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별노하우 Knowhow

레플리카에는 미러급, SA급과 같은 등급이 없습니다. 그리고 홍콩에서는 레플리카를 제조하지 않습니다. 쇼핑몰 표기사기들.

by 타임코리아 2023. 6. 21.

레플리카는 베일에 쌓인 존재일까?

사람들의 대중적인 인식 속 레플리카는 뭔가 베일에 쌓여있고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영화같은데에서 보면 전문가도 까보지 않으면 구분을 못하는 레플리카시계라던가, 수 천 만원짜리 짝퉁 에르메스 가방을 부자들이 떼로 샀다던가 하는 뉴스들이 이런 환상을 더욱 증폭시키고요. 실제로 고품질 레플리카는 존재합니다. 원가가 수 백 만원 하는 에르메스 버킨백도 유통되고있고, 블로그에서 숱하게 다루고있는 시계들은 대부분 전문가들도 찬 것 보고 구분하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들, 진짜로 등급이라는게 있어서 미러급, SA급은 구분이 어렵고 다른것들은 구분이 쉽고 그럴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워낙 단속이 심하다보니 음지에서 아무런 정보없이 판매자의 말만듣고 싸구려를 비싸게 눈탱이 맞아서 사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요즘은 다릅니다. 실제 제품의 정보가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우선 환상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마켓에 대한 전체적인 기본 지식의 습득이 우선시되어야합니다. 대체 레플리카바닥이 어떻게 굴러가고있는지를 알아야 왜 등급이라는게 없는지 알 수 있곘죠.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유통되는가? 이게 핵심입니다.

일단 어떤 품목 하나의 레플리카를 만드는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런지 알아볼텐데요. 아래는 우리들에게 아주 익숙한 어느 시계의 분해도입니다. 그냥 가볍게 슥 훑어보시고, 아래의 내용으로 넘어갑시다. 지금부터 잠깐동안 중국에서 레플리카시계를 생산하는 생산자의 입장이 되어보세요.

 

 

당신이 레플리카시계 생산자라면?

시계를 복제하려면 이런 구조들을 하나하나 따라서 만들어야합니다. 단순하게 모두 분해해서 똑같이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도 일단 사출되어서 가공 된 최종 결과물(우리들이 마켓에서 만나는 오리지날 부품들)을 토대로 생산 과정을 따라해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수 많은 시행착오도 있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우리들이 보는 최종 시계의 표면은 가공이 마쳐져있지만, 가공 전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공개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생산자는 가공 전 모습과 최대한 비슷한 방식으로 사출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가공하여 최종적인 모습이 흡사하게 나오도록 해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완수해야합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계시는 분께서 이런 복제시계를 만들기 위해서 전문 기술자들을 고용해서 완제품을 분석하고, 새로 만드는 입장이라고 생각 해봅시다. 몇 달간 오리지날의 구조를 열심히 분석하고 제조 가공하며 역량에 따라 최대한 가까운 타입의 시계를 만들었다고 가정했을때, 그 시계는 무슨 등급의 시계일까요? 내 돈, 내 시간, 내 사람들이 갈려들어간 완성품인데다가 오리지날을 최대한 복제했으니 유니콘급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 하실 겁니다. 제품 제조원가가 5만원이라고 한들, 자기 팀이 몇 달간 노력해서 만들어낸 제품을 싸구려라고 표현할까요? 절대 그렇지않겠죠. 굳이 등급이 있다면 제조사는 자신들의 제품을 무조건 미러급, 최고급, SA급, VIP급이라고 할 겁니다. 그런데 중국 광저우에는 이런 이해관계들이 수도없이 많습니다.

 

 

스위스에는 COSC라는 무브먼트 인증 기관이 있다. 하지만 중국 레플리카씬에는?

그 어떤 인증기관도 ROLEX사의 헤리티지를, OMEGA사의 헤리티지를 폄훼하고 짓밟을 자격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기계식시계로써의 성능을 평가할수는 있죠. 기계식 시계에서 성능이라함은 다양한 온도와 환경 - 자세차, 중력을 받을때 등등 에서도 일정한 오차를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계식 시계의 성능을 평가하는 COSC라는 크로노미터 인증이 있어서 ROLEX, OMEGA와 같은 대표적인 시계 제조사들이 CHRONOMETER CERTIFICED라는 인증문구를 다이얼에 자랑스럽게 각인 하고있습니다. "우리들이 만든 이 시계는 스위스 COSC인증을 통과했다." 라는거죠.

하지만 중국 레플리카마켓에는 이런 인증기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존재할수도 없구요. COSC는 기계식시계의 기계적 우수함을 인증한다고 하지만, 레플리카씬은 양지로 나오는 순간 공안경찰에게 목이 잘리기 때문에 누군가 총대를 메고 등급을 매기는 기관을 설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뢰할수있는 지표라는것이 존재하지 않고, 체계적인 유통구조도 확립될수 없습니다.(이 때문에 출고기간이 들쑥날쑥한데 향후 새로운 글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주먹구구 식으로 사용자 커뮤니티 인기투표로 이 순위가 결정되는게 현실이죠. 앞서 말했듯, 각 레플리카시계는 누군가가 사활을 걸고 제조한 복제품들입니다. 이걸 아무런 평가기관의 평가 없이 어떤건 미러급, 어떤건 SA급으로 구분한다는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레플리카시계에는 등급이라는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신뢰성 높은 등급 구분법들

위 글에서도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어느정도 제품이 속해있는 품질범주를 예측하는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사용자 커뮤니티 등지에서 인기투표로 제품 순위가 매겨진다거나 하는 일이 실제로 있는데, 한국 마니아들은 50%, 20%등으로 레플리카시계 품질그룹을 두 단계로 구분 한다거나 저같은경우 블로그에서 주장한 세대론을 통해 1세대부터 현재 6세대까지 세대론과 스트림을 통해서 제품 품질그룹을 구분하려는 시도를 하고있습니다. 저는 레플리카시계 씬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 하기에 직접 세대론을 통해 제품군을 구분 하려 한 것이지만, 위 50% 20%같은경우 커뮤니티 사용자분들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개념으로 보통 20%는 저가형 레플리카를, 50%는 고가형 레플리카를 의미합니다.

여기에도 RVIP, SA, 미러급과 같은 낯뜨거운 표현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진실에는 담백함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럼 좋은 제품을 어떻게 구분할까?

좋은 스피커 분들을 통해 내가 직접 공부하지 않더라도 눈팅만으로도 어떤 메인스트림 제품들이 있는지 엿볼수 있습니다. 커뮤니티가 될 수도 있고, 개인이 될 수도 있고, 앞서 언급했던 인증기관이라는게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합의 된" 최고의 제품들을 찾는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프로페셔널을 통해 추천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프로페셔널은 누가정하냐? 누가 정하는건 아닙니다. 저도 그저 제 스스로가 프로페셔널이라고 주장할 뿐이죠. 다만, 저 이외에도 누군가 레플리카시계에서 프로페셔널이라고 자칭하려면 적어도 마켓의 구조에 대해서 잘 알고있으면서 제품에 대한 풍부한 경험, 깊은 통찰과 같은 소양들을 기본적으로 겸비 하여야한다고 봅니다.

결론은 Q&A 한 방으로 좋은 제품을 걸러내는 탁월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계 경험이 적은 분들께서 시계에 접근하실땐 많은 중요한 요소들을 간과하시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한 방의 질문을 통해서 모든 것을 끝장내고 제품을 결정하시려는 시도가 많기 때문에 미러급, SA급 같은 자극적이고 환상을 자극하는 단어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 생리를 잘 이해하셔야 하고, 가벼운 행동을 멈춰야 시행착오를 줄일수 있습니다. 사실 쉽게 정의하려면 5~6세대급 혹은 50%제품을 구입하면 일반적인 노란천막 레플리카같은 제품들보다는 월등한게 사실이지만, 여기서도 더 파고들면 제품간 탁상공론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 이쪽 계통의 특징이기 때문에, 이걸 퉁쳐서 쉽게 말하는 사람은 프로페셔널보다는 사기꾼에 더 가깝습니다.(예외상황:교육 목적......)

 

 

홍콩에서 만든다고요?

그럴 이유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전량 중국생산입니다. 공장 운영비, 인건비등을 고려할때 사업적으로 홍콩에서 레플리카를 제조할 그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로 옆 중국에서 몇 배로 싸게 만들수 있거든요.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시면 간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제조를 주장하는 판매점들은 왜 그럴까요? 대중들의 인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홍콩에서 최고급 레플리카를 만든다는 풍문을 304050 많은 분들께서 듣고 자라셨을 겁니다. 그 인식 때문에 홍콩이미테이션, 홍콩레플리카를 그렇게 찾으시는것입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명확한 제조사 표기는 기본

이 마켓은 합법적인 마켓이 아니기에, 아직까지도 반 사기성 판매자가 전체의 95%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판매점들이 여전히 홍콩, SA, 미러등의 표현을 사용하고있고 그게 아니면 아예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CF, NOOB같은 제조사를 사칭한 짝퉁의 짝퉁을 판매하는등 기상천외한 방식의 사기꾼들이 숱하게 많습니다. 당하지 않으려면? 공부 해야죠!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확인후 회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사에 대한 질문은 정책상 삼가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매업을 하고있습니다. 샘플 구입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텔레그램 @watchdo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