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 서브마리너의 계승자 논데이트.
데이트모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리테일 프라이스로 형성 되어있지만,
지금은 모든 스틸 스포츠모델의 품귀현상으로 인하여 그 차이가 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오늘은 가볍게 이 논데이트를 리뷰 해보겠습니다.
2019년식 넌데이트입니다.
시계를 아예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메테리얼에 대해서 짧게 코멘트 하자면 이렇습니다.
ⓐ 904L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 베젤의 인서트 소재는 세라믹(세라크롬) 각인도료는 플래티넘
ⓒ 다이얼 인덱스는 18K화이트골드 도금
ⓓ Cal.3135무브에서 데이트모듈이 제거된 형태의 Cal.3130무브먼트 적용입니다.
리하울(르호)이라는 명칭인 다이얼과 베젤글래스를 연결하는 스틸 링에는 둥글게 레이저 에칭 인그레이빙이 둘러져 있습니다.
구형 서브마리너에는 들어가지 않았던 사양인데,
후기형 구 서브마리너에 적용되기 시작하며 중간에 가운데가 텅 빈 형태의 더블 인그레이빙으로 변했다가 다시 싱글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얇게 각인 되어있으며, 형태는 매우 깔끔합니다.
데이트모델은 칼리버 3135무브먼트가 들어가는데 이 녀석은 3130무브먼트가 들어가죠.
덕분에 메인페이스 파트에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다이얼의 데이트윈도우가 삭제되고 바 인덱스로 대체되었고요,
다이얼 제원 타이프도 넌데이트용으로 찍혀 나옵니다.
이 타이프는 밸런스를 보완하기 위하여 데이트모델보다 좀 더 얇고 좁은 면적으로 도장 되었습니다.
글래스에서 싸이클롭스가 삭제되었습니다.
스틸소재 역시 앞전에 수차례 언급 하였었듯 논데이트는 훨씬 매트한 스틸피니싱이 적용 됩니다.
이걸 어떤방식으로 설명해드리는것이 효율적일지 고민하다가 우연찮게 베젤사이드 피니싱이 데이트모델과 흡사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위 두 장의 사진에서 케이스, 브레이슬릿 스틸 마감과 베젤 사이드 스틸 마감을 함께 관찰 해보시면,
마감의 차이점이 보이실 텐데요.
데이트모델이 차이가 더 적습니다. 특히 입자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넌데이트스틸의 입자감은 마치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사각거리는 느낌입니다.
서브마리너를 생각하면 지금은 블랙 데이트모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섭마리너의 탄생이 넌데이트였단걸 생각하면 넌데이트가 더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층을 구성하는 요소중 하나였던 싸이클롭스가 빠진 만큼, 훨씬 더 플랫해보이는 인상이 강합니다.
특히 결점 없는 마감으로 만들어진 케이스 상부-베젤-인서트-글래스로 연결되는 절제된 쉐잎은 시계를 더욱 완성도 있어보이게 합니다.
백케이스부터 베젤까지 돔형으로 내려뻗는 쉐잎은 기가막히는데요.
이 단단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부품 하나하나에 커브폴리싱은 기본, 아주 깔끔하게 절삭되고 조립되어야 합니다.
제가 수공으로 커스텀하거나 제작되는 시계들도 많이 봤지만, 사실 이 영역은 공산품의 예술이라고밖에 설명되지 않습니다.
수공시계들은 이렇게 절제되고 완벽한 형태의 마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명품을 결정짓는 큰 요소중 하나는 커빙폴리싱이라고 생각 합니다.
커빙폴리싱이란 육안으로 날카로워보이지만 막상 전혀 날카롭지 않은,
모서리를 절묘하게 다듬어두는 마감의 꽃인데요.
거의 습관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롤렉스의 거의 모든 꺾임부에는 커브폴리싱이 되어있음은 물론이고.
좁은 면적의 쉐잎 역시 전혀 무너짐 없이 깔끔하게 구현 되어있습니다.
제아무리 난다긴다하는 레플리카시계들도, 좁은 면의 직선 쉐잎을 깔끔하게 뽑지는 못합니다.
이건 공정레벨이 근본적으로 다르단걸 보여주는 직접적인 사례입니다.
그게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요소가 바로 클라스프 안쪽의 글로시 플레이트입니다.
저 유광면적 전체는 한 덩어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스틸을 형에 맞춰 절삭하고 폴리싱하여서 완성시켜야 하는데요.
여러 파츠를 모아서 조립하는 형태가 아니라 한 번에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난이도가 필요합니다.
덕분에 저 안쪽의 굽이치는 꼭지점이 망가진 레플리카시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반면 정품의 경우 완벽하다고밖에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감 되어있습니다.
크라운 역시 그런 요소를 잘 반영하는 파츠입니다. 모조리 커브폴리싱 되어있음은 기본이며,
심지어 그립시 마찰이 발생하기 용이하도록 샌딩마감 해둔 부분은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육안으로 이렇게 볼 수 없습니다. 상당히 확대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감적으로 헛점이 전혀 없습니다.
완벽하죠.
엔드피스컷과 브레이슬릿 플레이트 역시 빛을 조금씩 머금으면 아주 오일리하게 올라옵니다.
때문에 섀도우에서 굳이 손에 올려서 보지 않는 이상 플레이트의 헤어라인을 관찰할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타인의 서브마리너가 그토록 빛나보이고 번쩍거리는 데에는
이런 얼핏 사소해보이는 디테일들이 있습니다.
현재 대중적인 명품시계는 공산품의 예술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자동차같은경우 심지어 슈퍼카조차도 이런 경지의 마감을 낼 수는 없습니다.
이런 괴물을 손목에 얹으며 우리는 사용자의 안목에 해당하는 만족감을 느낄테죠.
명품시계 멋지지 않습니까?^^
타임코리아JR 김피피의 워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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