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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별노하우 Knowhow

레플리카시계 세대론에 대한 이야기. 공장들의 탄생과 발전들.

by 타임코리아 2023. 6. 27.

안녕하세요, 김피피입니다. 오늘도 두서와 각본 없이 제목먼저 던져놓고 작성하는 포스팅을 시작해봅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 하면서 '등급은 없다.'라는 말을 하며 세대론에 대해서 얘기 했었습니다. 세대론은 기본적으로 레플리카시계 씬의 태동과 자연스러운 인플레이션, 중국 시계산업 자체의 성장에 맞물린 시간변화에 따른 품질변화 등을 특정 시기로 묶어 '세대 급'이라는 범주를 만들기 위한 개념으로, 세대는 시기를 말 하지만, 세대 급이라고 하는 것은 그 시절 주류상품의 평균품질에 상응하는 제품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1세대 물건이라고 하면 실제로 20여년 전 태동기의 물건을 말하는 거지만, 1세대급 이라고하면 그당시 나오던 물건 품질 범주에 해당하는 품질의 제품을 뜻하는 것으로 제 나름대로 출시시기와 관계없이 제품들을 규격화 하려고 했었던 것이지요. 그 목적은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께 이 씬을 이해하시기 쉽도록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1세대부터 6세대까지 설명해드렸는데, 간단하게 복기해드리자면 1세대는 말 그대로 태동입니다. 공장이라는 개념이 아직 없을때 NF와 BUYWAY같은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으며 등장한 건데, 롤렉스나 브라이틀링, 위블로같은 브랜드 시계들이 주축이 되었고 굉장히 소규모였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특정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납품처들이 택을 붙여 나와 LF, BP(Best PlanetOcean)같은 제조사들도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시점이 2세대로, 전쟁이 시작된 시기입니다. 이전까지는 특정 품목의 고품질(그당시 기준입니다.)제품이 나온 것만으로도 환영받는 시기였지만, 2~3세대에 접어들며 동일 품목간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BUYWAY(V6전신, 혈육공장)와 같은 곳에서 정품 ETA사 크로노무브를 사용해 고가(100만원 언더)시계들을 내놓기도 했었지만 판매량은 극미미하던 때입니다. ETA사가 아직 범용무브를 판매하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시계에 ETA사 정품 황동 2824나 2836무브먼트가 탑재 되어있었습니다.

 

HBB V6 STEELFISH

 

3세대는 이렇게 자리잡은 제조사들끼리 땅따먹기를 하던 시절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탑재되는 무브먼트도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복제한 A2824, A2836같은 무브먼트들이 주류가 되었구요. 이후에 M9015같은 일제 무브먼트들도 많이 채택됩니다. 지금 이름있는 유명한 제조사 대부분이 이 때부터 활동하고있고, 아직까지 이 시절급 시계를 출시하고있는 V6사도 있습니다. 이 때 마감수준이 궁금하시다면 V6사의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500M같은걸 구매해보시면 됩니다. 여전히 3세대급으로 출시하고있습니다. 지금은 레어피스가 되고있는 BP사의 구구형 내비타이머같은것도 이 시절 출시된 모델들이었습니다. NF보다 더 좋은 소재와 피니싱을 하던 LF가 다이얼과 매니아시장의 인기투표로 사장되어버린 뒤, 본격적인 NF의 시대가 열린 시기입니다. 한국 매니아씬의 소위말하는 썩은물 유저분들도 이 때 쯤 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6~10년 전의 일입니다.(디자인워치, 시덕시덕 등......)

그리고 4세대 5세대는 말 그대로 팽창의 시기죠. 과거 3세대까지는 꿈꾸지 못하던 고품질 레플리카시계들이 쏟아져나온 세대입니다.

 

NF SUB V5 (출처:RWG)

 

1~4세대까지는 제품 원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화 기준으로 2~30만원대가 대부분이었고(물론 이게 미러급 등으로 포장되어 100~200만원에 폭리마진으로 판매 되기도 했습니다.) 904L을 주장하는 AR(구 JF)가 등장한 5세대 (2016~2017년 경)부터는 금액이 대폭 상승해 제품원가가 30~50만원대까지 다양해졌고 그에 합당한 정도로 제품 자체의 품질이 월등하게 좋아져서 과거에 눕사의 고급 레플리카라고 하더라도 뭔가 부족한 마감과 광택, 어설픈 느낌들이 거의 상쇄되고 레플리카시계이지만 단순 시계 자체로써도 괜찮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하여 제가 예상했던 6세대의 모습은 이 5세대가 발전해 좀 더 레플리카시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껍데기 마감등이 더 발전하는것일거라 예상 했었는데, 실제로 6세대라고 생각하는 지금은 예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발현되었습니다. 현재의 슈퍼 메인스트림인 VS, ZF, CF등의 프로덕션을 보면 사실상 스틸 소재나 마감 자체는 5세대 AR과 아직까지 대동소이한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지금을 6세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롤렉스 무브먼트에 혁명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께서 잘 알고계실 슈퍼클론 4130과 VS3235무브먼트가 그 주인공이죠.

 

 

이 슈퍼클론 무브먼트의 탄생으로 엄청난 사건이 하나 터졌는데, 눕팩토리 사장이 공안의 철퇴를 맞은 것입니다. 이때당시 시장은 거의 오픈마켓 수준으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목을 내놓고 장사를 하던 시절입니다. 레플리카시계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공안이 칼을 뽑아든건데, 사장이 사형당했다는 찌라시가 돌 정도로 대규모 적발이 있었습니다. 요즘 군소규모 공장 하위 유통망들이 단속됐다, 잡혀갔다 라는 찌라시가 많이 돌지않습니까? 그런 일상적인 적발 수준이 아니라 공장 라인 전체가 적발 구속되는 초유의 대사건이 발생된 것입니다. 배후에 롤렉스 본사가 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4130슈퍼클론의 개발은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NF는 현재 사실상 현재까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정도의 타격을 받았습니다.(보통 렙 제조사들은 어느 한 덩어리가 적발되어도 다른 혈육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영업하는데 NF는 당시 재고 전체가 압류.....준폐업)

지금도 NF를 만나보실수 있겠지만 과거의 그 찬란했던 NF가 아니죠.

문제는 이 때 터진 NF라인중 상당수가 기타 다른 슈퍼메인스트림 제조사들의 생산라인과도 맞닿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눕을 때려잡은 공안들은 마켓의 영세 제조사들도 모두 철퇴를 놓기 시작했는데, 이 때 5세대 대장이던 AR(JF)생산라인을 비롯해 V6등 눕과 엮인 상당히 많은 제조사들이 생산문제에 봉착했습니다. 하지만 기회라는게 참 교묘해서 위기를 빙자해서 찾아온다고 해야할까요? 다 때려잡은줄 알았던 4130을 CF, BT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양산하고 VS사는 신형 롤렉스 데이트 무브먼트인 칼리버3235의 슈퍼클론을 출시해버립니다. (아직까지 BT가 어떤 라인인지를 모르겠습니다.) 4세대에서 5세대까지 10~20만원정도의 원가 상승이 있었다면 5~6세대는 이제 수 십만원, 레플리카 100만원시대를 열어버립니다. 그 선두가 된 4130과 3235의 품질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특히 클론무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내구성 이슈가 없다시피 할 정도이니 정말 대단하죠.

이 슈퍼클론 무브먼트의 성공을 본 제조사들이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인 AP나 파텍무브들도 복제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보여주는 모습들로 봤을때 3K나 ZF등이 하고있는 하이엔드 무브 카피는 아직까지는 롤렉스의 4130, 3235만큼의 신뢰를 주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지금껏 5세대까지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오직 외관 품질이었다면, 내실을 다지는 현재 상황을 6세대로 봐야하는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되는 요즘입니다. 5-6세대 전환기에 들이닥친 공안의 철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어쩌면 중국에서 고급 레플리카시계 씬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거고, 앞날을 알 수 없기에 더 즐거운 현재 렙 생활이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견

여기까지는 시기적인 서술이었다면 6세대 제품과 향후 차세대 제품에 대한 제 사견을 조금 곁들여보고싶네요. 이렇게 세대론을 통해 제품들을 시기/품질 두 가지 기준으로 구분하다보면 과연 7세대, 8세대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게 되지요. 저는 이걸 인공지능의 발전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있습니다. 아직 특이점이 오지않았을 뿐, 규제없이 이대로 연구개발이 진행 된 다면 언젠가는 스위스 시계산업도 끝장이 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6세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듯, 앞 일은 아무도 예측할수 없는 것이고 당장 중국 정부도 고급 렙 시계산업을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누르려고 하고있는 상황이다보니 앞으로의 진보에는 다소 난관이 많지 않을까 예상 해봅니다.

레플리카시계의 현재는 어디까지 왔나?

6세대급 시계를 어느정도로 평가하나? 이에 대해서 명확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찬 것을 보고서는 제아무리 전문가라도, 동호인 고수가 되었든, 그 누가되었든 알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지금의 레플리카시계를 목도하는 모든 전문가들이 비슷한 의견을 낼 것입니다. 손에 올리고, 살펴볼 상황이 된다면 얼마든지 구분할수 있겠지만 찬 것을 보고는 절대 알기 어렵습니다. 카페 등지에서 1초컷, 3초컷 등으로 표현하는 수많은 포인트들 예를들어 글래스, 다이얼 컬러, 베젤 각, 러그 빛반사 등등도 환경과 조광에따라 너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시계 자체가 워낙 작은 악세사리이다보니 특정 몇 미리의 포인트를 다양한 변수 속에서 필드스팟하는건 인간의 눈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 합니다. 인상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죠. 와치홀릭 카페에 어떤분이 올린 서브마리너 착용샷을 가지고 시덕카페에서 레플리카라며 물고 뜯고 난리를 쳤다가 보증서 시리얼넘버까지 전부 인증하며 정품인게 밝혀졌던 사건이요. 이런게 1초컷의 민낯입니다.

앞으로의 레플리카시계씬은?

지금 있는 사소한 문제점들까지 완벽하게 개선된 레플리카시계는 출시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 합니다. 무브먼트의 내구성 안정성이 더욱 견고해질수 있고, 어쩌면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클론 무브가 현재의 4130, 3235처럼 고내구성으로 카피될수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한계에 봉착한 상태라고 생각 합니다. 왜냐면 레플리카시계의 제조가 오리지날 설계도와 제조장비를 빼돌려서 이뤄지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정 자체가 가지는 특징들은 여전히 존재할거고, 그걸 통해서 감별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말 그대로 왕창 확대한 스폿사진으로 인기투표를 하는정도 외에는 레플리카시계가 앞선 발전처럼 눈부신 발전을 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 해봅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면 간단하게 손 위의 레플리카를 감별할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인간의 눈을 대신할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전자장비의 발달로 레플리카시계를 스팟할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기왕 레플리카시계를 즐기기로 결심 하셨다면, 편안하게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분들께서 지금 시계를보며 느끼는 스트레스나 고충을 10년 전 매니아분들도 똑같이 느꼈었습니다. 시계는 세대를 넘어 엄청나게 진보했지만 여전히 사용자분들의 스트레스는 같죠.

이 지점을 현명하게 이해 하신다면 진정으로 즐거운 시계생활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렙씬의 띵언으로 정리할수 있습니다. "렙렙즐"

 

비록 레플리카이지만 무엇이 되었든 취미생활로써 풍족하게 즐길 수 있음에 한 명의 매니아로써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쓸때 주제를 던져놓고 한 호흡에 와르르 써버리고 검수를 안하고 올립니다.

다소 어색한 표현이나 오타같은게 있으면 애교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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