수와 유통을 하기위해 발생되는 비용들과 사입금액을 합산하여 총 유통원가를 책정하고, 여기에 사무실의 임대료나 관리비용, 직원들의 월급과 같은 생계비용을 포함해 우리 그룹이 생존할수있는 최소한의 가격으로 판매가액을 산정해서 존속성을 취하고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밑도끝도없이 CF최고고 슈퍼클론무브 들어가니까 (근거없이)150만원입니다. 라는 헛소리를 하는 일이 없고, 항상 다시 찾아주시는 재방문률을 창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제가 합류한지도 7년이 되었네요. 아직까지도 해외 웬만한 셀러에게 직구하는것보다 저렴할것이고, 제공되는 QC품질이나 서비스는 더욱 우수합니다. 저희들은 여전히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같은 제조사라고 하더라도 결국 핸들러의 역량에 따라 실제 손에 올라오는 시계도, 만족도도 판이하게 달라질수 있다는것을 이해하고있습니다. 제가 모든 과정에 관여할수 없는만큼, 시스템을 다듬고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있고, 이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는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QC가 업장에 미치는 영향과 그 종류에 대해서 이해되셨나요?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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